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09/10/20-22: 저녁식사, 갈치구이, 달맞이언덕, 스피커 배플 설치 완성

cool2848 2009. 10. 22. 19:37

09/10/20

그제 20일에는 메인쎄일에 <배튼(batten: 돛이 바람을 잘 받도록 돛이 잘 휘도록 마스트와 직각으로 가로질르는 대나무나 플라스특이로 된 가는 지지대) 포켓>이 찢어진 곳을 내려서 그냥 기울 수도 없어서 가죽 두꺼운 것이 미리 구멍이 난 것이 있어서 그것으로 배튼 앞에 끼워서 배튼 포켓트에 고정했다.

그런데 찢어진 곳에 그냥 배튼 트랙에 가죽을 고정했더니 아주 세게 배튼을 잡아당겨 묶으면 찢어진 사이로 밀고 나온다.

그래서 일단 약하게 배튼을 당겨 묶어놓았다.

다시 가죽을 돛자체에 꼬매서 고정시커던지 뭔가를 해야될 것 같다...

 

오전에는 오래동안 크루징을 해서 잘 아는 뉴잘랜드 크루져인 브라이언이 와서 엔진 마운팅과 디젤 발전기의 배관과 나머지 엔진룸의 이런저런 모양을 보고 두어가지 코멘트를 해줬다.

전날 저녁에 내가 걱정하는 현 엔진 상태와 그의 고정 상황 등과 함께 내가 장기 항해를 떠나기 전에 이 엔진을 교체하고 싶다는 말을 했고, 그에 따라 현 아운팅 상황, 기타 엔진의 상태, 관련된 부품의 상황 (스크루 샤프트의 굵기, 연결고무 등등의 상태 체크)를 확인하고 얘기해주다.

(내가 얘기한 정도의 엔진 오일이 센다는 것에서 추측할 수 있는) 엔진 드라이브 베아링이 망가진 것 같다는 것과 엔진을 너무 큰 것과 교체하면 스크류 샤프트도 교체해야 한다는 등...

다른 크루져들과의 대화는 내가 미처 몰랐던 중요할 수도 있는 여러가지 세세한 사항들을 일깨워준다.

 

오후에는 수영만로타리 근처의 목공예 공방에 가서 완성된 스피커 배플(앞 판)을 찾아왔다.

 

전날인 19일에 채리오티어에 저녁식사 초대되어 가서 저녁 먹을 때 브라이언(뉴질랜드 부부 중 남편)이 남해안의 어망과 양식장 밧줄들에 걱정하는 나에게 크루저들의 대응책을 말해줬다.

다음에 상거할 때 킬의 뒷 쪽에 에폭시로 조그만 <샠클>(shackle: 밧줄이나 철사줄을 걸거나 묶는 금속으로 된 D자 형이나 O자형의 쇠의 한쪽 면이 나사형으로 열 수 있게 되어 있는 부품) 이나 걸이쇄를 붙이고 거기서 스크류의 뒤에 러더(rudder: 방향타) 앞에 붙은 스케그(skegg: 방향타 앞에 고정되게 선체 밑에 붙어있어 방향타를 보호하는 부분) 밑에 가는 쇠줄로 묶으면 된다고 한다.

이런 방법은 항해의 저항도 아주 적게 받으면서 <킬> (keel: 돛단배의 선체 중앙의 밑에 납이나 쇠로 만들어 배를 오뚜기처럼 서도록 만들어주는 물고기의 밑지느러미처럼 생긴 부분) 의 밑으로 밀려서 다시 배의 스크류에 걸리게 되는 어구나 양식장의 밧줄들을 스쿠류에 가지 못하도록 그대로 밑에서 밀어서 배 뒤밑으로 나가게 해준다.

물론 떠다니는 밧줄 등에는 도움이 않될 수도 있지만, 지난 8월 두번이나 고정된 어망에 걸려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나에게는 반가운 말이 아닐 수가 없다.^^

 

저녁에는 저번 주에 내배 밑으로 들어가 배바닦 청소를 해줘서 뭔가를 해주고 싶었던 토비와 부인, 그리고 다른 지인을 <금수복국>에 초대해서 복국을 먹었다.

둘 다 아주 좋아했다.

저녁을 먹고는 <달맞이언덕>에도 데려가 보여주니 지난 8월에 해운대에 살기 시작해서 아직 차가 없고 한국사람들과 교류가 거의 없어 해운대의 이모저모를 모르던 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해월정과 언덕 위에서 바다에 오징어배들이 떠있는 것을 본 후에 <엔젤인아스커피>에 들어가 커피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09/10/21

어제 21일에는 오전에는 스피커 배플판에 드릴로 작은 구멍들을 뚫은 후에 나사를 끼우고, 나중에 저녁에는 새벽까지 너무 잘 인슐레이트 되어 있어 베끼기 어려운 스피커용 전선의 껍데기를 잘 벗겨서 터미날을 고정한 후에 각 드라이버들과 패씨브 디바이더 사이를 전선으로 연결하였다.

오늘 새벽 1시쯤에 완성해서, 들어봤다.

생각대로 소리는 좋았다.

 

<King on the Road>라는 99년에게 Cardas Records에서 나온 판만을 배에서 가졌왔기에 이 판의 노래들만 밤에 십여번 듣게 되었다.

베이스 소리도 너무 울리거나 벙벙거리지 않고 나즈막하게 리듬감이 있게 튀겨주고, 가수의 목소리도 너무 시끄럽지 않고 전혀 작지도 않게 존재감이 있게 밀고 나온다.

다만 판의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색소폰 소리가 거칠어서 들기가 싫었다.

새벽인지라 크게 듣지도 못하였다.

워낙 이 앰프와 CD플레이어의 조합은 <밸런스드 인터코넥터> (balanced interconnector)가 조용하기는 하나 소리가 스위트하지가 못했다.

아무래도 현재의 인터커낵트보다는 보통 <RCA 인터코넥트>를 하나 들고 내려가서 들어봐야겠다.

 

점심에는 식사 약속이 있어 간단하게 점심식사와 커피를 하고, 모처럼 일을 하지않고 이런저런 사람사는 관계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느긋하게 오후를 보냈다.

그런데 몸에서 감기 기운이 느껴졌다.

낮에서 더워서 그냥 짧은 팔만 입고 땀을 흘리다가 저녁에 쌀쌀해지는 계절 날씨 탓인지.

금요일에는 서울에서 중요한 회의에 참가해야 되는데...

 

09/10/22 

오늘 22일은 아침에 음악을 즐기면서 계속 스피커의 성능을 나름 살펴봤다.

거실에 베란다 쪽의 넓은 슬라이드 창쪽으로 가깝게 밀려있던 테레비와 스피커 세팅을 좀 더 방의 중앙 쪽으로 가져가서 소리의 균형을 잡아주고, 이어서 다시 스피커의 각도를 소파 앉은 사람에게 향하도록 조정하였다.

아무래도 오른쪽의 충분한 부억쪽의 공간으로 퍼지는 소리에 비해 왼쪽은 바로 유리창으로 된 벽에 부딪혀서 반사되던 소리가 좀 더 약해지면서 조금 더 죄우의 소리가 균형 잡히는 것 같았다.^^

다음에 내려올 때 집에 있는 카페트를 가져다 바닦이라도 깔아줘야 할 듯.

(현재 스피커 뒤의 벽과 바닦은 잘 갈은 맨질한 대리석 판, 왼쪽은 슬라이더 창문들로 유리벽 (유일하게 전체 커트이 있지만), 뒤쪽도 남향의 베란다 내부의 슬라이더 벽이므로 온통 고효율 반사체들로 둘러쌓인 아주 나쁜 오디오 환경이다.)

 

약간은 우려했던 앰프와 스피커 효율의 걱정은 소리가 충분히 커서 오히려 볼륨컨트롤을 (오늘) 오전에도 1/4이상 틀 수가 없었다.

소리의 크기나 택스춰, 그리고 음의 고중저의 균형도 기본적으로 마음에 든다, 아직 좀 거친 측면은 있지만.

혹시 너무 오래동안 버려두었던 앰프와 새 스피커의 <에이징>이 않되어서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패씨브에 고음과 중음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연결터니날들이 더 있지만, 그래도 놔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중에 천천히 다양한 음악을 듣고 시간을 두고 앰프와 연결배선, 그리고 특히 스피커 드라이버들을 에이징시키면서 즐겨 볼 요량이다.

 

아침 늦게 아파트에 가져온 도구들을 배로 가져다 놓고, 배를 정리하고, 며칠 전 비개항인 수영만에 다시 들어왔으나 시냉에 가서도 세관에 가서 제대로 처리를 못한 뉴질랜드부부/채리어티어호에 가서 알아간 담당부서인 <세관의 감시1실>로 전화를 해서 담당자와 처리절차를 의논하고 요트장 사무실에 가서 담당자가 팩스로 보내 준 한글(!) 신청서 양식에 내용을 채우게 해주고 25톤 배에 해당하는 2천5백원을 요트장 사무실 직원에게 맡기어 세관 담당자가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하여 일을 제대로 처리해 줬다.

 

대체로 서울에 올라갈 때는 밥이 남아있으면 김밥 등을 만들어서 급하게 기차를 탔으나, 오늘은 점심 때에 부산역 앞에 있는 <제주항>이란 식당에 오랫만에 다시 가서 고등어구이나 갈치구이를 먹기 위해서 천천히 갔다.

이곳이 내가 먹은 제일 맛있는 고등어구이와 갈치구이를 하는 곳이었다. (소금구이는 아니고 그냥 직화구이: 부산에서 내가 가본 곳들 중에서는 철판구이나 후라이팬 위에 생선구이가 의외로 많고 직접 불 위에서 굽는 구이가 많지 않았다. 그리고 구이 위에 양념간정을 덮어오는 곳도 여러 곳이 됐다.)

고등어구이는 매우 싱싱하고 맛있었지만 생선 먹기를 좋아하는 나도 혼자 먹기에는 너무 커서 (큰 거 한마리를 세로로 벌려서 두쪽 다 구워서 나옴: 둘이 먹어도 충분함) 오늘은 갈치구이를 먹었다.

각각 구이와 반찬만은 일인당 10,000원, 밥까지는 11,000원이다.

밑반찬도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 맛갈스럽고, 갈치는 커다란 놈을 내가 좋아하는 기름진 내장 있는 곳으로 크게 한조각 노릇노릇하게 불에 구워서 나온다.

역시 맛있다.

시간이 좀 썼지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게될 때는 시간을 쓰는 것이 전혀 아깝지가 않다.

인생이 무언가?

 

혹시 부산역 근처에 가시는 분들에게 강추!.

부산역을 바라보면서 오른쪽으로 토코인호텔을 끼고 오른쪽 골목 (기차길에 평행한 두번째 골목길)에서 약 200미터 정도의 거리에 있다.

매일 생선을 제주도에서 부쳐온다고 하며, 매일 그 우송장이 벽에 있다.

그런데 싱싱한 생선의 맛을 보면 그런 거 볼 필요를 못 느낀다.

제일 잘 나가는 메뉴는 여럿이 나누어 먹는 즉석 갈치조림이나 고등어조림인 것 같다.

주인과 종업원들도 표정이 밝고 친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