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하니 이미 작년이 된 올해 겨울 첫 눈이 잔득 온 날이었다.
택시를 타고 광화문 앞에 못 이르렀는데 막히기 시작해서 광화문 앞에 가까이 가니 40여분이 흘러서 도저히 대학로까지 제 시간에 맞춰가기 힘들겠다고 기사분이 걱정한다.
난 그냥 그럼 집으로 가자고 하니 기사분이 이렇게 고생하고 그냥 돌아가면 되냐고 지하철을 이렇게 저렇게 갈아타면 될 거라고 하면서 내려준다.
그래서 전화걸고 늦게 갔다.
재즈섹소폰여전사라는 튀는 아이디를 가지신 분이 압구정쪽에서 10여년 가르치고 "테이크파이브재즈색소폰"이라는 스튜디오/카페를 운영하다가 대학로로 이사와서 이번주 토요일날 오픈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객유치차원에서 무료 레슨을 1시간20분 해준다고 해서 댓글을 남기고 이날 찾아간 것이다.
그렇잖아도 한두달 전부터 아무래도 색소폰 레슨을 받고 싶었지만, 연말까지 계속 한가하지 않아서 겨울에 좀 시간을 내자했는데, 인터넷에서 재즈색소폰 강좌를 한다고 찾다가 보니 이렇게 접촉이 된 것이다..
이날 배웠던 것을 이제 다시 기록해보고자 한다.
이 선생님이 말하는 색소폰의 기초는 아래의 세가지였다:
(1) 기본적인 악기 (를 다루는 운지 기술의) 기초;
(2) (악보를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독보력;
(3) Scale (12 key로 모두).
장조와 단조에 대해 물었다.
이미 대강 알고 있음에도 맨 처음에는 밝고 어둡고 등의 핵심이 아닌 얘기를 하다가 나중에야 장조는 3-4, 7-8음이 반음인 음계라고 대답했다.
그럼 (Cmajor-)스케일을 한번 불어보라고 하였는데, 내가 제대로 맨 아래 B부터 불지 않고 위에서는 사이드-키를 누를 때는 현재 강습처럼 D-D#-E-E#-F를 불었다.
당연히 크로매틱 스케일이 아니면 위 사이드키 옥타브에서도 D-E-F를 불어야 했는데.
<문제>: 물론 높은 D는 언제나처럼 삑삑거렸고, 음색도 탁하고 약하였다.
몇번 C에서 위 옥타브 D를 불어보라고 하더니, 내가 왼손엄지를 떼고 운지를 하면서 여러 손가락들이 한번에 동시적으로 잘 소리구멍을 누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도에서 위-레를 갈 때 (옛날에 원래 배웟던 대로!!!) 왼속엄지를 엄지지지대에서 떼거나 움직이지 말고 약간 돌리거나 밀면서 위-레를 불어보라고 한다.
잘 안된다.
그래도 몇번만에 드디어 된다.
지난 한달여 내가 고민하던 문제가 풀렸다.
이래서 개인렛슨이 필요하다는 것이 쉽게 증명됐다.^^
<해법>: 앞으로 C-D, B-D, A-D, G-D를 왼손엄지를 움직이지 않고 연습해서 D에서 삑사리 나지 않게 연습하라고 한다.
<문제>: 사이드키를 사용하는 높은 음들도 소리가 제대로 나지않고, 아래 낮은 음들도 소리가 제대로 부드럽게 나지를 않았다.
음을 불기 전에 음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불라고 한다.
특히, 아래 음들도 높은 음들도 너무 쎄게만 불라고 한다고 지적한다.
맞다.
소리가 잘 않나니까.
나는 그래도 변명이 많다.^^
<해법>: Bb,B는 "허"를 발성한다고 생각하면서 목구멍을 개방하고 바람을 내고, C,C#,D는 "어"로 발성하듯이, E에서C는 "아", D에서 C는 "음", 그리고 그 위의 사이드키 음 중 D,D#,E는 "이"로 발성하고, F,F#은 "히"나 "키"를 발성하듯이 하고 소리를 내라고 한다.
각 음들이 각 음정의 음색과 높이 (음정 확인기로 확인)를 정확히 생각하면서 위의 발성 때를 생각하면서 불어보라고 한다.
흠...
아무래도 나아진다.
스케일을 연습할 때 이렇게 각 음의 높이와 "톤"을 생각하면서 연습하라고.
높은 E와 낮은 C나 C#이 같은 음량과 맑음으로 나와야 된다고.
<문제>: 나아가 스케일을 부는데 음길이와 쎄기가 아직 제각각이라고 지적한다.
<해법>: 두옥타브반 전체 스케일을 각음이 1/4음표 길이가 되도록 불고, 그 다음에는 1/8음표로 불고, 그 다음에는 3연음표로 불고, 그 다음에는 1/16음표 길이로 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낚였다.^^
개인레슨을 하기로 했다.
게다가 내가 처음에 재즈색소폰/애드립강좌에도 관심이 있다고 하니, 그럼 개인레슨을 받고 그 동안에 애드립기초강좌는 그냥 포함해서 듣게 해주겠다고 한다.
좀 비싸지만, 애드립강좌까지 포함한다면 꼭 비싼 것도 아니다.
연말에 좀 바쁘지만,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언제 배우겠느냐는 생각에 이번 겨울부터 본격적인 색소폰 배움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다른 것들은 옆으로 제쳐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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