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배의 선장님이 나는 들어가기를 주저하는데 주저없이 들어가시더니 물 새는 곳을 파악하고 렌치를 가지고 풀린 육각나사를 조였다.
엔진 뒤부분에서 나오는 샤프트(shaft)에 연결되어 수중에서 선체의 바깥으로 연결되는 부분에서 밖의 바닷물이 선체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는 부품.
위 부품의 개요도.
아침에 오래됐지만 배에 있는 원두커피를 갈아서 가스불에 끓인 생수물을 따라 향기로운 커피를 마셨다.
아침 목욕을 가기 전에 혹시 배에 문제가 있을 지 몰라 확인하기 위해 엔진을 걸었다.
볼트미터는 13볼트를 넘어 배터리 충전은 잘되고 있음을 확인 했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번에 걸리지 않고 엔진룸을 열고 엔진 앞위에 위치한 연료펌프를 몇번 눌러서 연료를 끌어올린 후에는 한번에 잘 걸린다 ㅍ
그런데...
엔진소리가 좀 이상하다.
조용히 돌다가 몇번 쿵하면서 뭔가 기침하듯이 불규칙적인 회전을 보이다 꺼진다.
다시 펌프질한 후에야 잘 돌아간다.
그런데 잠시 배밖에 있는데 갑자기 배옆에 위치한 빌지펌프 배수관에서 물이 잠시동안 콸콸 흘러나온다.
이런 일이 없었는데.
배에 들어와 있는데, 왠 쫄쫄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런 소리 들어본 적이 없는데...
소리에 자세히 귀를 귀울이니 엔진룸에서 나는 소리인 것 같다.
그래서 엔진룸을 열어보니 과연 그곳에서 나는 소리로 꽤 크다.
그래서 이런 일을 처음으로 당하는 사람으로서 곤란해서 어쩔지를 모르고 배밖으로 가서 하늘을 쳐다보는데, 마침 지나가던 이웃배 선장님이 보시고는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다.
내가 사정을 얘기했더니, 직접 엔진룸으로 몸을 집어넣으셔서 물이 흐르는 <샤프트실링팩>부분에서 물이 흐른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고, 내가 그 부품의 매뉴얼을 꺼내서 대강 보여주고 설명하였더니 다시 들어가서 육각렌치로 그 부분의 헐거워진 나사를 조여 주셨다.
그렇게 조인 후에 전혀 흐르던 물도 흐르지 않고 소리도 나지 않는다.
일단 이렇게 잠정적인 조치를 취했다.
덕분에 옆배 선장님의 위아래 옷이 다 엔진 검정으로 더러워졌다.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해서 지금 배를 처음으로 타보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오는 친구의 친구들을 맞이할 준비에서 큰 장애가 극복되었다.
이제 살살 배를 몰면서 이부분에서 물이 새는 지를 시험해야 한다.
다행히 한시간 반의 항구 안팎, 지심도 부근까지의 항해에서 전혀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때는 매뉴얼을 자세히 읽지 않아서 나사가 직렬도 두개씩 한쌍이 박혀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고, 이후에 두 곳을 풀어서 안의 나사들을 조이고 이러서 바깥 나사를 좀 더 조여서 풀리지 않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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