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사이에 밤과 낮으로 으르렁댐이 그치지 않는다.
싸움은 여태까지 집에서 엄마와 이모를 밀치며 보호받고 잘 커오던 이제는 청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숫놈 고양이와 며칠 전부터 집에서 보이는 회색 얼룩이 큰 숫놈이다.
이놈은 그동안 집에 주로 간간히 나타났던 뚱뚱이 누렁이도 아니고 늙은 흑과백색 숫놈도 아니다.
너무 늙지도 너무 뚱뚱하지만도 않은 이놈은 제법 크고 제법 기민하다.
오늘 아침에 나가보니 집에 있던 숫놈은 나무 아래로 들어가 있고, 나를 본 새로 온놈은 슬슬 비키며 집 뒤로 도망간다.
사진기를 가지고 다시 나가보니 이번에는 다른쪽으로 갔다가 반대편에서 나를 지켜본다.
떠날 의사가 없는 놈이다.
암놈들은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어린놈이 커서 이제 본격적인 생의 투쟁에 돌입한 것 같다.
큰 무리가 없이 잘 살아줬으면 좋을텐데...
그래도 계절에 따른 호르몬의 작용에 어찌 거역할손가.
세뇌받는 사람들도 봄이 오면 싱숭대고 작업을 걸고받는데.
내가 나타나니 상대가 사라져서 그런지 조금 있다 나무 밑에서 나와서는 몸단장을 한다.
다시 반대편에서 기웃거리는 상대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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