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우연히 예전에 다니던 다음의 인라인카페에 들렸더니 제주도 인라인 투어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작년에 미국에 머물 때 잠시 다니러 왔을 때 제주도 인라인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너무 부럽던 생각에 꼭 포함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여러 달 전혀 안탔으니 당연히 걱정은 되고해서 이틀 전에 한강고수부지 벙개에 참가했으나 비가 와서 나만 혼자 10km 정도를 탔는데, 몇번 안탄 레이싱 스케이트의 카본부츠에 발이 아프고 장난이 아니었다.
게다가 연휴로 이미 신청한 비행기표도 못 구해서 목포까지 밤기차를 타고 가서 페리를 타고 제주도를 갔다오는 복잡한 여행이다.
그래두 '고'.
지금 아니면 언제 내가 제주도를 인라인 타고 여행해보랴?
해서 드디어 9월(6월에서 고침!)30일 밤 9시20분에 만나기로 한 용산역으로 갔다.
갔더니 재작년에 인라인 타면서 본 페르민, 쿠키, 애니맨과 배웅나온 짝, 미나미를 비롯하여 내가 오랫동안 인라인을 안탔기 때문에 처음보는 여러 사람들과 인사했다.
특히 딸과 같이 참석한 아빠(요술나라), 딸과 함께 참석한 엄마(해닮)과 아들과 함께 약간 늦게 화려한 빼족구두부츠를 신고 나타난 엄마인 열혈공주와두 인사했다.
위험할 수도 있는 인라인 투어에 애들과 함께 이렇게 여러사람들이 같이 한다는 사실이 아주 보기가 좋았다.
조금 기다리다가 드디어 10시05분 목포행 무궁화호를 탔다.
묵궁화호.
대학 여행 이후 새마을이나 최근 KTX뿐이 안타봤는데 약간의 걱정을 비웃듯이 아주 좋은 객차였다.
직장에서 곧장 오느라 아니면 집에서 사실대로 얘기 안하고 나온 사람들 때문인지 김밥과 닭튀김이 돌았고, 집에서 느긋하게 밥을 먹고 온 나는 맥주와 안주를 받아들고는 앞자리에서 잠을 청했다.
차는 좋은데, 이 기차는 쉬는데가 많고 쉴 때마다 차장의 시끄러운 어나운스먼트가 계속되어 잠이 잘 안오다.
문득 유학 시절 말 자주 타던 보스톤발 클리블랜드 행 앰트랙 생각이 났다:
큰 의자에 어두운 내부, 티켓을 의자위에 꽂아두면 내려야할 역에 가까이 오면 차장이 조용히 여객을 깨워주는 방법이다.
어쨌던 드디어 아침 3시30분 목포다.
부시시 다들 일어나서 목표역사를 통해 역광장에 나섰다.
어두음과 몇개의 네온.
역앞의 두세개의 식당이 다다.
이 중 한 식당에서 해장국 등을 먹고 잠시 쉬거나 일부는 식당 바닦에서 잠을 청했다.
의외로 배를 처음 타보는 사람드링 많아서 귀미태를 부치거나 먹는 멀미예방약을 먹는라고 다들 부산했다.
6시가 좀 넘어 일부는 짐을 싣고 택시로 일부는 도보로 제주행 배를 탈 여객터미날로 향했다.
또 기다리다가 드디어 배에 올라탔다.
**와 추자도를 거쳐 제주항까지 가는 쾌속정이다.
아침 8시 출발 11시반에 도착 예정.
배 안에서는 여러사람들이 술과 안주를 벌여놓고 얘기나 화투등을 하고 있다.
나는 여기서도 혼자 앉아서 잠을 청햇다.
조용한 남해를 거쳐 조용한 바다가 추자도에 오 때쯤부터는 작은 파도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화장실에는 왝왝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조금 있다 어두운 그룸을 옆에 낀 제주도의 자태가 나타나고, 드디어 제주도다.
걱정과는 달리 맑은 하늘과 햇빛, 더운 날씨.
제주도, 여기는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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