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차 항주엘 갔지만, 가서 보니 정말 볼 것두 먹을 것두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서 깨달은 사실은 황산이 아주 가깝다는 것이었다
(가기 전에 한국에서 본 책자-"자신만만 세계여행: 중국-삼성출판사, 2000년3월-에는 앙주에서 버스로 10시간 걸린다고 되어있는데, 거기 안내서에는 3시간반 정도 걸린다고 되어있다.)
중국의 5대 명산에서는 빠져있지만, 그들 어느 산보다도 볼 것이 많다라고 하던가.
그래서 모임 마지막 날 마침 묶은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여행센터에 가서 (중국 내국인을 위한) 1박2일 황산 맛보기 코스를 신청했다.
비용: 570중국원 (약 9만원 정도: 산장 숙박, 교통, 가이드, 산 입장료 포함, 식사 불포함).
물론 나의 황산행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었다.
첫째, 귀국 편 비행기 스케줄을 변경해야 하는데 호텔 안의 여행사에서 전화를 걸어도 계속 비행사 전화가 안되서 마침내 여행사에 일단 맡기고 나갔다.
둘째, 여행센터에서 말이 안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겨우 통해서 신청하게 되었는데,
신용카드를 안받는다고 해서 다시 은해으로 가서 줄을 선 후 중국 은행이 발행한 여행자수표를 중국 돈으로 바꾸려는데 중국은행 지점 두 곳에서 다 거절하면서 다른 곳으로 가라는데...
결국 가장 쉬운 방법인 ATM기계를 써서 비자카드에서 돈을 꿨다.
셋째, 다시 돌아가서 겨우 신청했다.
내일 아침 7시10분까지 오란다.
아침 일찍 샤워하고, 아침을 든든히 먹은 후 가벼운 마음으로 버스터미날로 갔다.
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대여섯명이 가는 동안 아직 고속도로가 많이 건설 중이라 고속도로 타고 가다가 지역도로를 탔다가를 반복해서 약 3시간 반만에 황산시에 도착하고 다시 약 한시간을 걸려서 12시 조금 전에 목적지 황산 바로 밑인 황산대문 앞까지 갔다.
그런데 버스 운전사는 가버리고, 같이 온 모자는 그곳에서 자고 내일 산에 오른단다.
애라 모르겠다 점심이나 먹자.
아무렇게나 황산 특식 중에 하나를 시키자 다양한 버섯류에 돼지 고기를 섞어 볶은 오리가 나온다.
하여간 굶어죽으란 법은 없는 법...ㅎㅎㅎ
밥 두 공기 반에 대강 먹으니 살만하고 주위가 보인다.
옆집에서 황산의 지도를 하나 사고 (영어 판두 한글판두 없다), 산에 비가 많이 온다는 상인의 몸짓을 알아듣고 싸구려 비옷도 하나 샀다.
마냥 기다리는데 젊은 애 둘이 왔는데 그중에 여자애가 영어를 좀 한다, 휴우~
그전까지는 그저 "워 쓰 한구오랜" (나 한국 사람.) 한마디 하고서는 벙어리 흉내가 고장이었는데.
아마 여행사와 관계있는 듯한 젊은 남자애랑 젊은이 한쌍, 그리고 나 그냥 가서 택시를 타고 정상으로 가는 케이블카가 있는 운곡사 앞까지 갔다.
황산 입장료는 직원이 사주고 가버리고, 우리는 케이블카 표를 산 후 기다리다가 타고 올라갔다.
와!
여기가 황산.
(그런데 나는 3박4일 회의만 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사진기는 가져왓어도 사진기 바테리 충전기는 빼먹고 왔다.
그래서 언제 빠테리가 나가나 불안해 하면 사진을 가끔만 찍었다.
그래서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좋은 사진이 별로 없다는 점 양해바란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곳인 백아봉 케이블카 정거장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 본 광경.
여자애가 여러번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더니 가이드가 조금 위로 올라가 산장에서 짐을 풀고 동쪽으로 가라 그랬단다.
힘들게 올라가 짐을 내려 놓으니 그래두 너무 좋다.
다시 내려가서 자아~ 동쪽으로 출발.
이런 화강암 덩어리 산들이 사방에 널려있엇다.
거기다 이곳 저곳에 오래된 소나무들이 바위틈을 뚫고 산다.
내 생각에 아마도 금강산이 이런 식일 듯 하다.
시신봉이라는 곳.
이곳 소나무는 (아마 다른 곳 소나무들도 비슷할 듯) 뿌리에서 내는 유기물이 바위 틈에서 물과 산성이 되서 바위 틈을 녹여내고 탄산가스도 마찬가지로 (어떻게 해서?) 바위틈을 더 녹여낸다고 한다.
그래서 저런 바위 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수십, 수백 년을 살아가는 것이란다.
시신봉에서 동남 쪽 방향을 바라본 광경.
배운정에서 서쪽을 보면서.
산의 명소 곳곳에서 절벽 위에 세운 쇠고리줄에 이렇게 열쇄들이 걸린 광경이 흔했는데, 젊은이들이 서로의 사랑/미래가 열쇄로 채운 것처럼 떨어지지 말고 꼭 붙어잇으란 희망을 열쇄에 글로 써서 담아 남긴다는 거란다.
cute!
***이란 곳(?)
오늘 황산을 걸으면서 단체 한국관광객들을 여럿 만났다.
어떤이는 무지 취해서 큰소리로 여자가이드를 희롱하고, 억지로 같이 사진 찍으려하고...
대부분 점잖은 분들과 달리 꼭 이렇게 튀는 "어글리 한국인"을 또 보고야 만다.
뒤에 있는 바위가 두손 모아 합장하는 모양이라해서 합장암이래든가...
산에서 사방을 바라보면 끝없이 늘어선 산봉우리들과 많은 경우에 있는 운무 때문에 황산에서는 방향을 동서남북으로 얘기하지를 않고 동해, 서해, 남해, 북해 같이 바다의 개념으로 얘기한다고 한다.
광명정 해발 1860 미터.
내일 아침 일찍 해돝이를 볼 곳이다.
광명정에서 숙소인 백아(?)산장에 가는 중 골짜기에서 한장.
날씨는 어두워가고...
마침내 들어가서 멋있게 생겼지만, 속에는 별거없고 사실 형편없는 방에서 두 늙은 커플과 한 젊은 커플, 그리고 나 이층침대들을 하나씩 차지하고 자리를 잡았다.
뜨거운 물은 8시까지 라는데, 도저히 화장실에서 수도꼭지 하나인데 샤워하기는 어럽다.
게다가 나는 수건도 없는데...
그래서 식당에 가서 저녁을 시켜먹고 아침에 먹을 우유와 과자를 사와서 그냥 누워잤다.
아침이다.
5시.
5시방에 로비에 가이드와 만나기로 했다.
30여분을 걸려서 6시 정도에 광명정에 도달.
빛이 밝아지는 봉우리란 말인가?
그럴듯.
아직 해는 안 올랐지만, 주위는 서서히 밝아지고, 구름은 간간히 산봉우리를 지난다.
2005년 11월3일 6시 33분(?) 정도.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사람들이 꾸역꾸역 있어서 간신히 사진 찍다.
나는 여기서 두발을 돋우고 중국사람들 사이에서 황산 광명정에서 동쪽을 향하여 해돝이를 보고있다.
이젠 완전히 떴네.
허무하다.
이거 보려고 이렇게 고생해야 돼나?
아침에 보이는 산들...
조금 내려가서 매점에서 다들 희죽에 계란 하나와 오이지등의 단체 아침을 사 먹고 나는 홍차두 하나 사서 맨 후에 다시 출발.
연화봉을 가는 도중.
이런 산봉우리를 계속 나아간다.
그런데 이런 산봉우리랑 계곡, 바위옆에 다 계단이나 돌과 세멘트로 정리해놨다.
그래서 심지어 어떤이는 구두신고 산행을 한다.
제일 무서웠던 곳: 일선천(?).
.
아래에서 보면 커다란 바위들 틈으로 일직선으로 하늘이 보인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엄청 가파르다.
나는 배낭이 워낙 며칠 여행용이라서 너무 커서 바위에 끼워서 고생했지만, 나중에 보니 아래 부분은 거의 85도 정도의 경사도.
연화봉 근처.
옥병루 바로 아래에 있는 황산 10대송 (중국 사람들 이렇게 10대**를 좋아하는 듯)의 하나인 영객송 앞에서.
한 30분 걸려서 줄을 선 후에 찍은 귀한 사진....ㅎㅎㅎ
나, 관광객.
저옷과 저잠바 차림으로 그대로 잠잔 후, 이빨만 닦고 세수도 하는 듯 마는 듯 하고 세네 시간 산행 후.
옥병루에서 다시 거꾸로 내려가면서 또 다른 옥병루 케이블카 정거장으로 가는 길에 우리가 내려온 길을 올려다 보면서.
우리가 저 산봉우리 바위를 타고 내려 왔다.
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황산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공원이라는 설명이 있는 자광각 공원에서 우리가 방금 내려온 산을 배경으로 이틀 나의 공식 통역사 역활을 한 중국아가씨와 같이.
고마웠어요~
쎼쎼닌, 샤오지에. (고맙습니다, 아가씨)
이게 끝이 아니다.
여기서 다시 무지 많은 계단을 거쳐서 죽림과 송림과 계곡을 거쳐서 산 아래에 있는 거의 망한 듯한 온천장 거리에 도착했다.
무지 온천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많이 남았어도 내 통역과 함께 일단 버스 정거장까지 가서 기다리는게 현명할 듯해서 통과.
그런데 온천장에서 바로 아래에 있는 큰거리로 가던 버스가 큰길 바로 앞에서 골목으로 가더니 어떤 허름한 건물 앞에 선다.
이게 뭔가?
다들 들어가 보니 뱀에 관한 상픔을 파는 곳이다.
일단 다들 한방에 몰아 넣는다.
예쁜 젊은 아줌마가 설명을 하면서 우리 앉은 앞으로 상자에 넣은 뱀을 들어보이고 다시 설명한다.
뭐라고 했냐고요?
모르죠.
어떤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가 들어오더니 허물이 벚어지고 있는 중의 뱀을 상자에서 끄내서 맥주잔에 이빨을 대고 독을 뺀다.
아줌마가 다시 그 잔에 물을 섞는다.
작은 빼갈잔을 죽 우리 앞에 주면서 그물과 독 섞인 것을 권한다.
흠~
내가 보기엔 저거 위험한데...
이빨 닦다가 상했으면 거기로 독이 들어갈수도...
어쨌던 아무도 죽지 않았다.
조금 있더니 젊은 아가씨들이 줄줄이 들어온다.
다들 우리 앞에 하나씩 앉더니 다리을 안마하기 시작한다.
이틀의 강행군 뒤인지라, 오케이하고 모른 척 다리를 맡긴다.
그런데 조금 후, 무슨 조그만 약병을 끄내 그 걸 내 다리에 바르고 그곳을 손으로 가만히 덮고 있는다.
뜨거워진다.
날씨 탓인가?
젊은 아가씨 탓인가?
아마도 뱀기름 (snake oil) 탓인 것 같다.
ㅎㅎㅎㅎㅎ
바로 이게 말로만 듣던 SNAKE OIL이구만.
영어에서 뱀기름이란 말도 안돼는 만병통치 주자의 사기를 의미한다고 기억한다.
그러면서 사란다.
뱀기름,
뱀간,
뱀똥가루,
뱀***
등등.
뿌야오!
뿌야오!
(불요: 필요하지 않다, 중국 관광지 여행에 꼭 필요한 말이다.)
밖으로 도망.
밥을 먹고 쉬고 기다려도 버스가 안온다.
결국 2시반인가 3시반인가에 다른 버스에 타서 고생해서 8시 조금 넘어 항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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