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면 이거저거 할 것 중에 이번 항해에 관한 글을 정리할 것이 첫번째로 있었건만 아직 쓰지 못했다.
항해에서 오랫만에 집에 오니 너무 편하고 너무 좋다.
집이란 내 몸을 편하게 쉬게 해주고 보양할 수 있게 해주는 지원 시스템이다.
편안한 잠자리도 언제나 갖추어져 있다.
찜찜하면 뜨겁거나 시원하게 세찬 압력으로 나를 씼어줄 샤워도 그 옆에 있다.
부엌은 작고 큰 음식들을 마련하기 좋게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작고 큰 냉장고들에는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고 필요하면 얼음과 물이 줄줄 나와준다.
마루에는 내가 즐겨보는 위성안테나가 보내주는 프로그램들이 커다란 화면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볼거리들로 내 시각을 채워준다.
또, 좋아하는 음악들을 원하는 크기와 섬세함으로 내 귀와 마음에 전달해주는 오디오가 있다.
가끔은 나의 가족(들)이 주변에서 존재한다.
먹이를 줘야할 고양이들도 있다.
모든 우편과 연락이 이집으로 온다.
언제나 빠른 속도의 인터넷이 내 손가락을 기다린다.
아직도 휴대폰은 이집을 대치하지 못한다.
내가 움직일 때 편히 사용하는 모든 탈 것들이 차고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즐기는 테니스를 할 테니스장과 회원들도 근처에 있다.
내가 좋아하는 먹거리들이 주변에서 나를 기다린다.
이집의 모든 것이 내가 선택해주길 기다린다.
내 마음과 몸을 둘러싸고 후원해주는 이런 집을 가진 것이 감사하다.
행복한 집이란 결국 나를 행복할 수 있게 감싸주고 도와주는 토탈 시스템인 것이다.
집은 나를 나일 수 있게 해준다.
집이 좋다.
집이 고맙다.
'집과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들] 전에 누구엔가 말하고 제가 놀리겠다고 했는데, 늦어서 죄송함니다. (0) | 2011.08.22 |
---|---|
[스크랩] [질문] 카페트에 커피를 쏟은 경우...어떻게 하나요? (0) | 2011.08.22 |
2010.4.11: 봄마당, 봄은 오고 꽃두 핀다. Another Year! (0) | 2010.04.11 |
2010.03.15: 없어진 고양이 새끼 (0) | 2010.03.15 |
2010.3.7: 어느 고양이의 삶 (0) | 2010.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