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으로 들어서 배를 물로 내려놓은 작업: 아직 마스트가 장착되지 않은 상태>
드디어 어제 5월18일 입수 전에 해야 할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배를 수영만요트경기장의 육상계류장에서 바다로 내렸다.
<배를 약간 들어올린 상태에서 선박지지대 때문에 방오페인트 못칠해진 부분의 기존 방오페인트를 (사진의 오른쪽 위에 초록색 부분같은) 샌드페이퍼로 갈아내고 새 방오페인트를 바르고 있음>
배를 내리기 전에 AFP(AntiFouling Paint: 방오페인트)를 칠하고 싶었는데, 그간 ATMETAL (B&B회사) 제 에폭시 계통의 새로운 페인트를 칠하라고 권유를 받았지만, 아직 국내에서 바른 사람이 없는 것 같고 다들 알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처음으로 바르는 것은 장단점을 충분히 잘 파악할 수 없기에 포기하였다.
그래서 International이라는 외국회사의 좋다는 제품으로 칠했다.
기존의 AFP를 갈아내고 칠했다는데, 내가 서울에 있을 때 작업이 진행되어 잘 모르겠다.
다만, 일을 담당한 분이 워낙 일처리를 꼼꼼하게 하시는 분이라 나보다 많이 알고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을 잘 알기에 마음이 편했다.
그외에도 배의 러더(Rudder: 방향타) 밑부분에 약간의 녹슨 부분이 비치는 것과 러더를 본체와 연결하는 곳의 비슷한 녹슨 자리도 지적을 받아서 (나는 보고도 이것이 중요할 수도 있는 손상인지도 잘 모름) AFP를 바르기 전에 쇠로 된 부착물을 풀고 수리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약화된 부분을 에폭시로 보강하였다고 보고받음.
그외에도 내가 힘들게 지저분하게 띠어낸 배의 외부 그라운딩 플레이트 (grounding plate)를 최철사 드릴로 더 잘 동판이 들어나게 갈아냈다.
또한, 배의 추진체인 스크류를 내가 대강 깨끗하게 한 것을 다시 잘 기계로 그라운딩하고, 워낙 배 선체밑에 바르려고 했던 에폭시 계열의 방오페인트가 다른 배에 이미 칠해봤더니 매우 좋은 결과가 있다고 하여 칠했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사온 Practical Sailor에서 좋은 리뷰를 받은 스크류 전용 페인트가 있었는데, 95%이상이 아연으로 되어 있었는데, 김선장이 보고는 비슷한 국내의 아연계통의 페인트가 스크류에 사용시 떨어져 나가면서 스크류 자체인 청동(bronze)도 같이 떨어져 나가게 한다고 사용을 권하지 않아서 일단은 에폭시계열의 페인트로 시도해 보기로 했다.
다음에 상거할 때나 중간에 가끔 스크류에 해양생물들이 붙는 것을 보면서 이번 결정의 타당성을 확인하기로 했다.
그외에는 선체 밑의 외부 장착물들이 다 청동제품이고 새것같은 좋은 상태이나, 엔진 냉각을 위해 해수가 들어오는 입수구의 필터되는 외부장착커버는 플라스틱계열이라고 한다.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구입해 놨다가 청동제품으로 교체하면 좋을 듯 하다.
생각보다 배를 장거리 화물선이나 트럭을 통해서 운송한다는 것은 배 자체와 부품들에 많은 무리를 준다는 것을 마스트를 다시 조립하면서 깨달았다.
마스트 자체에 소소한 기스들도 생겼지만, 많은 마스트에 부착됐던 부품들이 떼어지고 다시 부착되면서 락타이트(lock tight: 나사 금속 간의 접촉이 있을 때 진동등에 의해 풀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이류 간의 금속 간에 생기는 녹 들을 예방해 주는 액체) 등을 제대로 잘 첨가해준다던지 일하는 사람이 내가 보지 못한 사이에 마구 절단한 전선을 방수와 접촉이 잘 되도록 다시 적절한 부품과 재료를 사용하여 연결하는 것등도 잊기 쉬운 점이다.
그러나, 한번 마스트를 내리고 다 한번 점검하고 부품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리라.
어쨋던 오랜 시간 끝에 다른 배들도 기다리면서 마스트 세우는 준비작업도 한 후에 일단 크래인으로 배를 바다에 내렸다.
지난 주말에 그동안 선박동파방지작업을 (winterising) 한 상태로 일년반이상 사용되지않았던 엔진에 먼저 연료가 주입되지 않게 한 상태에서 (엔진의 비상 연료 차단 레버를 당겨서) 엔진오일로 한 5초간 두번 셀모터를 돌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실린더 벽을 부드럽게 한 후에 엔진을 시동해서 제대로 빠테리와 엔진이 시동하고 작동하는 지를 확인했었다.
머플러에서 100% 핑크색의 엔진 부동액이 잘 나오는 지를 확인.
이제 배를 내리고 엔진을 사용했으니 다음 주에는 오래된 엔진 오일과 필터, 트랜스미션 오일과 필터, 엔진 부동액의 교체 (50% 물과 섞은 부동액으로) 등과 함께 배의 물 저장탱크에 있는 소량의 엔진부동액도 씻어내고 물도 채워야지.
같이 잊고 연결하지 않은 지상전선을 배에 연결하여 바테리의 충전과 선상 생활에서의 편리함을 되찾아야겠다.
금요일 아침에는 선박안전기술공단 부산지부의 이차장님이 10시에 배에 찾아와 월요일 신청한 배의 안전검사 일부를 실시하고 원양항해에 해당하는 검사를 진행하기로 얘기하고 돌아갔다.
나는 여러가지 안전검사에 해당하는 장비의 구비도 해야 하고, 특히 선박무선국의 허가를 신청하고 득해야 한다.
두주 전에 부산지방항만청에 선박등록 신청을 하였고, 월요일에는 총톤수측정을 실시하여 이제 캐스캐이드 (Cascade)는 부산항을 선적항으로 둔 대한민국의 선박으로 등록이 완료되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부산시 중구청에 (부산항의 소재 관활 구청) 취득세를 (작년부터 취득세와 등록세가 취득세로 합쳐졌다고 함) 냈다.
아직 붐도 부착되지 않고, 사이드스테이도 한쪽이 당겨지고 다른 쪽은 풀어져서 마스트가 옆으로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이지만 대간 배를 계류장에 묶어놓고, 오늘 클럽의 연기됐던 춘계 테니스 모임이 있어 어제 저녁 늦게 급히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물에 들어간 캐스캐이드호는 아직 예전의 완벽함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이 모든 것이 다 가치있도록 말이다.
기다려라.
급한 일들을 마치고 다음 주말에 보러 갈께.
'요트수리!!!와 항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5.28: 물 위에 뜨긴 떴는데...비뚜러진 마스트와 무선선박국 (0) | 2012.05.28 |
---|---|
2012년 5월 23일 오후 12:37 (0) | 2012.05.23 |
2012.4.15(일): 우여곡절 끝에 Cascade호 드디어 한국에 오다 (0) | 2012.05.01 |
2011.12.26: 아나폴리스#1-요트인이 본 시내 구경 (0) | 2012.02.02 |
2012.2.2: 내 배가 있던 요트장에 대한 간단한 소개 (0) | 2012.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