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아직도 생생한 기억 중 하나인 칭짱열차의 경험.
나는 일주일여의 티벳 여행을 마치고 동행들과 헤어져서 칭짱열차를 타고 시안으로 향했다.
7월초쯤 부모님들을 모시고 시안에 가고 싶었는데, 어머님의 의치치료와 아버님의 기피(?)로 그냥 나만 갈 시간을 놓치고, 티벳 여행에 나만의 여행을 덧붙였다.
라싸의 (칭짱열차) 기차역에서 그간 정이 들은 여행팀과 마지막 공식(?) 사진을 처음으로 다 함께 찍었다.
앞줄의 내옆에는 그간의 여행 가이드, 그옆에는 운전기사.
뒷줄의 맨 왼쪽은 공무원이자 맨 오른쪽분의 처남, 파란옷의 남자와 그옆분은 중고교교사 부부로서 너무도 성격들이 조용하고 좋으신 분들이었다.
검정 옷의 젊은 이쁜 여인은 중국어교사로서 중국어를 너무도 잘했다.
맨 오른쪽의 분은 제주도 사시는데 이 여행 후에 스님이 될 계획으로 있었던 법사님으로 처남분의 매형.
여행을 다니던 중 만났던 분들 중 제일 마음에도 들고 하나하나 흥미로운 분들이었다.
이 열차를 타고 출발했다.
속은 일실 4베드나 일실 6베드의 침실기차.
라싸를 떠나면서, 멀리 언덕 위에 포틸라궁이 보인다.
식당차에 보니 이런 괜찮은 점심을 판다.
사과는 내가 시장에서 산 것인지 교사부부가 준 것.
산들이 거칠었다.
나무들어 거의 없는 산들.
기차 속 통로에도 다들 나와서 지나가기가 좀 불편.
그러나, 십수년 전에 연변에서 하얼빈으로 가던 (지금도 있겠지?) 객차 양옆에서 석탄난로를 때던 딱딱한 침대의 객차들과는 천지차이였다.
이 객차는 거의 유럽 침대차 수준.
라싸를 몇시간 지나고는 점점 산이 높아지고.
강이 보이다 않보이다.
이곳은 며칠 전 라싸에서 시가체를 가면서 들렸던 호수같기도 하고.
아주 가끔 이렇게 야크들도 보인다.
점점 높아지는지 길과 들판에도 조금씩 눈발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산들은 정말 높은 곳들이겠지...
다음날 새벽에 동녁이 틀 때.
외로운 바다에서 나혼자 커다란 빨간 해를 보는 감동에는 못미치지만 푸른 아침이 좋아라.
밤새 달리면서 낮은 곳으로 내려왔다.
란조우 근처.
도시락 등을 팔던 마차: 식당차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싸고 맛있었다.
앞의 서양인들은 나랑 같은 침대칸을 쓰며 왔던 네델란드 단체관광객.
왼쪽의 두번쨰 남자는 두번째 부인과 첫쨰 부인사이에서 난 딸과 같이 여행 중이었는데, 그 딸이 한국에서 아마도 교환학생을 할 것 같아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란조우에 정차해서 아침을 사먹고 좀 쉰 후에 다시 출발할 때 란조우 시내.
시안 가까이 오면서 구부러진 황하강과 열차길은 서로 교차하기 시작했다.
물빛은 왜 이강이 황하라고 불리는 지를 알게 해주고.
이러길 몇시간 후에 드디어 내가 보고 싶고 말하고 싶었던 시안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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