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3.4.19: 가나자와, 제4고 및 렌로꾸엔 정원

cool2848 2013. 4. 26. 15:27

지난 2월말에 계획했다가 어머니께서 지난 여권을 가지고 나오시는 바람에 공항까지 갔다가 돌아온 일본여행을 지난 주에 갔다왔다.

아무래도 패키지여행은 너무 힘들어서 내가 렌트카를 해서 천천히 가족이 같이 보고 먹으면서 즐기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장소는 아버지가 선택했던 우라니혼 (일본 뒤쪽?).

그중에서 내가 계획을 짠 19일 오전에 떠나 23일 낮에 돌아오는 4박5일로 가나자와의 렌로꾸엔 정원과 유곽거리, 토야마, 유네스코 유산인 합장촌, 다테야마의 설벽, 노도반도 등을 포함하는 여행이었다.

 

물론 재작년에 큐슈 갔을 때처럼 여행 첫날부터 아버지의 희망사항이 있었다.

가나자와에 있었던 제4고를 보고 싶으시다는 거다.

일제 시대에 중앙고등학교를 다니다가 "5인독서회사건"의 한 사람으로 재판을 받고 함흥형무소에서 형기를 살아서 말하자면 호적에 빨간줄이 간 아버지를 당시 할아버지가 일본으로 가서 고등학교를 다니라고 권유하여 일본으로 건너와서 입학시험을 치른 학교가 바로 가나자와에 있던 제4고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관광안내소를 가서 물어보니 시내 한복판에 렌로꾸엔 정원과 가나자와성 바로 옆에 위치한 중앙공원에 예 고등학교 건물이 있고 현재는 이시카와 제4고 기념관과 근대문학관으로 되있다고 한다.

그래서 찾아갔다.

건물 입구에서.

 

옛 교정 내의 기념비 앞에서.

 

기념관 내부의 여러 자료 중에 하나를 찍었다.

아버지는 내부에서 한참을 계시다가 감회가 깊으신지 나와서도 벤치에 앉아 말이 한동안 없으셨다.

참고로 아버지는 일본 고등학교에 (아마도 독립운동자라는 이유나 성적부족을 이유로) 결국 입학허가를 얻지 못하셨다.

 

이어 근처에 있는 렌로꾸엔으로 올라가는 가게들이 있던 언덕길.

 

렌로꾸엔 입구 바로 옆에는 보다 전통적인 건물들에 가게와 식당들이 있었다.

 

렌로꾸엔 입구.

아버지와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무료입장.^^

나는 아직....

 

벗꽃은 벌써 대부분 지었다.

 

언덕 맨 위에는 가나자와시를 내려다 볼 수가 있었지만, 수백년 넘은 옛 정원이 호수와 큰 나무들과 옛건물들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정원 내에 약간 내려오는 길에 찻집(차야)가 있었다.

 

창에 어리는 전통의 미.

 

그래서 우리도 들어가서 오랫만에 맛차와 전차를 시키고 전통적인 차대접을 받아보았다.

역시 돈이 아깝지 않은 순간들.

 

잠시 연 앞 마당쪽의 문을 통해 본 앞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