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2 오전, 문자로 받아 본 내 배의 사진.
서울에 올라와서 며칠 송년회야 할 일들을 하고 있다가 이삼일 더 있으면 부모님댁에도 들리고 마지막 친구들과의 송년회를 참석하고 거제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거제 아랫집으로부터 아침에 전화를 받았다.
전날밤의 강풍에 내배가 해변으로 밀려서 beaching (물 속에 있어야 할 배가 육상에 밀려온 상태)이 됐다는 것이다.
최근 사귄 그곳 지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마침 서울에 있다고 해서 다른 지인에게 전화해서 위에 있는 현장 사진을 받아 보았다.
쇼크.
대강 챙겨서 거제로 차를 몰았다.
12/22/16:28
덕원리 해수욕장, 바다를 보며.
포구를 보며.
포구반대쪽.
무어링라인과 꼬인 밧줄들, 말뚝.
12/23/11:30
배에서 분리한 무어링라인과 닻대신에 해저에 뭍혔 있던 말뚝.
12:25
12/24/10:28
도착한 날 헐거워진 틸러와 들이치는 파도로 움직이는 러더가 힘을 받아 반대쪽에 금이 갔다.
수리 필요.
어부집 아들 정수씨가 크레인이 모래사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
동네분 친구인 크레인사장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함.
12/25/10:30
김선장이 삼성중공업에서 일하다가 집으로 와서 같이 확인.
크레인작업과 배로 끌기를 같이 논의, 29일(목) 만조 때 작업하기로 결정.
점심먹고 헤어짐.
12/25/18:30
용인부모댁.
과일과 커피, 얘기 후 서울로 출발.
귀가.
12/26/10:00
은행 대출계약 최종 싸인.
12/26/11:30
주문한 책장 집 근처의 공방에서 차에 적재.
12/26/12:00
집근처의 건설사 대표부부와 서울집 개발에 대해 상의 및 점심.
12/27/17:56, 여섯물.
혹시나 일어날까 희망하면 뒷바람에 포쎄일을 펴다.
해변앞집에서 아침에 배가 물에 차서 흔들러렸다는 얘기 듣고, 어부집에서는 아침에 마스트가 흔들리는 것을 봤다는 얘기를 듣다.
이삼일 후에 배로 잡아끌면 되겠다는 얘기를 듣다.
해는 지는데,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12/28/08:16, 일곱물.
전날 연락줬던 해변 앞 콘테이너집 사장님이 새벽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든 나를 깨웠다.
배가 물이 차서 흔들린다고.
조금 후에 나와서 배가 거의 떠있는 상태를 확인.
누운쪽 선체에 커다란 상처를 발견.
수리 필요.
물이 얼마나 새는 지는 확실치 않음.
교장님과 어부집이 아침에 나와서 작은 낚시배로 끌어봤으나 너무 작은 배라 꺼떡도 하지 않음.
다시 물이 빠진다.
30일(금) 정도에 약간 큰배로 끌면 되겠다.
대신 배를 수리하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할 지를 사전에 알아봐야 하겠다.
수영만?, 통영?, 한산도?
어제 점심을 같이 한 시인 초설님이 언급하고 내가 이미 수긍했듯이: 가진 물건이 많으면, 고민도 깊어지고, 요트는 그중에서도 최악?의 예 중 하나이다.
이제 6ㅐ도 넘은 인생에서 점점 더 정리하고 가볍게 해야 하는데, 나는 아직도 더 많이 소유해가는 욕망의 노예이다.
마음을 비우는 방향으로 가기 시작하는 2017년이 되면 좋겠다.
십년 전쯤 5불당여행자클럽의 작은 송년회에 갔을 때 젊은이들이 다들 얘기하던 새해에 대한 바람/꿈을 얘기하는데 나만 꿈이 없던 때를 떠올린다.
마음과 주변을 비우는 새해의 꿈을 가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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