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테니스, 골프...

제주인라인투어-2

cool2848 2005. 10. 13. 11:44

제주항에 내려서 밝은 햇살에 다들 눈부셔하며 제주도에 있는 회원을 만났다.

미니밴과 SUV를 가지고 나와서 잠시 인사했는데,

멋진 "제주인라인투어"라고 쓰여잇는 멋진 현수막을 만들어가지고 나왔다.

그래서 기념으로 한방 찍고.

 

 

 

일부는 제주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로 오는 나그네님을 데리러가고, 나머지는 제주시내의 한 식당으로 갔다.

우와 무지 큰 학교 카페테리아같은 식당.

제주산 흑돼지 불고기 정식 식당.

(나중에 보니 제주산 흑돼지가 제주도에선 아주 흔한 메뉴.)

어쨋던 배급되는(?) 돼지삶은고기랑 여러가지 정식 반찬 등을 부산하게 먹고.

커피를 먹은 후, 약간 쉬고.

화장실에서 인라인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차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 스케이트를 탈 해안도로로 향했다.

 

잠시후 시외곽의 해안도로에서.

모두들 모여 준비운동을 한 후에 신발을 스케이트로 갈아신고 뿔뿔이 웜업 스케이팅을 시작하느라 한적한 시골길을 오고 가고.

나는 오랫만의 카본슈즈에 아직도 발바닥이 아프고...

 

드디어 다들 줄지어 출발이다!

 

시골길에 이어 곧 제주시에서 제주도 서해안으로 가는 북부의 카페와 횟집이 느러선 해안도로이다.

근데 차타고 다닐 때는 생각 않했던 언덕과 내리막이 많다.

처음엔 무지 헥헥 대다가, 조금씩 박자에 맞추서 헥헥-헥헥.

발은 아프지만, 그런대로 따라가고 있다.

뒷쪽의 아줌마들을 추월하기도 하고.

 

 

 

내리막은 그냥 쏜다.

애니맨이랑 페르민님이랑 다들 약간 불안한 기색으로 나를 쳐다보는 듯.

그런데 할 수 없다.

나 이 레이싱으로 아직 스톱이 잘 안됀다...ㅎㅎ

아마도 이 투어가 끝날 때 쯤 되면 나아지겠지...ㅋㅋㅋ

나이가 든 사람이 이런 무대뽀로 생각해두 되나.

 

 

 

 

 

그런데, 나는 오토바이로 이런 길 워낙 많이 달려서인지

인라인으로 쏘는 속도는 전혀 불안하지가 않다.

대강 앞과 뒤의 차를 본 후에 몸을 움추리고 낮춘 후에 그저 발에서 왱~ 소리가 나게 달리는거야!

그래 이맛이야.

이래서 다운힐을 하는 것이고,

스키두 타는 것이지.

 

 

 

다행히도 언덕두 그리 길지 않고,

내리막도 그리 길지가 않았다.

한번은 내려가는데, 기대하지도 않은 차가 내리막 한가운데 사거리에 두대인가가 있는 것이다.

할 수 없어서 가던길로 가지 못하고 왼쪽으로 차가 없는 길로 들어서 근처의 아파트에 들어섰다.

애들이 반겨한다.

하이~

서서히 되돌아서 사거리로 나와 가던길을 다른 사람들 뒤를 쫒아 간다.

 

 

 

이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푸른 바다를 오른 쪽으로 끼고 두어시간을 오니 협재해수욕장에 있는 오늘 잘 민박집이다.

야호!

 

 

 

조금 있으니 다들 모여서 물을 마시고, 지금부터 대정인가로 차를 타고 가서 거기서 차를 보내고 인라인으로 이집으로 다시 거꾸로 오고 내일은 대정에서 출발하자는 계획이 나왔다.

다들 찬성해서 약간 쉬다가 대정으로 출발했다.

새로 난 큰 도로를 어느 정도 가다가 해안도로로 들어섰다.

어느 정도를 가니 커다란 전기풍차가 두어개 보이고, 해안으로 꼬불꼬불한 길이 아주 경치가 좋았다.

곧 이어 제주도 서북해안의 마을 대정이었다.

여기서 차에서 내려 다들 돌아오기 시작했다.

 

 

 

차에서 본 해안보다 인라인을 타면서 보는 해안이 더 아름답다.

바람을 나고 달리기 시작한다.

여기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별로 없는 평지의 도로다.

차도 거의 없다.

마구 달린다.

신난다.

전기풍차를 지나 큰도로로 들어서니 길 한쪽 자전거도로가 있지만,

자전거도로엔 쌀을 널어놓아 말리는데도 있고

아무래도 차들이 튀긴 굵은 돌들이 많이 있어 도저히 속도가 안난다.

우들두들 발이 떨리고.

그래서 미안하지만 주로 차길로 달렸다.

어느 덧 어둑어둑해 질 무렵.

잘 타는 사람들은 잘못 타는 사람들을 보호하느라 늦게 오고,

보호받을 처지의 나는 마구 달려 일등으로 우리 숙박 펜션으로 돌아왔다.

 

그래두 오늘 달린 거리가 약 50km 정도.

 

혹시나 지나칠까 길가에 나가 두서넛씩 같이 오는 다른 사람들을 맞이하고.

다들 들어와서 평상에 앉아 쉬고 물을 마시며서 얘기 꽃을 피운다.

 

이미 어두어진 저녁 각기 방에서 샤워를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내려와서 다들 식당에서 흑돼지 불고기를 구워먹으랴 몇몇이 따로 사온 도미 등의 회를 먹으며 첫 저녁의 안전 인라인을 자축하고 뿌듯하게 맥주나 소주를 마셨다.

 

마침 이번 여행의 여자 데몬격인 미나미님의 생일이라서 노래와 함께 간단한 생일케익도 잘라먹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들어가 자려고 하는데, 제리님이 아까 탈 때 들으니 내 스케이트에서 쇠 가는 소리가 난다면서 정비를 해주겠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봄에 인라인마라톤 뛸 때 비오는 날이었는데, 마음이 찜찜하던 차라 졸린대두 불구하고 옆방으로 따라갔다.

30여분이 1시간이 되어 드디어 베아링을 세척하고 나서 기름을 주입하고 재 조립하고...

이어 제리님 4륜을 뛰고 5륜을 다는 것을 보다가 더 이상 졸음을 이길 수 없어 인사를 하고 우리방으로 와보니 이미 다들 곤히 자고 있다.

 

나두 뒤늦게 샤워를 하고 따라서 푸욱 잤다.

 

나는 몰랐는데, 코고는 사람들 때문에 옆방에서는 난리가 났다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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