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20`3. 6.29(토): 수영만2지세포 항해

cool2848 2013. 7. 3. 15:01

 

지난 주에 배를 내렸고, 다음 날인 토요일에 배 정리를 하다보니 저녁이 됐고, 이웃배에서 맥주를 줘서 마시며 여럿이 얘기를 했다.

그때 다음주인 6/29 토요일에 몇배가 거제도의 지세포항으로 가서 일박을 하고 다음날 해운대로 돌아온다고 하며 동행을 권한다.

마침 잘 되었다싶어 같이 가자고 했다.

 

 

이전에 요트를 한번도 못타봤고 내가 언제 한번 같이 타자고 말했던 지인 두 사람에게 전화를 했고, 마침 둘 다 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금요일 오후에 내려와서 향해 전 준비를 약간 하고, 두 사람은 저녁에 와서 같이 게스트가 가져온 맛있는 와인을 마시며 출항 전 날 밤을 즐겼다.

또 그동안 먹을 것이 없었던 냉장고 속도 채웠다.

쌀도 사고, 김치와 토마토, 소세지 등도 사왔다.

 

아침에 다시 확인하니 날은 화창하고 바람은 약 10-15노트의 쎄기로 북동풍이니 가려는 방향으로 너무 쎄지않아 적당한 뒷바람이 되겠다.

떠나는 시간은 옆배에서 전날에 8시반 정도라고 하고 약간 더 늦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막상 일어나서 사우나도 가고 쇼핑도 하면서 느긋하게 배에 오니 이미 다른 배들은 다 떠났다고 해서 우리는 좀 정신없이 해경 신당파출소에 가서 출항신고를 마치고 7시반에 떠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서두르다가 플로터에 오늘 갈 지세포항에 대한 정보도 넣지를 않고 그냥 떠났다.

 

머리나의 폰툰의 배가 위치한 슬립에서 빠져나와 머리나의 입구를 빠져나오면서 엔진 알피엠을 높이면서 외항의 파도가 다가옴을 느꼈다.

오랫만!

그래 바다야 오랫만이다.

약 20분 후에 광안대교 아래에서 지인1에게 틸러를 넘겨주고 풍상을 유지해 달라고 부탁하고, 메인쎄일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1년만에 올리는 쎄일이라 축범쉬트도 여기 저기 걸려있고, 업홀도 당기고 메인쉬트도 당기다 저기에 걸리고 시간이 걸리면서 겨우 메인쎄일을 올렸다.

 

 

 

그리고 방향은 정남에서 약간 서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스테이쎄일까지 풀어 펼치니 배가 바람을 제법 잘 받는다.

속도는 6노트에서 6.5노트.

약간 기우뚱하니 기울기는 15도에서 20도, 해는 찬란하고 따갑다.

요트 처음 타는 이들에게 왜 좋냐를 설명할 필요도 없이 시원한 바람과 바다 내음 두둥실 떠가는 배에 물가르는 소리가 마음에 와닿는다.

 

 

두어시간을 가다가 북서서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다시 한시간 정도를 가다가 다시 남쪽으로 진행했다.

배에 들어가 "소형선용 항만안내도(남해안)" 찾아 지세포항 앞 좌표를 찾아 플로터에 입력했다.

이 사이 게스트2는 멀미가 난다고 선실에 들어가 계속 누워있고, 게스트1은 좋다고 틸러 잡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그런데 어느 사이에 충분히 남쪽으로 내려와 해군배 쯤으로 보니는 회색 함정 앞에서 잘못된 택킹을 하고 북서로 다시 방향을 전환하여 속도를 내었는데, 오렌지색의 고무보트가 빠른 속도로 우리 배를 따라온다.

가까이 오는데 보니 우리 해경이다.

뭐냐고 물으니 배에 올라와도 좋냐고 묻는다.

배를 대고 올라오기 좋게 너무 빠르지않게 배를 조정하는데, 막상 파도와 움직이는 두배 사이에서심하게 부딪히지 않고 배를 잘 대기를 쉽지가 않았다.

왼쪽에서 다시 오른쪽에서 두어번 시도 후 두명의 해경이 배에 올랐다.

한명은 질문을 하고, 한명의 손에는 비디오카메라가 있다.

출항지와 도착예정지를 묻고 출항신고서를 요청한다.

그리고 왜 이렇게 따라왔냐고 물었더니, 방금 전에 우리가 택킹한 위치가 한일 경계수역 부근이어서 해경선이 경계를 서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래서 기념이니 게스트1에게 해경들의 사진을 찍으라고 해서 약간 망설이는 이들에게 내가 이배의 선장이니 사진을 찍으라고 해서 찍는이나 찍히는 이들이나 더 이상의 주저함이 없이 내 배의 역사 상 처음 해경이 입선한 증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