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3.1.31: 안동 여행 #1-부용대와 주변

cool2848 2013. 2. 10. 02:12

아침 7시 40분발 버스는 10시반 정도가 되어 안동버스터미날에 도착했다.

지인의 친구를 만나고 어쩌고 하다가 여행자 세명과 우리 중에 한명인 N님을 초대했다가 댓글에 따라붙은 나머지 두명까지 초대하게 된 안동블로거(?)와 그 친구 한분이 한차로 우선 시내에서 이번 여행의 계기가 된 <안동찜닭>을 점심으로 먹으러 갔다.

 

아주 좌우가 모두 안동찜닭하는 가게들로 시장 한부분이 빼꼭했다.

다른 건 안먹나?

뭐 나야 <안동간고등어>야 냉동고에 쌓아두고 먹으니 별로 궁금하지 않았지만.

 

그집에서 많이 팔리는 안동찜닭의 베리에이션을 시켜서 먹었다.

맛있었다.

그런데 아쉽게 사진에 없지만 밥이 아주 차지고 맛있었다.

그래서 나오면서 물어봤다: 어떤 쌀을 쓰시느냐구, 찹쌀을 얼마나 넣냐구?

그랬더니, 밥을 지은 쌀은 <백합>이라고 멧쌀과 찹쌀을 교배해서 만들어낸 종이라고 했다.

어쩃던 밥이 요리 못지않게 맛있는 집이었다.

당연히 밥이 이리 맛있으면, 국물에 볶음밥은 하지 않는게 정석이다.

그러나, 그래도 물어봤다. (답? no)

 

제일 먼저 안동 하회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강건너의 <부용대>로 갔다.

거기서 내려다 보는데, 감개가 무량했다.

언덕이 높아서가 아니라 내려다 보이는 한옥들이 정경이 정겹고 귀했다.

오랜 세월을 조용한 강이 마을을 돌아 감싸며 같이 우아하게 나이를 먹은 것이 이렇게 언덕 위에서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풍광이었다.

충분히 들어온 하회마을의 河回가 무었을 의미하는 지 한숨에 깨닫게 됐다.

우리를 초대해주시고 이 언덕에 데리고 가주신 블로거 B님께 감사드린다.

부용대의 芙蓉이 연꽃을 의미한다는 것도 아르켜 주셨다.

내가 보기엔 부용대 언덕이 아니라, 부용대에서 보는 하회마을이 강에 둘러싸여 물에 뜬 둥그런 연꽃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강은 사진의 먼쪽에서 흘러내려와 부용대 앞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 내려간다고 한다.

물이 좀 적어서 강의 일부 바닦이 보였다.

그런데 이곳 안동은 커다란 댐 두곳으로 강이 잘리는 형국이라고 한다.

 

부용대를 내려와서는 올라가는 길 바로 옆에 있는 무슨 서원에 들렸다.

안동에는 아주 많은 서원들이 있었고,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서원들도 꽤 되는 것 같았다.

이번 여행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도산서원>이 이들 서원들의 큰형님 격이라고 한다.

 

들어가서 사진을 열심히 찍는 N님을 기다리는 동행 둘.

 

여기서 이번 여행에 사진찍는 법 중에 배운 것 하나.

나는 주로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건물이나 풍경을 찍을 때 사람들이 풍경 속에 들어가는 것을 될 수 있으면 피해서 찍었다.

그런데 이 사진들을 찍은 석사학위를 사진 전공으로 하신 N님의 얘기에 따르면, 풍경이나 건물 사진에 사람이 들어가면 건물이나 풍광의 크기를 사람의 크기를 기준으로 쉽게 알 수 있게 된다고 하면서 사람이 (자연스럽게) 사진에 들어가는 것이 건물의 크기를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진처럼.

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측면이다.

인생 수십년 사진을 찍으면서도...

감사합니다.^^ (N님)

 

옆 건물.

 

여기가 유명한 건물입구이다.

그 유명한 <유성룡>이 낙향해서 <징비록>을 지은 곳이라고 한다.

입구 오른쪽은 현재 관리인과 손님(?)이 잘 수 있는 생활숙소이다.

 

 

쪽문을 들어서면 멋진 건물과 함께 바로 정면에 오래된 소나무가 있다.

 

오른쪽의 건물은 사랑채같은 곳으로 이집의 구조는 보통집과는 다르다고 했다.

 

바로 위의 소나무의 유래다.

사람이 귀하고 소나무도 귀하다.

아마도 집안의 이 소나무만이 아니라 아래 사진들에 나오는 바로 밖에 오래된 소나무들 중에도 이 소나무와 같이 400여년 전에 심은 나무들이 있겠다.

 

부용대 아래 쪽으로 쪽문을 나서면서.

 

여기도 낮은 언덕이 있고 멋진 소나무가 있으며 다른 관점에서 하회마을과 강을 즐길 수 있는 풍광을 보여준다.

 

여기서는 하회 마을이 바로 앞이고 나룻배로 쉽게 건널 수 있는 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