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3. 4.20: 노도반도의 와쿠라 온천

cool2848 2013. 4. 30. 09:08

왠지 엣 제4고를 본 후에는 구경할 것이 없어졌다고 생각하시는 아버지를 모시고, 가나자와시를 벗어나서 노토반도로 들어갔다.

이곳은 일본해(우리의 동해)로 비쭉 튀어나온 작은 반도이다.

 

여기 사진은 아쉽게 없지만, 해안도로를 거쳐오면서 긴 해변 백사장을 볼 수 있었는데 "천리해변"이라고 써있는 곳도 지났다.

바람으로 파도는 꽤 거칠었지만, 바로 이곳을 나아가면 지난 여름 갔었던 독도를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약간 감회가 깊었다.

 

우리가 4박5일간 타고 다니던 차.

1300씨씨였던 것 같은데, 박스형으로 내부 공간은 꽤 넓었다.

고속도로에서는 약간 좌우로 흔들려서 동네에서 타기에는 작고 경제적이지만 내부 공간 활용도가 뛰어난 차라고 생각되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우리나라 자동차업계가 은근히 걱정이 되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노토반도 중간에 들어간 만 바로 앞에 위치한 해수온천장 지역으로 가서 바닷가에 있는 여관식 호텔로 갔다.

이름은 "해망", 바다를 바로보는 곳이라는 의미.

 

로비에서 보는 바다의 전경과 앞 정원의 나무의 조화가 너무 멋지다.

이 정도면 다른 건 아무래도 좋다.^^

 

저녁식사의 일부.

시즌이 아니라서 회는 아주 싱싱하다고 할 수가 없었지만, 거의 모든 것이 이 지방에서 나는 해산물로 이우어진 저녁 식사.

 

아침 4시에 일어나 부모님과 텅 빈 호텔내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고 바닷쪽으로 있는 노천온천탕에서 몸을 풀고 방으로 들어오니 해가 이미 떴다.

날씨는 약간  흐렸지만, 해가 뜨는 동쪽 해를 바라보면서.

앞에 보이는 섬은 노도섬이고 다리는 육지와 그 섬을 잇는 연륙교이다.

 

방 베란다에서 서쪽을 바라보면서.

 

새벽에 아직 식사시간에 되지 않아 베란다를 열고 시원한 공기를 즐기는 비둘기가 왔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빵조각을 줬다.

 

그런데 어느새 갈매기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우리가 있는 베란다에 들어와 비둘기들을 쫏고, 빵조각을 베란다 벽에 올려놓고는 베란다를 왔다갔다 하면서 비둘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경계를 선다.

 

조금 있다가 힘쎈 대장같은 갈매기가 나타났다.

일단 우리가 방문을 열고 있으니 큰 소리로 운다.

다시 내려와 빵조각을 보더니 먹을 생각을 안하고 크게 외친다.

아마도 이들은, 나중에 생각하니, 고기가 먹기에 빵이 마음에 않들었던 모양이다.

 

기다리던 아침.

색다른 것은 작은 뼈까지 먹을 수 있는 가재미를 직화로 구워주는 것.

 

밥을 먹고 이 동네에 제일 중심부 거리를 가봤다.

언젠가 올 지도 모르는 동네 마리나.

 

원 온천원수지 바로 옆에 위치한 신사.

 

이곳이 원탕.

 

아버지, 엄마, 차례로 마셔봤다.

 

이 표정대로.

무지 무지 짰다.

해수온천이란 이렇게 짠 것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