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간 전부터 누웠다.
그런데 오늘 일들이 새록새록 되새겨진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잘못들이 발견됐다.
그 와중에 나는 일의 심각성을 듣고서도 깨닫고 처리하지 못한 채 계획된 내일 창호 설치를 기다렸다.
잠 못자면서 곰곰히 생각했다.
내일 창호설치는 연기하자.
창호 틀의 페인트를 원래 계획했던대로 한번 더 칠하고 나서 창호를 설치하자.
결국 나는 일어나기로 했다.
그리고는 제일 먼저 저녁먹고 치우지 못한 설겆이부터 해치웠다.
다음에는 언 블루베리를 컵에 채우고 우유를 부었다.
이제 천천히 요크루트는 빠졌지만 블루베리와 우유를 먹으면서 어제와 오늘 일들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생각을 정리 하자.
내일은 이미 왔지만, 순서를 따라서 일을 하자.
LG하우시스에는 아침 일찍 오늘 예정된 창호 설치를 취소하고, 다시 스케쥴을 잡아보자.
내가 바르지 않은 것을 거스를 정도로 바쁜 게 뭐가 있는가?
주말에 거제도에 내려가서 기초콘크리트 치는 것도 다 연기하자.
차근히 순서를 밟아서 제대로 진행하자.
전날부터 칠해서 하도 위에 두번의 상도를 칠한 원형계단.
맨 위에 피뢰침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제 상하지 않게 이 계단을 다시 뉘어야 한다.
전날 두차례의 상도를 칠한 이층의 컨테이너들을 받쳐줄 H빔을 대강 조립해서 작업실 컨테이너 위에 놓기 직전.
이런 커다란 물체들은 평소 생각지 못한 어려운 문제들에 맞닿게 한다.
이렇게 올려놔도 막상 지게차를 빼려면 어떻게 해서던지 저 크고 무거운 쇠떵이 구조체를 받쳐줘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것이 없다.
살살 바치고 빼고를 반복해서 간신히 지게차를 뺐다.
그리고 구조체를 콘테이너 위에 반듯하게 놓아 본다.
사람의 힘만으로는 않되서 지게차의 포크 옆을 대고 슬며시 밀어서.
이렇게 오랜 시간 노력해서 다 됐다.
그런데...
한주반 전쯤에 용접하고 지난 주에 세번 칠까지 해서 어렵게 올려놓은 이 구조체의 접합부분에 문제가 있단다.
내가 한주 전쯤에 지나가며 물어봤을 때, 나는 이런 문제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전문적으로 보이는 한팀의 용접가들의 일을 부럽게 바라봤었다.
이제 다시 내려서 칠까지 다한 물건을 일부 다시 용접하고 칠해야 한다.
아침에 늦게 오니 이미 전날 일하던 작업실의 욕실의 문과 내벽은 거의 완성이 되어 있다.
문 앞에 문틀이 놓여 있다.
그리고는 이층 주방에 전날 설계도를 보고 먹줄을 팅긴 금에 맞추어 세탁기와 주방가구를 구분하는 내벽과 세탁기와 냉장고를 구분하는 내벽이 이미 만들어졌다.
여기에 냉장고벽에 30센치 정도의 직각벽이 있어 식품 저장선반을 놓을 장소가 설계되었지만, 초기에 보일러실의 문을 35센치 정도 냉장고쪽으로 더 들어와 잘못 자르는 바람에 공간이 부족하여 이제는 세탁기 공간이 사람이 들어가서 (드럼)세탁기의 문을 열면 더 물러날 곳이 없을 정도로 좁아서 식품보관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이어서 내가 보는 중에 냉장고와 보일러실을 구분하는 벽을 설치한다.
이 사이에 나는 박이사와 실내에서 보일러실의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일러실의 벽과 천정을 이중화하는 작업을 의논해서 일부 작업은 다시 해야만 하게 됐다.
바닦은 어차피 온돌을 위해 세멘트몰탈을 치니 걱정할 것이 없고/못돼고, 얇은 내벽에 강한 구조를 위해 사용을 하게된 (비용을 고려해서 중고) 우레탄 샌드위치보드를 두겹으로 하되, 보다 나은 진동과 소음의 격리를 위해 그 사이에 각목을 하나 대기로 했다.
처음에 생각한 사이에 글래스울을 삽입하게 되면 비용도 더 들지만 내벽이 공간을 너무 차지하게 되어 포기하였다.
이 정도만 해도 상당히 소음과 진동이 격리되어 아주 보일러실과 가까운 주 생활공간에서도 보다 조용한 환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보일러실의 벽을 이중화 하고 있다.
마지막 벽을 제외한 양쪽벽과 천정의 이중화 작업이 끝난 상태.
이렇게 세탁기벽과 냉장고벽, 보일러실, 그리고 현관 입구의 세면대 공간까지의 주방/거실 공간의 내벽들이 거의 다 완성되었다.
보일러실과 냉장고벽의 이중 보드 사이의 공간에 본 분전반에서 바닦을 통해서 냉장고 위에 분전반이 위치할 장소로 전력선과 접지선이 삽입되었다.
이 상태에서 185센치 높이의 냉장고의 천정벽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바닦으로 하고 천정까지 벽을 만들고 그 벽에 분전반을 삽입할 예정이다.
그 다음에 가능하다면 세탁실쪽에서 구멍을 내어 일부 식품이나 그릇의 작은 창고처럼 사용할 예정.
오후 늦게는 그동안 기다렸던 현관문이 현관입구에 설치되었다.
그냥 쉽게 설치된 것은 아니고, 여기서도 뚫어온 구멍과 뒤에 있는 쇠틀과 작은 문제가 있었으나 프레임에 다시 구멍을 뚫고 못을 박았다.
안에서 본 현관문.
나중에 이동한 후에 문이 자리를 잡은 후에 전자도어락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칠도 다한 보일러실의 문을 달기 전에 가서 보니 경첩의 좌우가 바뀌었다.
다시 만들고 다시 칠해야 한다...
이날은 많은 진전이 있었고, 많은 잘못이 발견됐다.
그간 두 컨테이너들이 제주도로 가는 과정에서 급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내 컨테이너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이 덜 써지게 됐고 이제 동시다발적으로 일이 진행되면서 그 사이 있었던 문제들이 갑자기 발견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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