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배낭여행 2019

2019. 7. 28: 부다페스트 Budapest 도나우강변, RIP

cool2848 2019. 7. 27. 22:52

 

 

 

 

 

 

 

 

 

 

 

 

 

 

 

 

 

 

 

 

 

 

 

 

 

 

 

 

 

 

 

 

 

 

 

 

베오그라드에서 어제 출발해서 오늘 점심 때 부다페스트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폴란드의 크라쿠프로 떠납니다만, 시간을 변경해서 오후를 여기서 보내면서 두달여 전에 여기에 관광오셔서 불행한 사고를 당한 고인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도나우강 마르깃다리 아래에 왔습니다.

 

테레비에서 봤던 광경이 제 눈앞에 펼쳐집니다.

다만 아주 조용합니다.

 

마르깃다리 하류 바로 아래쪽으로 빨간 브이와 초록 브이가 하나씩 보입니다.

아마도 사고 현장을 표식하여 배들이 비켜 가도록 한 것 같습니다.

 

다리 아래쪽으로는 몇몇 사람들이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한 채로 길게 늘어져 있는 촛불병들과 다리벽이나 바닦 등에 써있는 한글과 항가리어의 추모사들을 봅니다.

저에게도 한 외국인들이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더군요.

 

저는 한국에서도 지인들의 상에도 잘 참석하지 않는 성격인대도 여기서 이 촛불들과 한글추모사와 이해도 짐작도 안가는 글들을 보면서 쉽게 발이 띄어지지 않고 맴돌게 되더군요.

한국인으로 짐작되는 어떤 여자분도 멀리부터 사진을 찍더니 조용히 글들을 보고 천천히 떠나더군요.

아마도 우리 누구도 그들과 같은 운명일 수 있었기에 남의 일같지 않은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Rest In Peace (RIP)!

평온하게 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