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주례를 하면서 나름 나대로 결혼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에 여기에 원고를 남긴다.)
먼저 ***씨와 ***씨의 차남인 ***씨와 ***씨와 ***씨의 장녀인 ***씨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결혼하시는 두분께 주례로서 또 인생의 선배로서 짧게 한두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첫주례를 맡을 때 이웃의 친한 목사님께 물었더니, 여자의 치마자락과 주례사는 짧을수록 좋아고 하신 조언을 제가 아직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제 첫 주례사는 두 문장이었습니다.
지난 봄에 여기 두분과 같이 테니스를 쳤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테니스에는 단식/싱글 게임과 복식/더블 게임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블 게임을 하지만, 이기면 자기탓 지면 파트너탓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그냥 결혼하지 말고 싱글로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일단 같이 더블 게임을 한다면, 공동의 목표가 무언지를 뚜렸이 해야하고 어떻게 협의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의논하고 적절한 방법론에 따라 실천해야 합니다.
결혼생활과 부부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부부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와는 달리 이미 굳어진 두 성인이 만나서 대체로 긴 조절기간이 없이 긴밀한 관계를 갖게되기 때문에 끊임없는 애증의 트러블 속에서 평생을 같이 살아가게 됩니다.
이 관계는 인간의 희로애락의 감정이 격렬하게 지속적으로 부딪히는 공간입니다.
중용의 저자인 자사는 요즘 제가 읽는 김용옥 저 <중용 인간의 맛> 제 12장 <부부지우장>에서 "군자의 도는 부부간의 평범한 삶에서 발단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니, 그 지극함에 이르게 되면 하늘과 땅에 꽉 들어차 빛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속적인 노력은 삼개월 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습관화되어 평생 이어 갈 수 있게된다고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다고 같은 제목의 방송에서 김용옥선생은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런 내용을 찾으려고 했지만 위의 책에서 찾지는 못했지만...) 따라서 저는 오늘 두분에게 앞으로 삼개월 간 지극하게 부부 간의 관계를 위해 노력하여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아마도 앞으로 일생동안 좋은 관계를 위하여 중용의 덕을 실천하는 바람직한 습관을 세울 수 있게 되고, 나아가 그 결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너무 어렵지요?!
네, 어렵답니다.
제가 해보니 결혼생활 정말! 어렵더군요.
그렇지만 지극정성으로 노력한다면 그 과정에 행복이 있다고 합니다.
두분께서 지극한 지속적인 중용의 덕으로 그 행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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