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08. 20. (토) 오전
오늘은 새벽에 추워서 일어나서 화장실을 갔다와서 마루바닥에서 침대쉬트를 덥고 자던 상태에서 약간 두꺼운 여름 이불을 덥고 계속 자다가 9시에 친구인 이사장의 전화를 받고 깨어났다.
(벌써 침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가구는 새집으로 옮겼고, 전화랑 음식물이랑 다른 사람 줄 물건과 애완동물 등이 아직 옛날 집에 있다.)
“오늘 결승전 준비가 됐냐” 고 묻는다.
“Of course, 두말하면 잔소리지! 조금 기다려, 샤워하고 밥 먹고 달려간다.”
오늘은 두 주만의 테니스다.
전 주는 나는 안사람이 와 있고, 친구부부는 유명한 스키장으고 여름 휴양지로도 유명한 콜로라도주 애스펜에 여행을 가기에 테니스를 토요일에 못쳤다.
간단히 우유에 시어리얼을 먹고 샤워를 하고 이빨을 닦은 후,
친구 동네로 향했다.
이 동네는 라커펠러/록펠러 삼세가 아직도 사는 데로 그 집 주위에 그 집을 위해 일하던 사람들과 자기 애들을 위해 라커펠러 집안이 만든 동네에 있는 국민학교와 중학교에 딸린 테니스장에 가서 쳤다.
3면 있는 코트, 2면 있는 코트, 2면 있는 코트의 세 하드코트와 하나의 백보드 코트가 테니스장을 이루고 있었는데 세 코트 다 야간 조명 시설이 되어 있었다.
쳤다, 졌다.
4:6, 4:6.
이번 여름에 와서 두세트를 치면 첫 세트는 항상 내가 지고 두번째 세트를 이겼는데,
오늘은 둘째 세트도 졌다.
진 요인을 살펴본다.
첫째, 지난 일주 간의 이사짐 운반과 그 전주의 골프로 피로가 누적되고
잠도 편히 못 자서 몸이 뻣뻣한 등 시합에 대한 적절한 신체적 준비가 덜 됐다.
툴째, 항상 그런 것이지만 좋은 위닝샷을 치고는 자기 볼에 자기가 도취되어 상대방이 못 칠 것이라고 자만해서 방심한 상태에서 (가만히 서서 기분 좋게 상대가 달려가면서 못 치는 걸 보기만 하고 즐긴다) 상대가 달려가 걷어올리면 별로 센 볼도 아닌데 준비없이 가만히 서 있으면서 당한다.
셋째, 이기려고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사전에 작전을 짜지를 않은 상태에서 무대책으로 시합에 임한다.
넷째, 아직도 백핸드가 잘 안되는 데 마지막까지 잔발을 밟으면서 준비를 하지 않고 대충 서서 무릎도 잘 안굽히고 쳐서 아웃볼을 만든다.
다섯째, 준비가 없이 급하게 짧은 볼을 받으러 앞으로 나와서는 별 대책이 없이 앞에 서서 패싱샷이나 로브를 허용한다.
여섯째, 아직도 기본적으로 너무 많은 볼들이 짧은 볼이기에 쎄도 상대가 받기가 어렵지 않다.
좀 더 긴 볼을 여유있게 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일곱째, 아직도 자주 임팩트 후 충분히 길고 왼쪽 어깨 위로 가는 팔로우스루를 하지 않고 짧게 끊어치다 보니 볼이 제대로 네트를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활로우스루!!!
앞으로 반년 열심히 해서 겨울에 와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길러야지….
친구는 이겨서 좋고, 나는 운동을 열심히 할 좋은 동기가 생겨서 잘(?) 됐다.
친구집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중간 쯤에 있는 친구네 단골 일식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먹기 전에 친구 큰아들을 오랜만에 봤다.
Princeton대학교를 올해 봄에 졸업하고, 며칠 후에 한국에 가서 며칠 묶은 후에
샹하이로 가서 일이년 일도 하고 중국도 배울 예정이란다.
작은 아들도 Priinceton 대학교 다니는데,
이번 여름에 한국에 가서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 연수를 받고 9월초까지 있다고 한다.
들으니 Princeton대학교는 학생들이 외국에 두 달 이상가서 언어연수 등을 받으면 그 기간을 학교 교육의 연장으로 간주하여 체재 비용을 약 $2,000 정도 지원한다고 한다.
참 부러운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어쨋던 이 두 친구가 다 고등학교 다닐 때 뉴욕주 테니스 챔피온이었다고 한다.
내가 며칠 후 한국에 나가면 같이 한번 테니스 치는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
친구 부인이 외할머니가 오시면,
한달에 한번 정도 자기네가 플러슁의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국식품점에 갈 때 연락해서 모시고 한국식품 쇼핑에 같이 가도록 하겠다고 한다.
고마운 일이다.
새 전화번호가 나오면 떠나기 전에 연락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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