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전날에 놓았던 앵커 두개에 밧줄을 잇기 위해서 성포리라는 곳에 가서 밧줄을 한 롤 200미터를 사와서 동네 지인의 어선을 타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물속에 들어간 지인은 오랜 시간 나오지를 않고 마침내 공기가 모자라서 일을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하고 일단 끝을 냈다.
어차피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수영만에서 배를 상거하기로 했으니 하루 이틀만 있으면 배를 타고 부산을 가야 한다.
그래서 나중에 배를 고쳐오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나중에 마무리하자고 했다.
벌써 여러날 해왔던 작업을 아직도 마무리 못해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내가 혼자서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어촌에서는 이렇게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그리고 지인집에 가서 잠시 커피를 마시며 앵커일에 대해 설명하고, 배추와 동네떡을 얻어서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는 색소폰을 챙겨서 그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거제에서의 첫 색소폰강습을 받으러 장승포에 있는 거제문화예술회관으로 갔다.
오늘은 "솔-시-솔-라-(솔)"을 불었다.
선생님은 젊은 남자분, 중급반 강습생들은 나외에도 중년의 다섯 남자들.
내가 약간 늦어서 인지도 모르겠지만 서로 소개하는 시간이 없이 각자 잔단한 위의 음을 부는 것을 개인적으로 선생님이 가서 돌아가며 코치하는 스타일의 강습이었다.
우선 내 앙부셔를 지적받았다.
나처럼 아랫입술을 말아물면 얼굴과 입 주위가 긴장되어 자연스러운 발성(?)이 어렵다고.
예전부터 이렇게 불었지만, 아직까지 별 지적을 받지 않았다.
아래 입술을 말아무는 방법과 그냥 무는 방법 두가지가 다 통용되는 것 같다.
여기 새선생님에게서 배우기로 한다면 이 선생님 지적을 받아들여야지.
둘째는 부는데, 너무 쎄게 부는 것을 지적받았다.
내가 불고 선생이 운지를 해보면서 공기를 연속적으로 음사이에 변화없이 내 불고 쉽게 나오는 소리의 변화를 듣게되었다.
낮은 옥타브에서 소리를 낮게 배에 힘을 주어 밀어내라고 한다.
내 오른손을 내 오른 허벅지에 올려놓고 지긋이 밀면서 소리를 내도록 했다.
소리가 좀 더 덜"날린다"고 할까 아니면 "모아지는" 느낌이다.
높은 옥타브에서는 소리를 세게 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멀리 나가도록 하는 느낌으로 불라고 한다.
느낌을 약간 알만하다.
아마도 "롱톤" 연습을 통해서 이런 좋은 소리 만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지.
선생님은 무조건 연습만 많이 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말은 이런 좋은 소리 만드는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한 것이리라.
다시 좋은 "소리" 내지는 "톤"을 만드는 기초를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다.
나에게 아주 필요한 공부이다.
앞으로 레슨을 할지는 좀 더 보고 결정하겠지만, 선생이 같은 소리를 낼 때 아주 듣기가 좋았다.
나도 그런 소리가 내고 싶었다.
소리가 "노래하듯이" 나와야 한다고.
높은 음을 낼 때 노래에서도 힘만 쓰는 것이 아니라 노래처럼 들려야 한다고...
과연 짧은 소절을 불 때도 선생의 소리는 노래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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