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너무 많이 들어서 내가 잘 아는 것처럼 혼동하는 이름이다.
오래 동안 나의 옆에서 아니면 내가 가까이 가서 관심을 보였던 음악이다.
아마도 젊었을 때 들었던 Rock이 내가 아직도 제일 깊이 느끼는 음악 장르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지난 이십년여 나는 Rock이 어떻게 변했는 지도 잘 모른다.
재즈에 대한 판을 살 정도의 관심은 아마도 미국에서 유학생활 중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때 같은 학위과정에 있던 나이가 좀 있던, 그리고 남미를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했다고 하는, 미국 학생에게 물어봤다.
재즈가 뭐냐? (진지하게)
그 친구를 나를 뚫어지게 본다.
그러더니 아직까지도 내가 기억하는 한마디를 한다: 재즈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이야.
왜?라고 다시 물은 기억은 있지만, 대답을 들은 기억은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유럽에서도 기회가 나면 가끔씩은 국내외의 유명 재즈바를 가거나 페스티발과 연주회도 갔었다.
그리고 재즈에 대한 책들도 여러 권 읽었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까지도 재즈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물론 여기에는 철저하지 못하고 적당히 살아가는 나의 성격적인 측면도 있다.
그런데.
그런데.
드디어 그런 오래 계속된 상황이 드디어 확실히 변할 조짐이 있다.
음악기초이론 책
재즈 이론을 위한 연습책.
하나는 내가 2012년12월 중순부터 12주동안 수강하는 재즈 색스폰 애드립 기초 강좌 (화성학)이다.
위의 두 사진은 거기서 사용하는 교재들이다.
그러나 더 큰 하나는 지난 봄에 구입한 한권의 더 없이 훌륭한 재즈 책 때문이다: 개리 기딘스와 스콧 드보의 "재즈-기원에서부터 오늘날까지"(번역판 2012 까치글방)
나는 그 오랜 잠복기를 지나서 드디어 나의 감상경력에 적합한 재즈의 이론과 실제를 알게 되는 것이다.
내 나이 60에...
How late!
But, how fortunate!
이책의 서두에 나오는 문장들을 소개해본다:
"모든 음악-그뿐만이 아니라 모든 예술, 모든 연예-은 공감을 요구한다.
그러나 재즈는 특별한 종류의 공감을 요구한다.
재즈 연주자는 바로 그 공간과 그 순간 속에서 음악적 표현(즉흥연주)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런 창조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다른 연주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순간적으로 만드는 음악적인 아이디어의 뒤틂과 방향전환을 쫓아가야 한다.
오직 그래야만이 당신은 그 솔로가 성공적이었는지-...-그리고 그 밴드가 서로 잘 맞아들어갔는지를 평가할 수 있다.
초기 재즈의 위대한 소프라노 색소폰 주자였던 시드니 베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햇살을 느끼려면 햇살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음악도 마찬가지이다.'
...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한 한가지 방법은 음악의 기초적인 규칙과 기교를 배우는 것이다.
분명히 당신은 기초적인 수준에서 단순히 연주를 들을 수 있으며, 즐거워 하고, 놀라며, 몸을 흔들고, 감동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그것을 혹은 그 이유를 누군가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재즈 기능의 상당 부분은 이처럼 직감적인 영역에 있다.
...
그러나 이 음악에 보다 깊이 파고 들어감으로써 재즈 음악인처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을 때 비로서 당신은 재즈가 걸어 잠근 가장 값진 비밀의 문을 통과할 수 있다.
...재즈 역시 모든 규칙에 정통한 감상자에게 최상의 보답을 해준다."
이 책은 역사적, 지리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음악적 배경에 토대하여 재즈의 발전과 변화를 설명한다.
그러나, 내가 봤던 어떤 책보다도 다른 중요한 점은 선별된 역사적/음악적으로 중요한 재즈 곡들에 대해 별도로 파는 네장에 CD들에 수록하고 동시에 이 곡들에 대해 책에서 자세하게 음악적 구조와 시간에 따른 연주의 행태와 상황을 기술하여 독자의 음악적 감상과 함께 재즈의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주었다는 점이다.
2장에 있는 ""재즈의 형식과 즉흥연주""에 대한 상세한 기술은 이런 곡들에 대한 전문적인 수준의 설명을 알아듣기 쉽게 해준다.
책 표지
별매의 CD 세트.
CD 세트에 수록된 선별된 특정한 곡에 대한 자세한 구조적인 설명.
CD를 들으면서 이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서비스 extra: 12월말 일본 여행 중에 사온 블루스 음반에 대한 잡지, Blues and Soul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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