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을 대강 보고, 이번에는 거기서 약간 더 외각에 있는 용경협이란 장소에 갔다.
하여간 내가 보통 다니는 대로라면 전혀 안 가봤을 장소도 가봤으니 감사, 감사.
그래서 수고하는 우리 가이드 김양(?)과 같이 사진을 한장.
연변 출신의 조선족으로 대학교에서 사학과를 졸업하여 역사에 밝아서 중국역사에 대해 잘 말해주었다.
가끔 안 좋은 듯한 중국말도 가르쳐 주고:
쓰팔로마, 밥드셨읍니까?
쉰콜라, 수고하셨읍니다.
등등.
인상이 좋은 열심히 사는 중국 속에 멋쟁이 조선족 처녀.
같이 온 여행팀 중에서 나 혼자만 친해진(?!) 얌전한 엄마와 따님.
아들은 군대 갔다고 하는데, 그 더운 날ㅆ에도 둘이서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딸은 현재 행정학과 2학년이라고.
특히, 엄마가 젊잖고 이쁘고 인상도 참 좋았다. (흠잡을데 없는 중년 아줌마의 전형)
물론 따님도 매력적이었지만, 그 나이에 매력은 당연한 것이라서...
이분들은 같은 회사에 다니는 분들인데, 아마 큰 프로젝트 후에 같이 휴가를 내서 왔다고.
맥주도 얻어먹고, 북한식당에선 들쭉이술인가두 얻어먹구.
같이 다니기 좋은 재미있는 분들이었다.
좀 더 젊은 분에게 블로그 주소를 아르켜드렸는데 약간 틀리게 아르켜 드렸다. (죄송)
의도적이 아니었다.
또 이거 와서 읽으신다고 해서 위에 "좋은 재미있는"이란 형용구를 쓴 것은 아니란 점 밝힌다.
위에 있는 용모양 (중국에서 제일 큰 용이라고...ㅋ)에 내부에 에스칼레이터가 있어 인공으로 막은 약 70미터 높이의 댐을 올라가면, 아래와 같은 깊은 인공호수가 있다.
여기서 다들 배를 타고 뱃놀이를 하면서 예전에는 산봉우리나 중턱에 해당하는 계곡을 구경한다.
뭐 젊은 커플의 데이트 장소로는 좋겠더구만...
내려오는 길에 보니 이런 슬라이더를 타고 내려갈 수가 있게 되어있다.
20유안에 보험료 2유안.
눈썰매같은 것에 가운데 막대기를 잡아당기면 밑에 바닦에 닿아서 느려지거나 서게 되어 있다.
재미? 있었다.
용경협에서 떠나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열심히도 먹는다.
와!
이 식당 너무 크다.
이런 방이 두개 있는데...
여기가 너무 커서 내가 세어봤다.
한 테이블에 의자를 열개씩 배열해 놨는데, 방을 가운데로 대칭이고, 그 한 쪽에 테이블이 14*6=84개가 있다.
그러니 이 식당, 이방에서만 대충 약 1600명이 같이 밥을 먹을 수가 있겠다.
주 메뉴는 소고기와 양고기 샤부샤부.
여기도 김치와 다른 요리 몇개를 같이 제공했다.
이 가족은 누나와 이모와 4살짜리 꼬마와 외할머니 팀이다.
엄마와 아빠는 직장에 다니시느라고 같이 못 오신 것 같다.
꼬마가 많이 스포일되어 할머니가 자금성 내내, 만리장성 내내 거의 업고 다니셨다.
완전 청개구리였다.
때문에 할머니는 힘들고, 젊은 이모는 다른 사람들 신경쓰느라 괴롭고(?), 누나는 동생 때문에 무시되어 재미없는 그런 상황으로 보였다.
그래두 꿋꿋하게 관광을 하시던 가족.
이 식당과 같은 건물 한쪽에 또 대형 방들에 안락한 의자들이 많이 있었다.
한 방으로 다 들어가서 단체로 발마싸지를 받았다.
작년 항주에서 받은 발마싸지에 반에 반도 못 간다.
중간에 발에 두꺼운 살 있다고 얼마나 깍으라고 얘기하는지...
남자에게는 젊은 여자가 여자에게는 젊은 남자가 마싸지를 했다.
그게 다.다.
작년과 같은 좋은 분위기의 방과 분위기도, 넉넉한 과일쟁반도, 이런저런 차도, 예쁜 옷 입은 아가씨도 없고 물론 서비스도 꽝이었다.
한마디로 안하니만 못한 마싸지였다. (F)
어쨌던 마싸지가 끝나고 호텔로 다시 돌아왔다.
내일 새벽 4시면 한불 대항 월드컵인데 고민이 됐다.
자야하나 말아야하나?
일단 테레비 조금 보다 걱정하면서 잤다.
헉!
왠지 깼다, 이런 일 거의 없는데.
테레비를 키니 시합 시작 약 5분 후.
상대가 잘하긴 하는데, 그래두 우리가 열심히 하네.
잘 아시는대로 1대1로 비겼다.
그래도 잘 했다.
대~한민국!
그대로 좀 테레비 더 보다가 샤워하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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