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영화와 책, 음악회,..

2019. 3. 3: "여행의 이유" , 조은희 (2010) 중에서

cool2848 2019. 3. 3. 17:13

왜 그렇게 진지해?


...시장에 가보시라고 얘기하고 싶다.

다른 이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한발짝 멀치감치 보게 되면 그 난리통 속에서 의외로 여유를 찾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어쩌면 우리가 여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 아닐까?


"그래서 여행 나온 거야?"

"응. 매일매일 또같은 생활이 지겹잖아. 돈 떨어질 때까지 여행할꺼야."


늘 내가 짜 놓은 루트대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그 길을 따라만 가고 있었던 것이다.

"여행이란 게 그냥 하고 싶었던 것을 길에서 하면 되는 거였네..."


나는 내 스스로 정해 놓은 여행 기간에 맞춰 쫒기듯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지쳐가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날수록 자유로워지고


하루만에 계획에 없던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

"Everything's decided on the road"


원래 계획했던 여행 기간인 3개월은 이제 턱도 없어져 버렸다.

아예 이렇게 되어 버리니 차라리 마음이 더 편하다.

이제 그냥 되는대로 여행하는 거다!


내 지도가 시작되는 곳

여행을 자꾸 나가는 이유는 수십 가지도 더 댈 수 있지만 가장 단순하게 그저 내가 사는 세상이 궁금해서.

...

그런데 막상 떠나 보면 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여행에선 혼자 보면 좋은 것, 함께 보면 좋은 것이 따로 있는데 도시여행은 혼자일 때 길의 구석구석까지 자유롭게 발 닿는 대로 돌아 다니며 소소한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고, 자연 풍광이 멋진 곳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그 감동을 나눌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내 삶의 자리에서는 만나지 못했을 다양한 사람들을 혼자 여행을 떠나면 만날 수 있는데, ...


에필로그

모두 남미에서 유연해진 덕분이다.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보다는 '이러고 싶다!' 하는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 마음은 다행히도 지금까지 지속되어, '이렇게 살아애 할 것 같은'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살고 싶은 대로' 살려고 한다.

그렇게 살아도 괜찮더라, 는 것은 남미여행에서의 가장 큰 깨달음이다.


사실 여행이란 게 다녀온 후 알게 되고 되고 깊어지는 게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