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2013. 8. 10(토): 해운대앞 시험항해

cool2848 2013. 8. 23. 12:19

그 동안 이리저리 배를 정비하고 정리하기만 하고 실제로 쎄일링을 한 시간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나는 다른이에게 한두번 밝힌 적이 있지만, 내 배를 쎄일링하는 돛단배라기 보다는 오히려 거주하는 기능의 나의 작은 별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배로 보지않는다는 것은 아니고, 일단은 깨끗하고 내 마음에 드는 나의 거주공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기준에 합격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동안의 여러 정비로 이제 거의 거주 기능을 제대로 한다고 보인다.

물론 아직도 샤워도 안돼고, 더운 여름에 에어컨은 생각도 못하지만.

 

어쨋던 이런 기능에다가 이제 배로서의 기능을 원하는 때가 왔다.

원래는 남해안을 일주하고, 나아가 일본 큐슈 정도를 갔다왔으면 했지만, 이제 제주도 가기도 쉽지않을 전망이다.

그래도 친구들 두세명을 각기 다른 스케줄에 한 사람이나 두사람 정도 싣고 해운대에서 거제도, 통영, 나아가 남해 정도까지는 갈 수 있을 듯 하다.

 

이날은 본격적인 항해를 위해 점검 겸 신세진 친구에게 접대하는 일도 겸해 겸사겸사 해운대 앞바다와 광안리 해변의 앵커를 계획했다.

 

중고등학교 동창인 조##이다.

사오일간 같이 항해를 하기 위해 부산에 하루 전에 내려와서 간단한 매듭과 할 일을 배웠다.

떠나기 전날 오후에 손님 두사람을 태우기 위해 배의 육전케이블을 정리하여 배에 싣기 전의 모습.

 

친구도 전혀 쎄일링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15노트 정도 되는 해운대 외각의 바람 때문에 떠나기 전에 미리 1단 축범(reefing)을 고정하여 놨다.

약하지 않은 바람에 내가 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운대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광안대교 아래를 통해서 광안리 해변 앞바다에 앵커를 내리고 미리 사온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다들 해피?!

사진을 보니 아닌 것 같은데, 잘 먹다가 사진 찍는다니까 긴장한 탓.

 

둘이 같이 한장.

몇년 전에야 알았는데, 우리는 생년월일이 같다.

 

다시 해운대 수영만요트경기장으로 돌아와서 더운 하루를 보낸다.

떠나기 하루 전.

 

제일 시원한 건 이렇게 그늘막을 치고 그밑에 들어가서 그늘막과 갑판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낮잠을 자는 것이다.^^

 

어쨋던 다음날 아침부터 시작될 여름 항해를 위한 테스트 항해는 무사히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