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는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의 제 3장은 "능구(能久)"에 대한 장이다.
이 책을 읽게된 계기가 된 EBS의 중용 강의 때 김용옥선생은 대강 아래와 같은 의미의 말을 하셨다.
무슨 일이던 3개월을 하면 습관이 되어 계속하게 될 수 있다. (공자님의 안회(?)에 대한 칭찬을 얘기하면서)
그런데 이말은 중용에 나오는 아래의 공자님의 말씀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子曰: "中庸基至矣乎! 民鮮能久矣!"
여기서 "民鮮能久矣"는 사람들이 (중용을) 계속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한다.
이제 내가 이번에 색소폰 연습을 시작한지 세달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에라는 말을 굳이 쓴 이유는 내가 과거에도 찔끔찔끔 색소폰 연습을 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간에 여행을 갔다오기도 해서 실제적으로는 두달 정도 됐지만...
얼마 전에 시청한 이 강의와 며칠 전에 읽은 이 능구에 관한 중용의 내용을 접하면서 참으로 새삼스러운 생각이 든다.
이번 세달을 잘 넘겨서 좋은 습관을 들이고 싶다.
즉, 색소폰 연주에 대한 나의 노력이 "능구"하게 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보다 수월하게 계속 하여 머지않은 앞날에 색소폰 연주가 즐거운 나의 생활의 일부가 되겟지.
어제도 만난 색소폰 교실의 한분은 자신이 혼자서 교본을 연습하다가 현재의 선생님을 만나 색소폰을 연습한지 이제 이년이 됐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이분의 색소폰 연주가 너무 훌륭하다.
내가 이분처럼 아침마다 한시간씩 색소폰 연습을 한다면 나도 이 사람같은 수준이 될 수 있다면, 나도 열심히 하고 싶다.
물론 이 사람은 현재 선생님이 가르치는 대여섯개 강습에 발표회를 일일히 다 가서 자신이 발표하고 비디오를 다 찍어서 카페에 올리고 있다.
내가 아는 이 한가지만 봐도 이 사람의 노력은 단순히 아침마다 한시간 연습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능히 짐작할 수가 있다.
나로서는 하루에 한시간도 쉽지 않은데...
내가 보기에 이분은 색소폰 연습에 관한 한 "능구"한 것 같다.
나도 "능구"하고 싶다.
나도 아침마다 일어나면 색소폰 연습을 하고 싶다.
아침이 바쁜 이틀을 빼고는 못할 이유가 없다.
그래 게으른 나는 이 사람의 반만 하자.
이 사람이 한 이년 간의 노력을 나는 사년에 하면 되지 않겠나.
내가 지난 수십년을 연주해온 선생님과 같은 수준을 엿보는 것은 생각 자체로 건방지다고 할지라도 지난 이년을 열심히 하여 훌륭한 수준에 이미 오르고 계속 연주를 발전시키는 분을 뒤따라가는 것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
지난 칠팔년 나의 테니스 생활은 나로서는 "능구"하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제 나는 색소폰 연주에서 득음의 경지에는 못가도 이번에는 "능구"하여서 초기의 서투름을 벗어나 고수가 되고 싶다.
나는 과연 중용의 소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중용은 지극한 데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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