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배의 엔진에 맞는 12볼트 발전기/올터네이터를 구해왔다.
지난 18일 금요일날 오후에 부산에 가자마자 그 발전기와 엔진에 끼는 나사들을 들고 서면에 공작소를 두리번 거리다 한곳에서 발전기에 구멍을 좀 키워서 나사들이 맞도록 했다.
다음 이미 여러번 갔던 나사가게에 가서 발전기 위치 조절용 나사를 하나 샀다.
와서는 엔진 위에 조절하면서 확실히 잘 설치하였다.
그리고는 오랜 장고에 들어갔다.
19일 토요일 아침부터 엔진 옆에 잘리고 나사가 풀린 전기줄들을 보고는 어느 줄을 새 발전기의 어디에 연결해야 되는 지를 고민했다.
요트수리책에 보니 일반적인 발전기의 형태와 전반적인 회로도와 필요한 연결 등이 나와있다.
이 책을 보면서 일반적인 자동차나 배의 발전기에 대해 배우고 새로 사온 발전기의 구조및 터미날과 확인했다.
배의 전기계기판 옆에 붙여논 그림에 보니 원 배 엔진에는 발전기가 두개가 연결되어 있다.
풀려진 전기줄들 중에는 빨간 테이프가 부쳐진 굵은 전기줄이 두개와 그냥 까만 전기테이프가 부쳐진 굵은 전기줄이 하나 있었다.
이들이 벌전기에서 출력파워선과 접지선이 맞겠다.
그런데 워낙 전기장치가 복잡하여 배터리로 부터 계기판과 전기들의 스위치와 아이솔레이터 등을 거쳐 복잡한 선들을 다 일일히 끄집어 볼 수가 없어서 다 꺼진 상태에서 저항을 재서 출력파워선과 접지선을 확인햇다.
당연히 그리고 새로 구해온 발전기의 출력터미날과 접지터미날에 연결했다.
그리고 엔진을 켰다.
그런데 전압을 재도 발전이 않된다.
발전기 재생공장장이 두선만 연결하면 된다고 했는데...다시 확인했었는데...
그런데 않된다.
다시 키고 끄고 떼고 붙이고 커피를 마시고 확인해도 여전히 안된다.
어느덧 오후가 늦었다.
에이, 모르겠다.
가서 테니스나 치자.
그래서 테니스클럽에 가서 클레이를 쓸고 고르고 세 게임을 했다.
세 게임 다 1:6으로 졌다.
주로 내 잘못으로 졌다.
아~
답답하다, 테니스도 잘 안된다.
더 남아서 한게임 더 하라는 것을 거절하고 그후의 막걸리와 밤참도 피해서 나왔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는 해운대역 앞에 있다는 고등어구이를 잘 한다는 서울집을 찾아 돌고 돌고 묻고 물어 드디어 발견했다.
고갈비를 시켰다.
별로 맛없다.
고등어가 우선 작고, 후라이팬에 튀긴 것이고, 부산에서 자주 보는 형식인데 그 위에 양념간장을 넉넉히 덮었다.
게다가 서울집이란 이름탓인지 비싸기까지 (7,000원).
오늘은 되는 게 없다.
집에 가서 맥주를 마시며 요트수리책의 엔진발전기 부분을 보다가 잤다.
20일 일요일.
맥주를 마셔서인지 걱정이 깊어서인지 밤 3시경에 깨어나져서 다시 같은 책의 발전기 수리부분을 조금 다시 보다가 너무 졸려서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곰곰 생각하니 출력선과 접지선만이 아니라 발전기에 있는 다른 두 연결터미날에도 연결해야 할 듯 하다.
아침에 늦게 배로 다시 오는데 옆배의 김선장을 만나니 잘 됐냐고 물으며 도와주겠다고 제의를 한다.
그러면서 내가 자세히 설명하니 다른 두개 중에 하나인 쎈서터미날에 연결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배들도 그 쎈서터미날을 연결하지 않았을 때 발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읽은 이론과 김선장의 경험이 일치하는 순간이다.
엔진 전문가를 부르면 금방 해결될 것이라고 했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의 소위 기술자들의 대부분이 일하는 스타일이 자기가 맡은 일만하면 다른 주위 상황은 아주 엉망을 만들어도 상관 않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이유를 들어서 거절했다.
당장 이배의 엔진을 뜯어 교체하며 마무리를 않한 상황이라던지 엔진을 마운팅한 상태가 나에게 그들을 믿지 못하게 만든다.
게다가 이배는 그들이 보통 매일 보는 그런 전형적인 배가 전혀 아닌 수십년에 걸쳐 변화와 진화를 거듭한 그런 연결과 설비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내가 알지 못하면 대양에서 고장날 때 내가 어떻게 남의 도움을 청할 수가 있겠는가.
도와주러 오겠다는 걸 내가 생각대로 해보고 안되면 도움을 청하러 오겠다고 말하고 그래도 안되면 디젤엔진 전문가를 부르자며 혼자 배로 갔다.
배에 가서 쎈서연결점과 발전기 내부에 위치한 정류기회로에 전원연결점을 추측하여 연결하였다.
그리고 엔진을 다시 켰다.
엔진룸 위의 전압표시기에 표시된 엔진 배터리의 전압이 바뀌지 않는다.
아~
탄식이 나왔다.
?, ??, ???
그런데 그러는 몇초 후에 전압이 바뀌기 시작한다.
12.4에서 12.5, 12.6, 12.7,....
앗싸!
직접 엔진룸에 들어가 시끄럽게 돌아가는 엔진 위에서 발전기에 테스터 프로브를 찍어가며 전압을 잰다.
14.5볼트.
정확히 나와야 할 전압이다.
휴우~
드디어 고쳤다.^^
구해온 재생된 12볼트 출력의 타이탄엔진 발전기와 연결선들 (굵은 선들이 출력파워선들, 가는 빨간선이 정류회로 전원선, 옆에 가늘고 낡은 녹색선이 이그니션스위치에서 내려온 배터리 전압감지선)
이제 어제 약속한 4시의 쎄일링도 마음 가볍게 할 수 있겠다.
밥을 먹고, 마린시티에 동백섬과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탐앤탐스 (마린시티점) 커피집 2층에 가서 커피와 즉석에서 구운 향기롭고 따듯한 프레츨을 마시며 햇살좋은 일요일 오후를 만끽했다.
Life is Good!
여태까지 내가 먹어본 프레츨 중에 제일 맛있다고 하면 믿을런지. (대신 즉석에서 만들고 구우니 기다리는 시간이 꽤 걸린다.)
커피는 너무 강하지 않아서 좋다.
이집에서 점심에 커피와 프레츨을 먹고 마시면서 노후에 매일 커피 마실 돈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다 2시에 배에 가서 준비를 하는데 약속한 3시반에 토요일에 내가 커피를 마실 때 커피집 밖으로 빨간 서핑보드를 들고 해운대백사장으로 가던 미국인 토비와 그의 한국계 부인이 왔고, 곧 이어 전선주가 와서 출항준비를 도우고 있는데 마지막이자 주빈인 내가 해운대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준 손실장이 왔다.
그래서 조금 후 예정된 4시보다 조금 이르게 출항했다.
빠앙~~~
오륙도 앞쪽에서 항상 쎄일링을 도와주는 전선주와 화와이에서 35년 간 서핑과 서핑강사를 하던 토비. 토비의 부인은 배 뒤에서 보이지 않는다.
처음 요트를 타서 긴장이 되서 콕핏 밖으로 못나갔다는 손실장님.
날은 맑고 따뜻하면서도 수영만 밖에서는 15노트에서 20노트의 바람이 불어 손님들과 함께 쎄일링하기에는 이상적인 날씨였다.
다들 즐거운 일요일 오후의 쎄일링과 요트 경험을 흠뻑 즐겼다.
나도 발전기가 제대로 도는 지를 확인하고 마음 가볍게 더욱 즐거울 수가 있었다.
이제 배를 서해안으로 가져올 수가 있게 됐다.
언제 가져올 것인지 심각히 고민해야 되게 말이다.
주 마스트의 덧가죽 씌우기와 꼬매기 (거의 완성된 상태).
완성된 미젠 마스트의 덧가죽.
21일 월요일에는 김선장을 도와서 찢어진 메인 마스트의 왼쪽 스프레더 덧가죽과 여수사고로 교체한 미젠 마스트의 왼쪽 스프레더 덧가죽을 (김선장이 올라가서) 장착하고 꼬맷다.
그래도 다 준비하고 올리고 내리는데 돕는 시다의 역할은 나다.
워낙 계획했던 돛 꼬매기와 빠진 슬라이더 삽입은 아무래도 다음주나 그 다음주에 해야 할 듯 하다.
배에 올려놨던 윈드서핑 보드와 리그들을 육상으로 다 옮겼다.
배 밑에 자라는 따개비들 긁는 일도 아무래도 나중에...
그리고 저녁기차을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아 이제 내일 일 준비를 해야하는데, 벌써 12시가 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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