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영화와 책, 음악회,..

2014. 2. 5: 공감하고싶어요@클럽에반스

cool2848 2014. 2. 6. 10:05

 

 

오랫만에 <재즈속으로>카페의 그냥블루님에게 카톡했더니 바쁘지 않다고 해서 그럼 한번 보자고 했더니, 마침 아래의 연주회에서 보자고 한다.

가보니 <EBS>의 <Space 공감>프로가 축소된다며 여기에 반대하는 시청자들과 음악하시는 분들이 모여서 항의를 하는 형식의 축소 반대 릴레이 콘서트의 일환으로 세번째로 하는 연주회라고 한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렇게 예쁜 포스터도 있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이 공연시리즈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에서 <공감하고 싶어요>를 검색하면 지난 소식들과 앞으로의 소식들이 있으니 참조하면 된다.

위의 사진과 아래의 작은 사진 네개는 모두 위의 페이스북에서 다운받았다.

 

위에 있는 것처럼 어제의 연주회는 홍대앞의 <클럽 에반스>에서 열렸고, <고희안 트리오>, <민경인 트리오>, <라 벤타나>, 그리고 <서영도 앤 프랜즈>의 네 팀이 약 30분씩을 연주하였다.

 

8시에 연주회가 시작하는데, 7시 정도에 이미 테이블들은 다 찾고 나머지 의자만 있는 곳에 앉고 서서 보게 됏다.

100명 선착순 입장이었다고 하는 것 같던데, 확실히 서있는 분들은 100명 넘는 분들인 것 같았다.

다행히 내가 7시 15분 전 정도에 와서 맨 뒤의 공연준비실 앞에 벽에 붙은 테이블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냥블루님이 이어 약속시간인 7시 조금 전에 칼같이 나타나시고, 이러서 같은 카페의 멤버인 미녀! 레이첼님이 오셔서 셋이서 얘기도 하다가 음악을 듣게 되었다.

두 분들은 다 식사를 하고 오셔서, 나 혼자만 집에 와서 급하게 구운 고구마 중 먹다 남겨 가져간 것을 더 먹고 맥주도 마셔주면서 젊은(?!: 둘러보니 내가 최고 연장자로 보여서.^^) 시간을 보냈다.

반대 서명지가 가끔 돌아서 다들 흔쾌히 반대에 서명하기도 하고.

 

첫번째 연주는 고희안 트리오.

무지 빠른 연주를 즐겨하는 피아니스트 고희안씨가 리더라고 한다.

특히 드러머와 둘이 신나게 엄청 빠르게 연주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이런 밴드들이 이렇게 잘 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보면 음악적 사대주의에 빠져 외국의 대가 공연만 보러다니는 나의 무지를 얘기해주는 것 같아 약간 속으로 부끄러웠다.

어쨋던 전형적인 피아노 트리오의 전통적인 재즈 스타일의 연주였다.

 

이어 연주한 민경인 트리오.

같은 트리오이고, 피아니스트/키보디스트가 리더이지만, 이번 팀은 구성이 상당히 전자적이었다.

베이스도 전기 베이스이고, 키보드고 전자올갠이고.

사운드도 같은 박자에 천천히 그러나 묵직하게 밀고 나가는 힘있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두곡 중 첫번째가 <골목길>인가라고 했다. 

난 두번째 연주가 보다 목소리같은 올갠 연주 때문에 더 좋았다. 

 

세번째는 라 벤타나 라는 이름의 그룹이다.

물어보니 레이첼님이 창문이라는 뜻의 외국어라고 한다.

여기는 손풍금/아코디온(?) 을 연주하는 분이 리더라고 한다.

과거와 낭만을 생각나게 하는 감성적인 아코디온 소리와 전기기타의 연주와 스페셜효과음이 절묘하게 대화를 하는 것이 아주 인상적인 밴드였다.

확실히 다른 밴드와 구별되는 색채가 뚜렸한 밴드였다.

이 밴드의 연주도 아주 좋았다.

국내의 재즈 밴드들도 이렇게 다양한 밴드들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은 서영도와 프랜즈라는 밴드이었다.

이 밴드도 처음 봤지만, 그리고 다른 앞의 밴드들도 아주 좋았지만, 어제 이들의 공연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알록딸록한 모자를 쓴 키보디스트의 신들린 듯힌 연주는 최고였다.
드럼도 파워풀하고 정확하게 게다가 같이 즐겁게 키보드와 리듬을 맞췄다.

물론 리더인 베이시스트도 여유롭게 두 젊은이들을 위해 장을 펼쳐주었고.

나중에는 두 사람의 신나고 정신나갈 정도의 연주와 흥에 베이스도 신들린 듯한 멋진 연주를 해줬다.

 

나중에 합류한 테너색소폰의 감성적인 연주와 빠른 애드립도 내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역시 세사람의 파워와 여백을 정확하게 즐기는 연주는 감동이었답니다.

끊고 맺는 것도 확실히, 쎈 음은 쎄고.

정말 환상의 트리오였다.

초반부에 키보디스트의 <보코더>를 통한 효과음이 조금 작게 들려서 아쉬운 점을 빼면 정말 이렇게 좋은 연주의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 행복할 정도였다.

 

이렇게 감동 먹은 건 정말 오랫만입니다.

유명한 외국 연주자들의 연주도 꽤 들었지만, 이렇게 좋은 연주는 정말 손꼽을 정도였다.

최고!!!!!

정말 뜨거운 겨울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