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들리는 숫컷인데 요즘은 주로 우리집에서 기거하고 있다.
싸다니는 발정기가 아닌 모양이다.
이놈은 워낙 누군가가 기리던 고양이인지 야용하고 부르면 같이 대답을 하며 가까이 온다.
이모와 함께 흔들의자 뒤에 숨은 새끼의 긴장한 모습.
최근에는 보통 사료를 주면 배고프면 꽤 가까이도 오는데, 사진기를 들고 오니 매우 경계한다.
숫컷이 집에 계속 기거하면서 밥먹는 순서가 바뀌었다.
워낙은 누렁이 이모와 새끼가 같이 먹고, 얼룩이 엄마가 기다렸다가 먹었고, 숫컷이 오면 엄마와 이모가 싸워서 숫컷은 맨 나중에 남은 사료를 먹었는데.
며칠 전부터는 숫컷이 제일 먼저 먹고 새끼를 포함해서 다른 놈이 사료통 가까이 오면 할키어서 가까이 못오게 한다.
그 다음 순서는 마찬가지.
드디어 숫컷이 다 먹고.
누렁이 이모가 먹기 시작한다.
보통은 새끼가 같이 먹는데, 오늘은 내가 사진기를 들고 유난을 떠니 긴장하고 아직도 먹지를 못한다.
사실 여행을 갈 때 마다 저 통에 가득 사료를 넣고 가는데, 이집의 사정을 빠삭하게 아는 동네 까치들이 저 사료통을 두드리면 남은 사료가 나오는 것을 배워서.
사료가 없는 요즘에도 계속 이놈 저놈 날아와서 저 플라스틱 통을 쪼아대는 바람에 내가 집안에 있다가 아주 신경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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