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09/4/14-16: 배 고친 내용...

cool2848 2009. 4. 17. 09:16

 

지난 주에 외부스피커를 떼어와 서울 용산전자에서 비슷한 것을 구입하려니 원래 스피커와 같은 색갈 계통의 스피커가 없다.

그래서 미색의 좀 더 좋다는 비싼 것을 구입해서 부산에 갔다.

그런데 막상 마스트에 올려서 달았는데, 소리가 모기소리만큼 작다.

에잉?

스피커에 써있는 스펙을 보니 150~300옴이라고 되어있다.

300오옴?

보통 4에서 8오옴인데...

나중에 스프커 자제 가게에서 물아보니 이건 방송기자재용이라고 한다.

아니 왠 방송기자재?
용산전자의 그 장사, 알고도 내게 이런 스피커를 줬나 의심스럽다.

그러나 일단 장착대에 구멍을 뚫었고 가지고 오다가 스쿠터 뒤에 잘 매지를 않아 한번 떨어뜨렸으니 기스가 많이 가서 이젠 반납도 않된다.

이런 경솔함이 있나!

이 경솔함에 9만원과 불편함, 그리고 내 한주가 날라갔다.

 

또 워낙 있던 풍력발전기 지지대의 전방 지지대 중 지금 우현 앞에 있는 푸쉬핏에 결속해 놓은 것이 미젠붐이 옆으로 돌아가면 끝에 걸린다.

왜?

그 동안은 아무 문제가 없었던 지지대인 것 같은데.

어쨋던 좀 더 배 뒤로 바짝 당기지 않으면 걸린다.

그리고 당기기 위해서는 길이를 잘라줘야만 한다.

 

그래서 둘째날 아침에 서면에 가서 지지대를 잰대로 정확히 5센치 줄였다.

또, 바로 옆에 있는 전자상에 들려 50와트 짜리 검은색 (흰색 없다고) 외부스피커도 샀다.

 

와서 보니 지지대는 이젠 너무 짧아서 장착이 않된다.

다시 1.5센치 정도 길게 만들어야 한다...

 

다시 사온 외부스피커는 부착대가 기존의 것과 전혀 달라서 기존의 부착대에 구멍을 내서는 장착할 수가 없다.

 

다시 서면에 있는 알곤용접소에 가서 스텐으로 부착대를 가공주문하였다.

오토캐드로 그 자리에서 설계하여 그 도면을 이메일로 레이져가공소로 보낸다.

다음날이면 된다고 한다.

물론 주문한 날 나는 사울로 올라와야 되고...

커다란 도시의 한복판이지만 약간 허술한 외곽 골목에 있는 이 용접상의 사장은 손솜씨만 좋은 줄 알았더니 이렇게 일한다.

어차피 지지대봉도 1.5센치 다시 늘려달라고 했다.

다음주에 내려갈 때 찾아서 가기로 얘기하고 주문.

 

배로 와서는 첫날 오후에 전 선주의 창고에서 가서 <풍력발전기>를 가져오고 다음날 장착하였다.

뒤의 돛과 걸린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하고 또 다른 장착대를 가공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전혀 문제가 없다.

아마도 전 선주가  뒤돛의 탑핑리프트라인을 사용하지 않아서 너무 길게 출렁거리다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날개에 맞아 끊어지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래도 몰라서 더 여유가 있도록 뒤에 있는 방향꼬리를 좀 더 줄여서 짧게 고정하였다.

바람이 조금 불어주니 쌩쌩 잘 돌아간다.

그 동안 그 자리에 콜라병을 잘라 덮은채로 그냥 방치했었는데, 이제 멋지게 생긴놈이 바람에 따라 쌩쌩 돌아가니 뭔가 멋지게 보인다...ㅎㅎ

 

이 에어로젠(AeroGen) 풍력발전기는 최대 시간당 30암페어(?)까지 발전을 한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그 보다 훨씬 적은 양의 발전을 한다.

쏠라패널이 맑은 날에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면, 풍력발전기는 흐린날이나 밤이나 햇빛이 상관없이 거의 항상 바람이 있다면 발전을 한다는 면에서 쎄일링요트로 장기 쿠루징을 한다면 좋은/필요한 기기이다.

특히 마리나 시설이 없어 배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의 묘박/앵커링 시에 생활하는 환경에서는 매우 유용한 물건이다

이 발전기는 미풍보다는 대양 항해등에 적합한 비교적 쎈 바람상황에서 사용되도록 만들어진 발전기이다.

한가지 나쁜 점은 쎈 바람에 대한 자동브레이크가 없다는 점이다.

너무 바람이 세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면서 날개 회전 속도를 줄여서 파열과 과사용의 위험과 소모를 방지할 수가 있으면 좋은데 말이다.

(그런 모델들도 있다.)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어차피 바람의 쎄기에 따라 날개의 회전수가 많아지고, 거기에 따리 전류양이 커지니까 전류의 크기가 적정 크기보다 너무 커지면 자전거 뒤바퀴에 쓰이는 것 같은 외부형 드럼 브레이크 같은 것을 사용해서 회전수를 줄이도록 하면 될텐데...

물론 간단한 것일 수록 좋다.

 

위 사진의 오른쪽에 위치한 돛 위를 자세히 보면 돛대/붐 위로 향하는 가는 하얀줄이 보인다.

풍력발전기 날개 앞으로도 지나간다.

이것이 저번 주에 장착한 더치맨 플레이킹 시스템의 돛을 위한 가이드 라인인 monofilament 낚시줄이다.

 

서면에서 새로 구입한 까맣고 둥글고 굵은 풍력발전기 배선은 일단 지지대 속을 타고 내려와, 배 뒤 갑판 밑의 라자렛 속에 선이 연결되고, 이어서 배 뒤방 침대 밑에 이런 복잡한 배선들 중에 하나인 옛선을 뽑아내고 새로 사와 연결한 선을 이곳으로 끌어들이고 침대 옆에 있는 쏠라패널 콘트롤러 옆에 있는 풍력발전기 전용 콘트롤러에 연결하였다.

거기서  이 침대 밑 중앙 아래쪽에 위치한 (하우스) 빠테리까지는 기존의 배선을 사용.

 

그리고 보니 이 침대에서 자면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온갖 나쁜 것은 다 경험하게 된다.

바로 물 위에 있는데다가 침대 밑에 보관된 바테리로 인해 전장에 휩싸인다.

풍수지리에서는 이런 것 다 나쁘다고 하는 것 같은데.^^

 

침대의 보관함들을 닫으면 이렇게 연결배선과 보관한 잡다한!!! 물건들이 않보인다.

 

그 위에 침대 매트레스를 깔면 이렇게 보통 사람들이 보는 침대만 보인다...ㅎㅎ

 

매트레스 위에 깔린 비닐 장판은 110볼트/220볼트 겸용 전기장판이다.

해서 전기가 없는 항해 시에도 인버터/inverter (12볼트 직류를 110볼트 교류로 바꾸어주는 기계)를 사용해서 빠테리의 전기에너지를 사용해서 따듯한 밤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반가운 놈이다.

그러나 저러나 방문객들이 이 매트레스 밑에 이렇게 복잡한 배선들과 물건들이 있는 것을 알까?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많은 것이다.

 

다음에는 그동안 사용되지 않았던 <에어혼>/airhorn을 달 차례였다.

처음 구하러 간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공구상에 있는 에어컴프레셔/air compressor는 모두 따로 공기탱크가 있는 큰 것들이여서 용도에 적합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바이크 부품 때문에 가끔 들리는 서울 청계5가에 있는 바이크 악쎄서리 가게에 갔더니 마침 피암 삼중혼 에어혼 세트에서 나팔은 이미 팔고 남은 컴프레써가 있단다.

보니 기존에 배에 있던 에어컴프레셔보다 약간 크다.

그래서 사왔다.

바람이 나오는 구멍이 네개나 있어 세개를 막고 나머지 하나를 에어호스와 연결했다.

 

일단 콕핏에 조타석 옆에 있는 에어혼 단추로 추정되는 스위치에서 연결선을 그 아래에 있는 위 사진에 보이는 엔진실의 발판 아래까지 추적하여 확인했다.

다른 것에 연결되지 않고 에어혼 단추로 사용할 수 있다고 확인이 되었다.

그 후에 에어컴프레셔를 원 위치인 배 뒤 우현의 라자렛 벽에 부착하고 연결했는데 안된다.

그래서 컴프레셔에서 라자렛 배선, 뒷방 침대 밑 배선, 마루 바닦 일부를 거쳐 엔진실로 배선을 따라왓다.

그래서 배선을 확인했는데, 20암페어 짜리 휴즈가 나갔다.

그래서 첫날 이 연결을 확인하고도 연결이 끊어져 있는 것으로 측정되어 한참 고민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날에는 이선이 컴프레셔로 가는 선인지를 다시 재확인하고, 휴즈를 교체하니 전기가 통하여 연결 배선 자체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래도 안된다.

 

김선장이 발전기 지지대 에 장착된 에어혼을 띠어내려서 그 속을 들여다 보더니 나에게 보여준다: <총체적>인 문제들이라고 하면서...

아니 이게 뭐야?

에어혼 나팔 속으로 깊이가 2/3 정도 들어간 좁아지는 곳부터 흙같은 것이 꽉 차있다.

자세히 보니 말(?)벌이 집을 지었던 흔적이다.

나팔을 돌려 분해해보니 그 벌집으로 추정되는 흙같은 것이 꿀같은 것들에 고체화되어 나팔만이 아니라 플라스틱 울림막 바로 전까지 딱딱하게 꽉 차있다.

그래서 드라이버로 조심스레 다 부셔서 털어내고 플라스틱 울림막은 다시 대강 닦아서 재 조립했다.

 

그리고 단추를 눌러봤다.

부아앙~~~

헛, 훌륭한 소리다.^^

크지만 부드럽게 시작하고 부드럽게 울리고 부드럽게 마감되는 에어혼 특유의 크지만 여유로운 소리이다.

흐뭇.

 

짧은 혼에도 에어호스를 연결한 후에 눌러봤다.

빠앙~~

이것도 괜찮네.

그런데 금방 끊어졌다.

보니 끊어진 20암페어짜리 휴즈를 10암페어짜리 휴즈로 봐꿨는데 금방 끊어졌다.

그래서 원 컴프레셔보다 좀 더 큰 에어컴프레셔에 혹시 전류허용치가 있는 지를 확인했다.

없다.

적어도 컴프레셔 자체에는 파워레이팅이나 허용전류치가 않쓰여져있다.

이거 그래도 세계에서 제일 많이 알려진 이태리 피암(Fiamm) 껀데...

그래서 원래 끼어있던 20암페어 짜리 보다 큰 30암페어 짜리 휴즈를 찾아서 끼었다.

그리고 다시 눌렀다.

빵, 빵빵빵, 빠아아아~~~앙앙앙~~~

계속 아무리 눌러대도 휴즈에 이상이 없이 잘 작동한다.

그래서 확정: 30암페어짜리 휴즈 당첨.

아직 보관해 두었던 티연결파이프는 찾지를 못해서 듀얼혼에서 한쪽에만 그냥 연결해서 좀 고생하면서 쏠라패널 밑에 다시 장착하였다.

보기도 좋고 소리도 좋다.

 

이 에어혼의 경우만 봐도 (1) 에어혼 단추가 어떤 것인지를 몰랐다, (2) 배전판에 에어혼에 관한 써킷브레이커가 없고 배선에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 (3) 에어컴프레셔는 속에 녹이 슬어 완전 작동불가였다, (4) 에어혼 나팔에는 벌이 집을 지어 둘 다 다 완전 막혀있었다, (5) 그나마 그래서인지 어데 있는지 모르는 연결된 휴즈는 끊겨져 있었다, (6) 쏠라패널 지지대에 장착하니 뒤 미젠돛이 돌아가며 나팔 부위에 걸린다, (7) 쏠라패널 밑에 장착하려니 이번에는 부착대가 너무 커서 일부 잘라내야 했다, (8) 마지막까지 의심하던 연결배선이 끊겨진 것이 아닌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래서 우리가 이배의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상태를 <총체적>문제라고 불렀던 것이다.

 

보통 육상에서 사용하는 전기시스템들은 하나의 문제점만 발견하고 해결하면 잘 작동한다.

적어도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기기들은.

배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이런 경우를 통해 배운다.

한번에 끝나는 문제가 없다.

하나의 시스템에 겉으로는 하나의 문제로 나타난 문제이지만,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계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그동안 여러가지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존재하여 왔던 것을 알 수가 있다.

 

앞쪽으로 향하는 지지대가 너무 짧게 끊어서 용접해온 바람에 다시 용접상으로 가고, 대신 밧줄로 지지대가 너무 뒤로 가는 것을 당겨놓았다.

이젠 부드러우면서도 큰 소리가 잘 나는 에어혼.

 

배에서 (에어)혼은 보통 근접해 오는 다른 배에서 나의 위치와 나의 진로 의도를 알리기 위해 사용된다.

예를 들어 마주 오는 배에게 나는 오른쪽으로 가겠다고 신호하고 싶으면 짧게 한번, 왼쪽으로 방향을 틀겠다면 짧게 두번의 혼소리를 낸다.

곧장 충돌할 지도 모르게 직진하겠다면 세번인가?

위급하여 도움이 필요한 경우라면 아무렇게나 오래 동안.

 

아래의 사진은 저번에 내려서 조정한 붐뱅으로 인해서 되찾은 평균적으로 배와 거의 수평을 다시 찾은 주쎄일의 붐 위치.

그래서 쎄일을 내리고 쎄일커버를 싸면 이렇게 콕핏에 설치된 비미니 지붕에 닿는다.

비미니 지지대 공사는 끊났지만 아직 천막사장이 비미니를 피팅하여 수선하지 않았다.

두세 쟙을 뛴다고 하고 취미생활까지 바쁜 모양이다.

그러나 나는 기다릴 수 있다.^^

비싸지만 않고 일만 잘 해주신다면.

 

저녁 때 일이 끝나고 나니 말이 많지않은 김선장이 웃으면 말한다: 이제 끝이 보이네요.^^

그래 이제 끝이 눈에 보인다.

아니 적어도 많은 문제가 있던 것들의 끝들이 눈에 보인다.

매주 내려와서 반복되는 배수리에 고물배를 왜 샀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었는데.

그리고 이제는 배수리에 남모르는 재미를 찾았는데.

 

이제 많은 항해와 크루징에 중요한 기능들이 복원됐고, 내주에 (1) 맡긴 지지대를 찾아서 연결하고 (2) 주돛의 낚시줄 장착하고 조정하고 (3) 외부스피커를 연결하고 장착하면 (4) 콕핏을 덮은 비미니가 수선되는 것만 기다리면 된다.

엔진교체를 하지 않는다면 남은 중요한 문제는 <오토파이롯> 시스템 수리를 위한 쏠레노이드발브 부품 교체 정도이다.

물론 SSB라디오, 개인수신전용라디오, 냉장고, 디젤발전기, 테레비, 경보장치 등등의 쎄일링 기능 외적인 쿠루징과 리브어보드에 관련된 성능 확인및 개선 사항들은 아직도 무수히(!!!) 남아있지만...

 

막차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서 오늘은 상경하기 전에 시간과 교통비를 내어서 자갈치시장에서 고등어구이를 먹기로 작심을 하였다.

자갈치시장의 여러 구이집 중 하나.

 

이렇게 조그만 집이다.

테이블 네다섯개.

입구의 이 아줌마가 입구에서 고기를 굽는다.

 

식당 바로 밖의 연탄불 위에서 이렇게 철판구이를 한다.

고등어 위에 굽기 전에 소금을 뿌리니 언어논리적으로 보면 내가 좋아하는 시오야끼(소금구이)이긴 한데, 일본식으로 말하면 댓빤야끼(철판구이)가 더 적절한 표현인 듯 하다.

 

여기는 그냥 들어오면 사람 수에 따라서 이렇게 고등어정식을 가져다 준다.

밑반찬과 밥이랑 국, 된장찌게이 고등어구이와 같이 나온다.

 

그런데 생선이 좀 작다.

그래서 인지 맛이 내가 좋아하는 김이 나는 물과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하얀 속살의 풍성한 깊은 맛의 고등어구이는 아니다.

아~

얼마나 많이 물어보고 물어보면서 자갈치시장의 고등어구이를 노래하고 기다렸는데.

그래도 여기는 3500원에 밥, 생선, 반찬 다 리필이 되는 무제한 식당이다...ㅎㅎ

 

식사를 마치고 시장길을 돌아나오면서 보니 부두쪽에 더 가까운 식당들은 6000원이면 더 큰 여러가지 생선구이(철판구이)들을 같이 먹을 수 있다.

다음에는 그곳에 한번 와서 먹어봐야지.

고등어는 없는 듯 하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어떤 집들에는 일본말로 쓰여있는 <시오야끼>는 아니다.

아무래도 혼자 먹기엔 단연 너무 많지만 부산역 옆골목의 비싼(10000원) 한마리짜리 진짜 (소금구이) <고등어구이>를 먹어야 할 듯...

아니면 설겆이 하기 비려서 싫긴 하지만 팔을 겆어부치고 직접 전기구이기로 얼린 노르웨이산 딮후리즈(deep freeze) 냉동고등어를 구워 봐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