25일 아침.
오늘 오전은 1992년에 내가 살던 이케다의 집과 토요나가의 오사카대학교를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후 늦게는 텐진마츠리를 보러 가야하고)
거의 14년 만에 찾아가는 내 옛집....
이케다와 토요나카를 가기 위해 일단 호텔에서 나와 우메다로 갔다.
우메다의 지하 연결도.
지상으로 나와보니 옛 모습과 너무 다른 듯하다.
아니면 내가 잘 기억을 못하는가?
예전에는 없던 대형 전자제품 할인체인인 요도야바시가 들어섰다.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예전에 잘 갔던 책방도 잘 모르겠고.
해서 한큐전철을 타고 이케다로 향했다.
다카라즈카 행 특급.
이케다 역에서 내려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역 북쪽 출구로 나갔다.
옛 상점들은 계속 있다.
역 바로 옆에 무지 큰 골프연습장과 테니스장 바로 옆이었는데.
그 골프연습장과 테니스장 자리에는 무지 큰 건물군들을 짓고 있다.
해서 그 옆 골목길을 옛 기억으로 짐작해 따라가니.
드디어 내집을 발견했다.
저기 제일 위 3층에 남향 방으로 동향 창도 있는 당시 월세 13만5천엔 줬던 방.
(당시에 1000원이 650엔 정도 할 때이고 일본의 부동산버블의 피크였다.)
지금 오토바이 있는 곳에 내 오토바이를 매일 세워둔 곳이다.
그래 이 계단을 통해 삼층을 올라가고, 이 앞 쓰레기 통에 쓰레기를 버렸다.
바로 맞은 편의 오래된 일식 목욕탕은 싸우나로 바뀌었다.
오후 4시이면 (일본의 전통 목욕탕은 오후 늦게 열고, 밤 11시 쯤 닫는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줄줄이 서서 4시되어 목욕탕 문 열기를 기다렸는데...
아쉽다, 옛 정취의 오월탕.
떠나면서 그래도 아쉬어서 다시 한번 뒤돌아보고.
바로 맞은 편에 이렇게 좋은 집이 있는 줄 몰랐었다.
이케다 역 앞 광장.
옛집을 찾은 후, 이번에는 옛 오사카대학 캠퍼스를 찾아나섰다.
그런데 호타루이케(반디불호수)역에 왔는데, 안내판에 오사카대학교 토요나가 캠퍼스가 없고 시립 병원이 그 자리에 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가보자.
옛 기억을 더듬어 골목길을 올라갔다.
근데, 아니다, 막혔다.
그래서 다른 언덕길을 올라가봤다.
헉 여기를 넘어도 학교 건물이 없다.
그런데 옛 캠퍼스 앞에 오래된 묘지들이 있었던 기억과 함께 좀 새 묘지가 있다.
완전히 캠퍼스 자리에 있는 건물들을 돌아와 옛 정문자리로 와보니.
시립 병원이라는 간판.
아~
캠퍼스가 이사갔구나, 확실히.
너무 허탈해서 역으로 돌아와서 아이스크림을 마구 사먹었다.
덥기도 더웠지만...
그래도 내가 십수년 전 6개월을 지내던 사무실이 없어졌다니 너무 섭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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