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 물어 다시 떠났던 곳이 레조트 개발만 하는 곳이 아니라 계속 가면 조그만 어촌마을인 Nhon Ly마을이 있는 곳이었다.
드디어 마을에 왔는데, 보니 이 동네에서 결혼식이 있나 보다.
뒤에 가는 여자들과 남자는 낯선 사람이 사진 찍는데, 아주 좋아한다.
이 골목길을 돌아 낮은 곳으로 가서 해변가를 찾았는데, 어떤 사람들이 모타보트에 타고 막 떠나려고 한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뭘 파는 아줌마같은 분이 빨리 타란다.
그래서 길에 세워 있는 오토바이는 어떻게 하냐고 하니, 옆에 남자에게 맡기란다.
아니 생전 처음 본 사람에게 오토바이 키를 맡기라고?
그런데 오늘 헤매다 보니 정말 끼꺼섬에 가고 싶다.
그래 고마워.
그런데 배가 막 떠나려는데, 그 아줌마 오더니 밀짚모자를 하나 쓰라고 준다.
그래서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나중에라도 알라고 배가 떠나며서 사진을 찍었다.
에이 고물 오토바이 없어지면, 좋은 것으로 하나 사지.
역시 싼 고물을 타고 다니니까 이런 면에서는 마음이 편하다.
이래서 가난한 사람이 마음이 부자라고 하는 건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촌이라고 앞 바다에 어선들이 꽤 있다.
그런데 나와 음식물 보따리를 가진 아줌마를 뺴고는 다 저 수상 낚시대에서 내린다.
떠나는 뒤로는 멀리 동시 건설 중인 많은 레조트 건물들이 보인다.
그런데 이 친구들 모타보트도 오토바이 몰듯이 한다.
그러니 엄천 배가 튄다.
내가 보기엔 바쁠 게 없는데 엄청 달린다.
그리고 여기가 Ky Co 해변.
여기가 본토에 연결된 산너머 해변인지, 섬인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물은 정말 깨끗하다.
양 옆으로는 바위들이 막아주고, 그 사이로는 가는 모래가 풍요롭다.
점심식사 시간이 되서 어슬렁거리며 그늘막을 구경하면서 혹시라도 사먹을 것이 있나 보는데, 대부분 자기들이 단체로 가져 온 것 같다.
특별히 음식장사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곳에 가서 파는 것 같아, 점심식사 하나 달라고 했더니 아줌마가 해산물죽을 준다.
먹어보니 맛있다.
조개나 소라같은 것들이 정말 싱싱하네.
얼마냐고 하니, 됐다고 한다.
Mien Phi냐고 했더니 막 웃는다.
그래서 내가 베트남에서 먹어 본 죽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고 말해줬다:
Chau Nay La Ngon Nhat Chau Toi An o Vietnam.
그리고 이건 입에 발린 말이 아니었다.
어쨌던 뭐 좀 틀리긴 할텐데 말 내용은 확실히 전달됐다.
아줌마가 또 웃더니 사라다를 하나 내놓는다.
그러더니 왠지 이 고기를 붙잡더니 맛있는 고기라고 한다.
(사라는 의미인가?)
아, 배부르다고 했다: Toi No.
작살로 잡은 배에 구멍을 보면 이게 싱싱한 놈일 것은 확실하다.
내가 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장에 이 고기를 사서 회를 쳐먹었을 것이다.
이럴 때는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그들이 바위 틈에 자리 깐 곳에서 나왔다.
그리고 해변 중심부에 있는 작은 그늘막 아래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봤다,
물이 정말 맑다.
모래도 깨끗하다.
정말 자연 그대로 인 듯한.
모래 색갈과 가까운 바다물 색갈과 먼 바다물 색갈과 하늘 색갈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러다가 나도 윗옷을 벗고, 물 속에 들어가서 수영도 하고, 걷기도 하고, 파도에 몸을 싣기도 했다.
정말 편했다.
그늘막에 와서 좀 누워서 쉬다가 또 바다에 들어갔다.
바위 가까운 곳으로 다시 가봤다.
그런데 이친구들이 막 붙잡으면서 맥주를 준다.
흠, 시원한 맥주라면 좋지.
그런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이들이 바로 내가 처음 모타보트를 탔을 때 그 배를 빌려탄 그룹이다.
그래서 여기서 주는 맥주 두개, 안주, 과일 등을 먹으면서 이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사진의 왼쪽 친구는 나중에 보니 왼쪽다리가 절단됐다.
그래도 유쾌하고 수영도 잘 하는 것을 보니 좋아보였다.
배에서 찍으려고 하니.
조용한 아가씨.
쿨한 아가씨인데, 옆에 남자는 자기랑 별로 관계가 신통치 않다고 하네.
한국을 갔다왓다고 하는 한국남자가 좋다는 아가씨.
내 아들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니, 좋다네.^^
유일한 부녀.
이제 다시 그들을 수상낚시대에 내려 주고 나만 어촌 해안으로 가서 내렸다.
그런데 보니 아까 그 아줌마가 나를 기다리네.
그러면서 따라오라고 해서 갔더니, 스쿠터가 있다.
그러더니 저기 들어가서 샤워하라고 아르켜 줘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나왔다.
그래서 얼마 주면 돼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한다.
내가 밀짚모자와 오토바이 주차비를 받아야지 않냐고 해도 괜찮다고 웃는다.
그래서 고맙다고 하고 인사하고 뀌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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