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가 시청앞 이얼싼 중국어학원을 다닌지 4주를 마친 날이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시간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나에게 칭찬을 하고 싶다.^^
열심히 가르쳐주신 네 선생님들께도 모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이미 말한대로 나는 초집중 연속 4시간 수업과 스케쥴의 문제로 해야할 0수준 강의를 듣지 않고 1수준을 들었는데, 그렇게 0수준을 뛰어넘음으로서 아주 중요한 발음을 확실히 정리할 기회를 못 가졌다.
나는 내가 35년전여에 들은 남은 것이 없는 대학 중국어입문 수강이 그래도 도움이 되고, 중국에 갔던 경험들과 중국집에서 한두마디씩 하고 작년 화장실에서 초급 중국어책을 읽은 것이 어느 정도의 기초가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해였다.
나는 0수준에서 집중적으로 익히는 발음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지식들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의 수준과 강의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또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 너무 힘들어지기 싫어서 권하는 개인지도라던지 수업을 바꾸지를 않았다.
나중에 다른 수강생들에게 물어보니 지금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어 대부분 나보다 훨 젊은 그들은 수년간 학교에서 중국어 기초을 배운 보다 탄탄한 배경을 가지고도 수준0에서부터 발음을 확실히 하고 올라온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나에게는 특히 2성과 4성의 성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다음 달에는 이번 달과 마찬가지로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을 초집중 2수준 강의를 들은 후에 오후 1시부터 1시 50분까지 발음클리닉 강의를 매일 한시간씩 들을 예정이다.
문제는 점심이 되겠다...
아예 이틈에 다이어트도 겸해서 점심도 걸러?
그렇다고 쉬는 시간에 점심을 준비해서 먹기도 힘들다.
한번 우유를 먹었더니 12시 수업에 졸음이 무지 오더라.
게다가 그저께 정도까지 나 말고는 아무도 강의 신청을 하지 않아 폐강될 수도 있다.
오히려 그렇게 되면 개인교습을 받아서 시간적으로는 보다 유연하게 시간표를 작성할 수 있을 듯 한데...
어쨌던 수준2와 수준1은 많이 다르지는 않아 특별히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보다 본격적으로 어법을 배우고, 좀 더 많은 기초적인 단어와 기초회화를 배우게 된다고 한다.
대신 수준1에서 중국선생님들이 보여준 깐깐한(!) 집중적인 발음 교정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 시간에 물어본 중국인인 황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중국에서 삼사년을 살아도 유학을 갔다온 학생들도 칠팔십프로 정도는 발음이 대체로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오래동안 영어를 배우고 수년간 미국에서 유학하는 대부분 한국인들의 발음이 나쁜 것을 잘 아는 나에게 이선생님의 말씀은 전혀 과장이 아니라고 들렸다.
이선생님의 말씀은 한글자 한글자의 발음과 성조, 그리고 문장 내에서의 중음/강조할 부분의 강조를 잘 해야만 뜻이 잘 전달된다고 한다.
중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보통 많이 사용되는 한 글자에 대하여 한 발음에 같은 성조의 글자들이 십여개 또 각 성조에 따른 글자들이 또 각각 그렇게 많다.
이렇게 보면 같은 발음에 다른 글자가 아주 적은 우리말과 달리, 중국어에는 같은 발음에 더구나 성조를 구별하지 못하면 수십개의 글자가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니 발음의 정확성이 아주 중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같이 테니스를 치는 중국어문학과 교수가 말하기를 열을 배우면 한둘을 써먹게 된다고 말한다.
내가 5월에 발음클리닉을 포함한 두달째 강의를 첫달째처럼 성공적으로 수강하고 익히면 기본 어법과 기본 발음, 그리고 약 1500단어를 쓰고 읽고 말하고 듣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중에 낙관적으로 봐서 약 20%를 써먹을 수 있게 된다면 약 300단어를 가지고 말하고 듣고 쓰게 될 것이다.
한 댓글에도 이미 언급했지만, 보통 한 언어에서 가장 기본적인 단어가 약300개 정도 된다고 한다.
즉, 핵심적인 300개 정도의 단어를 잘 알면 어느 언어에서나 그를 기초로 사전등을 찾아 이해하거나 설명을 들어서 모르는 새 단어들을 이해하고 사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주 기쁘다.
이제 한달이 지나면 나는 기본 중국어를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6월초에 부모님을 모시고 중국 관광여행을 가서 얼마나 내가 잘 할 수 있는지 아니면 무엇이 모자라는 지를 시험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미 말한대로 이제 벌써 테레비의 무협영화의 대화에서 가장 기본적인 단어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번 두달로 나의 인생이 훨씬 더 풍요러워질 것을 기대하고 확신한다.
왜 중국말을 배우냐구요?
다시 정리하면, 첫째 중국어를 배워서 중국문화와 역사에 대한 보다 나은 이해를 통해서 한국의 문화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이해를 원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째 앞으로 수십년은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이기에 현재의 중국사회에 대한 보다 나은 이해를 통해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와 한국에 최근세사보다 훨씬 더욱 지대한 영향을 미칠 중국에 대한 개인적 이해를 깊이 하고 싶다.
셋째, 가까운 곳에 있는 중국이라는 넓고 깊고 오래된 세계를 노후에 천천히 이곳저곳 찾아가서 보고 즐기고 맛보고 싶기 때문이다.
중국어 배울 생각을 처음 한 1974(?)년에서 이미 37년 매우 늦었지만, 그래도 지금이나마 내가 쉬는 시간이 늦게나마 나의 중국어 학습을 위해 보람있게 쓰이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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