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북경 관광 #7 (세째날과 넷째날: 시내 건물들과 경극, 공항행)

cool2848 2006. 6. 21. 18:16

 

 

북한식당에서 불이나케 냉면을 삼킨 후 (no time to chew), 가이드가 택시를 잡고 경극을 하는 이원극장이 있는 전문건국반점 (JIangguo Hotel)로 대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택시를 타니 이렇게 운전사 보호막이 만들어져 있다.

가이드 말로는 한 때 택시기사의 돈벌이가 좋아서 강도들을 막으려고 이렇게 칸막이를 한 택시가 많았다고 한다.

이제는 안한 택시가 더 많은 듯 했는데, 2008년 올림픽 때까지는 이런 칸막이를 다 없앤다고 한다.

 

 

약 45분 간 (6시30분-7시15분) 퇴근 러쉬아워에 시내 중심가를 지나면서 (아마도 주로 제2순환도로) 크고 멋진 건물들이 많아서 택시 안에서 그냥 몇장 찍어봤다.

 

 

 

 

 

우리 같은 시내버스.

지하철은 3개노선 뿐이 없어서 서울보다 교통난이 덜 심하다고 보이지도 않는다.

 

 

 

 

 

 

이건 그냥 주거용 아파트로 보인다.

그래두 우리 새 아파트처럼 매우 산뜻해 보인다.

아마도 금싸라기 땅값이니 우리의 강남 정도 되는 듯...

 

 

드디어 이원극장에 도착했다.

요금은 40유안 (5500원 정도) 나왔다.

극장앞의 프로그램을 보니 오늘 공연은 내가 보고샢어하던 패왕별희가 아니고, 비치팔찌 줏기와 금산사에서의 홍수(?)였다.

어쨌던 가이드가 적어준 명함을 들이밀고 예약 한사람인데하고 말하니 어떤 좌석을 원하냐고 할인표를 보여준다.

1등석이 600유안인데 480유안 정도였고, 2등석이 480유안이었는데 360유안이었고, .... 100유안까징였던가?있었다.

좌석 배치도가 있고 각 등급에 따른 다과와 차의 서빙 여부도 있었다.

2등석이 아주 무대에 가깝고 다과 및 차 서빙도 있어서 2등석으로 했다.

 

 

전통적인 모습의 극장 입구.

 

 

입구 바로 옆에서 한 장.

얼굴에 아직 들쭉이술(?)인가의 술기운이 벌겋다...ㅎ

 

 

개막 전에 자리에 앉자 전통의상을 입고 주둥이가 무지 긴 동주전자로 차의 물을 따르는 연기를 보여주는 차 도우미.

나와 같이 앉은 미국부부에게도 각각 다른 폼으로 물을 따른다.

 

 

후처리해서 마치 인상파 그림같이 보이는 (플래쉬 사용을 자제하고 찍은 사진에 간단한 후처리), 차와 다과가 놓여진 우리 테이블.

 

 

 

개막하자 일단 서곡으로 전통 오케스트라가 간단한 음악을 연주했다.

우리 앞으로 두 테이블 정도 1등석이 있다.

 

 

드디어 경극이 시작하기 전, 연극과 배역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비취팔찌 줏기가 시작되고, 주인공 여배우의 독백과 자수놓기가 계속된다.

노래로 한가로움을 노래하기도 하고.

옆에 앞 커텐에 숨은 악단이 보인다.

 

 

무대 양 옆 위에 이런 한자와 영어 자막이 보인다.

주로 대사를 보여주고 있다.

40유안을 주면 영어나 일어의 통역 해드셋트를 빌릴 수 있다. (강추)

어차피 내용도 빤한 거고 배우들의 액션도 과장적이어서 이해하기 쉽고 자막도 있으니 이해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

 

 

귀공자 등장.

아가씨에 반해서 수작을 부린 후, 비취팔찌를 마당에 떨어뜨리고 간다.

 

 

제3의 말많은 동네부인이 매치매이커를 어렵사리 자청하게 되고...

 

 

두번째 경극은 주로 액션물인데.

사진을 못 찍은 첫째막에서 금산사에서 승려와 예쁜 여자 물마귀(?)들의 말다툼이 시작됐다.

이어 이막에서는 거의 쌈판.

다양한 무기들과 액션씬들.

아래 장면은 물의 파위를 가진(?) 예쁜 마귀 자매.

 

 

칼과 봉의 대결.

 

 

뛰어넘고.

 

 

공중돌기...

 

 

두번째 경극이 끝나고 모두 박수.

 

 

두번째 연극은 거의 기계체조와 중국무술의 연기를 보는 듯하여 별로 재미가 없었다.

다음에 와서 패왕별희 봐야지.

 

 

호텔로 돌아와서 정리하고 약간 자는데 옆방의 남자 중 하나가 마지막 날 밤인데 술이나 마시잔다.

좋다.

둘 중 한명이 자길래 맥주와 안주를 들고 우리방으로 와서 같이 얘기하면서 약 1시간이나 1시간반여 시간을 죽였다.

그 젊은이가 맨 처음 나를 비행기 옆좌석에서 만났을 때 인상을 얘기해줬다.

만화책에 무지 열심히 빠져있더라고...ㅋㅋㅋ

그런데 내가 말하는 투나 행동이 자기 아버지랑 비슷하게 느껴졌다고...헉! 쇼크!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재미있게 하다가 다시 취침.

 

 

다음날 여전히 6시 정도에 일어나 정리하고 샤워하고 7시에 내려가 아침을 또 먹고.

조금 후 다 모여서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가까이 온 고속도로 요금정산소에서.

2008년 올림픽까지 사진에 나오는 현대, 아니 북경현대의 엘란트라 (우리의 아반테)로 택시가 다 바뀐다고 한다.

 

모든 것이 2008년 올림픽에 기준을 두고 있다는 강한 인상.

하기야 우리도 그러지 않았나?!

이렇게 해서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던 북경과 만리장성과 자금성과 경극을 며칠만에 갑자기 결정해서 보게 되었다.

하지만 패키지관광이라서 본것보다는 더 많은 쇼핑을 하게되었고, 맛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중국식 부페를 실증이 나게 먹었다.

또 가대도 않한 같은 여행팀에서 의외로 좋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아마도 인연들은 한번 스치고 다시 이어지지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