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노년생활

2012.1.14: 소년/소녀에게 부모는 자식의 장래에 대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cool2848 2012. 2. 14. 11:44

아시는 분에게 딸과 아들이 있다고 한다.

딸은 대학에 들어갔고, 아들은 현재 중3이라고 한다.

이분이 혼자 애를 키우면서 대학들어간 딸에 대해서도 꿈이 없다고/작다고 아쉬워 하지만, 특히 더 고민하는 것이 아직 중학생인 아들에 대해서라고 한다.

 

이 아들은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한다.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으니 <청소부>라고 했다는...

 

물론 청소부가 나쁜 직업은 아니다.

누군가는 청소부가 되어야만 특히 현대의 도시생활은 문제없이 굴러가겠지요.

며칠 전에 본 수입도 상대적으로 좋다는 인도의 하수구 청소부가 생각났다.

그러나, 내 아들이 청소부가 된다면 과연 부모로서 이를 잘했다고 기뻐할 부모가 과연 있을까?

나는 그렇지 못하다.

 

내가 위의 지인의 얘기에 공감을 가졌던 것은 내 아들과의 사오년 전의 대화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당시 아들은 내가 물은 장래의 꿈, 계획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 "그냥 이런 마을 (당시 주거하던 뉴욕시 근교의 부촌인 Pelham)에 중간 정도로 살면돼요."

나는 말해줬다: "너는 미국사람도 아니고, 니가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다고 이곳에서 그냥 쉽게 직장을 주는 것도 아니다. 꿈 깨라."

그후로 몇번이나 아들과 대화가 이루어졌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저 아들이나 딸 일이라면 쌍수를 들고 애들 얘기만 듣고 편을 드는 (내 생각) 안사람과는 이미 대화가 끊긴지 오래다.

 

어쨋던 다시 지인의 아들 얘기로 돌아가자.

난 이런 경우에 우선 내 아들에게 권했던 것처럼 이런 애들에게 각종 위인전을 읽힐 것을 권장한다.

나는 여렸을 때 그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엄마가 명절이나 생일에 위인전이나 세계명작소설 등을 다섯권 내지 열권씩 사주셨던 아름다운 기억을 가지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 국민학교 시절에 이들 책을 들고 냄새나는 화장실에 가서 책을 다 읽을 때까지나 다리가 저려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왜냐구요? 않해본 사람은 몰라요.^^) 화장실에 박혀있었다.

이런 내 버릇은 아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이들 위인전에서 특히 큰 감명을 받았다. (물론 내가 위인이 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많은 생의 모범(role model)들을 봤다.

 

내가 아들들에게 위인전을 권하는 이유는 다른이들의 어릴 때와 커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중에서 뭔가 본인이 공감하는 삶의 형태를 찾고 감명받고 그리고 나름 생에 어떤 목표의식을 갖기를 희망해서이다.

내가 얘기하고저하는 것은 위인과 같아져야 된다고 말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위인들의 어릴 때 자기와 다를지도 모르고 비슷할 지도 모르지만 나름 유사한 시간적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자기 자신과 비교하고 자신이 나아갈 바람직한 인생의 형태를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삶을 조금이나마 살펴보는 기회를 가지고 공감을 느낄 수 있다면, 독자인 소년도 뭔가 인생에 방향을 찾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년 전에 찾아보니 위인전 전집은 내가 어릴 때 읽은 책들보다 너무 단순화된 초등학생용들만 있는 것같고, 그외에 보다 고학년에게 적합하게 보이는 위인전들이 찾기가 힘들었다.

중고등학생들은 입시공부를 해야되기 때문일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어쩌면 위인전 전집에 있는 위인들이나 그밖에도 다른 사람들의 인생기록을 전집으로 읽지않아도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제인오스틴북클럽에서 처럼 하나씩 찾아 읽으면서 아들이나 딸들과 얘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런 형태가 가장 바람직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