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주 전부터 저녁밥을 먹지않고 저녁 테니스 치러 갔다.
처음엔 조금 배고프더니 두어번 하니까 오히려 힘은 약간 부족하지만 몸 자체는 가볍고 소화에 신경이 덜 쓰여서 좋기 시작했다.
그래서 테니스를 좀 일찍 끝내고 오면서 집에 오기 전에 푸미흥 사거리에 있는 버거킹이나 ㅊㅊ햄버거집 등에 들려서 커다란 컵이나 작은 잔이면 두번 채워 콜라나 환타를 잔뜩 들이켜서 갈증도 풀고 더위도 에어컨된 매장에서 식히고 햄버거세트 중 보통 프라이는 거의 못먹고 남겼다.
이게 좋은 패턴인 듯 했다.
문제는 그냥 집으로 갈 때는 운동으로 온몸을 적신 땀이 젖은 운동복이 바이크를 타고 가면서 자연히 마르게 되고 그 과정이 몸에 큰 무리를 주지는 않았는데, 운동장에서 가까운 음식점 매장에서 아직 젖은 테니스복 상태에서 쎈 에어컨과 과도한 얼음소다 섭취가 시원했지만 몸 내외에서 지나치게 많은 열을 급작스럽게 빼앗아 갔던 것 같다.
드디어 몇번 후 지난 수요일 저녁 약간 목이 칼칼하고 감기 기가 있었다.
다음날 수업하고는 집에 와서 코이카에서 준 비상약상자에 있던 감기약 중 몇차례 전 몇개의 먹고 남았던 약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남았던 이삼일 분의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나빠졌다.
금요일 저녁에는 테니스장에서 일찍 끝내고 나오려는데 사람 모자란다고 결국 안좋은 몸 상태에서 다섯게임이나 했다.
집에 오면서 그전에 들렸던 햄버거집들이 다 짜서 찾아보다가 벽돌오븐이 있는 작은 즉석 피자집에 들어갔다.
피자는 아주 맛있었다.
사실 내가 먹어본 베트남 피자 중 단연코 최고.
그러나 주문받고 도우에서부터 만들다 보니 시간이 패스트푸드보다는 훨씬 더 걸렸다.
젖은 몸은 계속 에어컨 바람에서 내몸의 열을 뺏아갔고.
집에 오니 몸상태가 안좋다.
간신히 샤워하고 잤는 데도 계속 기침.
온몸이 노근.
감기약은 떨어지고.
약사러 나가기도 싫어 타일레놀 해열제로 버티면서 며칠 간을 쌀국수 아점 먹고 저녁은 집앞거리 일본계 패밀리마트에서 떡 과자 과일 들로 연명했다.
어제 오늘 조금 증상이 나아졌지만 감기 기운이 계속되서 드디어 약국 가서 감기약을 이틀분 구입했다.
먹을 때 빼면 며칠 계속 두문불출.
일요일 테니스도 월요일 테니스도 스킵.
모레 목요일은 마지막 수업.
내일부터는 털고 일어나서 조금 준비하고 정상상태로 돌아가야지.
나름 베트남에 와서 첫 병치레를 이렇게 치렀다.
몇달 전 감기 오다 이틀째에 도망가고, 설사 오려다 두어시간만에 도망간 후에 이렇게 나쁜 의식없는 대응으로 일주일 가까이 감기와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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