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일찍 잤다.
일주일 정도의 여행 피로를 씻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다시 잤다.
오늘은 어린이날.
마루에 나오니 앞마당에서 고양이 울음이 간헐적으로 들린다.
현관 바로 앞에 앉아서 울은 놈은 가끔 들리는 숫컷누렁이.
내가 야옹하자 너무 가까운 지 입을 벌린다.
녀석, 남의 집에 와서 까칠하긴.
갑자기 앞담 너머에서 야용하는 화답이 들렸고, 숫컷은 바삐 그곳으로 향했다.
보니 담 넘어 우리집에 거주하는 누렁이가 올라온다.
그년 어디 갔나 했드니 바로 앞담 밑에 앞집과의 공간 사이에 있었나 보다.
이렇게 두 남녀가 만나고.
내가 사진 찍으러 패티오에 가니 흔들의자에 앉았던 얼룩이는 옆으로 가서도 자기 여동생과 바람둥이 숫놈을 관찰한다.
조금 있다 나오니 드디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보통 숫컷이 뒤에서 덮치고는 암컷의 목덜미를 입으로 물어 고정시킨다.
잘 하고 있는 건지 약간 의문시 되는 자세.^^
내가 가까이 가면서 낸 나무가지 소리에 놀란 암컷이 담위로 도망가고.
몸이 아직 짜릿한 지 연상 몸과 꼬리를 비틀고 있다.
뒤늦게 암컷을 놓친 숫컷도 담으로 올라 따라가고.
암컷은 계속 몸을 비틀고.
숫컷은 답답한 지 가까이 가려고 하지만 담 위에 통로에는 나무가지가 사이를 막고 있다.
이렇게 나무가지에 막혀서 어쩔지 모르고 보고만 있는 숫컷.
그 심정, 이해할만 하다...ㅎㅎ
좀 미안하긴 하두만...
이제 안정을 점 찾아가는 암컷.
나중에 다시 나오니 그래도 만족한 듯한 표정의 암컷과 옆에 앉아 찬스를 다시 노린다고 생각되는 숫놈.
여자형제의 정사를 전용 흔들의자에 조용히 앉아서 외롭게 지켜보는 얼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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