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2.12.21-23: 큐슈여행 #4-셋째날 커널시티

cool2848 2013. 1. 6. 12:17

아소산과 쿠마모토에서 후쿠오카로 돌아오니 9시가 넘었다.

아직 저녁은 못 먹었고.

그래서 하카타역 앞에서 호텔로 가면서 지하상가를 살피다보니 이번에 일본에 와서 못먹은 라면집이 하나 늦게까지 문을 열고 있다.

들어가서 보니 나름 유명한 집인듯.

 

입구.

 

속에 들어가니 아주 재미있었다.

특히 우리와 다른 식사 문화를 보여주는 듯한 도서실 같이 보이는 일인식의 테이블.

일본은 식당에는 거의 언제나 혼자가지 않는 우리의 식사문화와는 달리 간편식은 혼자서 와서 간단히 해결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두사람이면 사이의 칸막이를 이렇게 약간 젖힐 수도 있게 되어있다.

내가 시킨 라면.

반숙계란은 별도 주문품.

 

마지막날 원래는 역의 관광안내소에 가서 후쿠오카 마리나를 가보려고 했으나, 내가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해 결국 가지 않기로 했다.

대신 먼저 <커널시티>를 가보고 시간이 남으면 가까운 곳에서 책방과 악기점, 그리고 그릇가게에 가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안내소로 가던 길 바로 앞에 있던 역 도시락가게.

이런 것을 보면 너무 부럽다.

맛있는 도시락들.들.

우리는 기차안과 역에서의 도시락이 전혀 특히 맛이 없고(!!!) 선택도 없음에 비해 일본은 지방마다 특색있는 에끼벤또(역이나 기차에서 살 수있는 도시락)들이 넘쳐나고 대개 다 너무나 맛이 있다.

Korail과 JR은 너무 다르다.

코레일은 철도인들의 후생사업으로 도시락 사업을 하기 때문에 경쟁이 없고, 경쟁이 없으면서도 최악으로 맛없는 게다가 질도 떨어지는 도시락을 팔고 있고 다른 선택도 제한하고 있다.

 

드디어 마지막날 오전에 버스를 타고 두어 정거장 거리에 있는 커널시티(Canal City)에 갔다.

 

커널시티는 텐진과 하카다역 사이의 개천옆에 개발한 커다란 상점/몰 프로젝트이다.

세네개 정도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사이에는 이렇게 걸을 수 있는 분수대와 물도 있고.

 

아무런 역사적 의미도 문화적 의미도 없는 그저 상점가인데, 왠지 관광객들이 모여와서 그저 쇼핑을 한다.

한국에 비해서 싸지도 않다고 들었다.

한국관광객이 많았다.

결론: 후쿠오카에 와서 시간이 남지 않는다면 굳이 갈 필요가 없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그 시간에 동네 대중탕을 가보는 것이 훨 나을 듯. (물론 일본 동네 대중목욕탕은 오후 4시 정도에야 시작하니 확인이 필요하지만)

 

계속 조금씩 비가 왔다.

겨울비.

 

내부 저층에 있는 백남준의 작품인 듯 한 테레비들.

그리고 그곳의 쉼터.

 

상점들은 별 것들이 없었지만, 한 상점에서 상점앞에 장식으로 진열한 가구들.

내가 한달 전에 배운 앤틱처럼 보이는 페인팅이 이런 곳에 쓰이는 것을 확인.^^

 

너무 식사를 간단하게만 한 것 같아 찾은 일식집에서 점심특선 회를 시켜봤다.

사진에서처럼 좋지는 않다.

비싸지 않으니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생선구이정식.

 

그리고 역으로 돌아와서 책방과 악기점, 그리고 그릇을 사는데 남은 시간을 보냈다:

오디오 잡지 2권, 오디오 신간 책 1권, 요트 잡지 1권, 오토바이 잡지 2권, 블루스 레코드 잡지 1권.

자전거 플랫쉬 1개, 자기입힌 컵 1개. (이 두개는 커널시티에서)

코르크 오프너 1개, 치즈 도마 1개, 밥그릇 2개.

 

하카다역의 지하 상가에서 찾은 오래된(?) 그러나 멋진 커피집을  발견.

롤케익같은 것을 커피집에서 직접 만들고 있었는데 이집 특미라고 한다.

커피가 좀 비쌋지만, 이번 일본 여행에서 마신 제일 맛있는 커피였다.

 

점심 시간 후라서인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내부는 너무 밝고 깨끗해서 약간 편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밖에서는 사람들이 기다리면서 통유리를 통해서 우리를 보고.

 

그래도 맛있었다.

아메리카노 였던지 레귤라 커피가 아주 좋았다.

일일히 타이머를 가져다 놓고 일분여 후에 눌러서 마셔 드시라고 친절한 설명도.

과연 차나 커피에는 정성이 중요하다.

아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