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났다가 간신히 샤워하고 간단히 커피와 씨리얼을 먹고, 상암동 고수부지에 위치한 <서울보트요트조종면허시험장>에 도착하니 이미 조를 짜고 순번을 부여했다.
시험에 시작이 9시반이 아니라 9시였다고 한다.
덕분에 제일 늦은 순번을 부여받았다.
마지막이니 다른 사람들 하는 것 보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생기는 따로 시험대비 훈련을 않한 나로서는 천만다행이었다.^^
전체 열두명인데 각조당 네명씩 엮어져서 시험을 보는데, 세조 중 제일 늦게 하다보니 아침도 적당히 씨어리얼로 때웠는데, 12시가 넘어 12시40분 정도엔가 시작하게 되어 배가 매우 고팠다.
게다가 급하게 나오느라 바람이 쎈데 사용할 모자도 가지고 오지를 못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분다.
파도는 조금 있다.
바다로 간다면 항해하기 좋은 날이다.
그렇지만 쎈바람과 찬공기, 배고픔과 모자가 없어서 춥다.
배를 타기 전에 하는 매듭 시험에서 나만 다시 한번 클로버매듭을 매라고 지적 받다.
(계류할 때 나는 주로 클릿에다 묶어서 익숙하지 않았는데, 보니 철제막대기에 맬 때 사용하는 쉬운 방법이었다. 시험 전에 다시 확인할 것을...)
내가 보우맨으로서 시험 중에 엔진을 사용해서 항해하는 기주 때에 바람에 따라 위치를 옮겨앉아야 하는 지를 몰라 시험관에게 문의했다.
답변: (매우 무뚝뚝한) 좋을대로 하세요.
그래서 좀 늦었지만 믿져야 본전 옮겨 앉았다.
범주 때도 자이빙을 할 때 풍상쪽에 앉지 않고 시작해서 감점.
접안을 할 때는 오늘 한 사람 중에 내가 단연 제일 잘했다.
(그러나 잘했다고 보너스 점수는 없다.)
다른 조의 두 사람인가는 배가 완전히 바람에 밀려 선수가 계류장에 부딪히거나 그 전에 완전히 다른 곳으로 가버리기도 하고, 우리 조들도 1미터 안에도 대개 들어오지 못했다.
나중에 보니 시험관도 한번에 못대고 두번째도 일미터나 되는 곳에서 쩔쩔매다.
나는 계류장 정해진 위치에 충격이 없이 사쁜히 접촉시켰다.^^
시험치고 들어오니 같이 시험본 사람들 중 한 젊은이는 시험중에 내가 자기를 지적하고, 또 내가 자리를 옮기지 않아서 감점 당했다고 따라다니며 불평한다.
(둔한 나는 그 친구가 나를 비난하며 불평하는 지도 잘 몰랐다...ㅎㅎ)
참고로 이 친구는 4번 이미 떨어졌다고 한다.
자이빙을 할 때도 윈치에서 집쎄일의 쉬트(로프줄)을 풀지를 않고 자꾸 잡아 당기기에 상대가 잡아당기는대로 풀라고 했더니 (내가 선장이었을 때였음) 시험관이 자기 할 일만 하라고 했는데, 이 친구는 그 때문에 자기가 감점을 당했다는 것이다.
또 내가 자리를 옮기지 않아서 틀리면 나만 감점 당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또 다른 젊은 친구는 내가 떨어졌을 꺼라는 거다.
아니 좀 웃기는 것은 왜 다른 사람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같이 시험을 본 입장에서 당사자인 나에게 (그것도 나이가 한참 위인 것이 확실히 보이는 나에게) 말하는 지 이해가 가지않는다.
나같으면 저사람 오늘 떨어지겠구나 하고 그냥 속으로 생각하고 말겠는데...
그러나 사실 시험 중에 내가 가장 돌출된 행동을 많이 했다: 잘한 것은 훨씬 잘했지만 자잘한 것 못한 것도 여러개 있었던 것 같다.
나말고는 오늘 아침에 시험본 나머지 11명 모두 배탄 경험이 거의 없고, 대신 다 하루나 이틀간 시험 대비 속성반 훈련을 45만원을 내고 받았다고 한다.
어쨌던 들어와서 조금 기다리니 무지 배고팠는데 내 이름도 부르고 합격이란다.
점수를 물어봤더니 간신히 통과다.
점수는 챙피해서 못 밝히겠다.
오후에 김선장 쎄미나 때문에 사전에 만나기로 했으니 4시부터 하는 안전교육은 못받고 면허도 따라서 신청못하고, 나중에 교육받고 신청하기로 했다.
오후 늦게 김선장이 부인과 함께 서울로 와서 나의 직장 부서에서 육칠십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항해와 꿈>이란 제목으로 토크를 했다.
실은 2002년(?) 단독으로 캐나다 뱅쿠버에서 한국까지 항해한 경험을 주로 얘기했다.
끝난 후 요트부 학생들도 같이 간단한 식사를 하기로 했지만, 중간에 연락한다던 요트부부장이었던 친구가 연락을 잘 않해서 요트부 학생들은 결국 듣지를 못했다.
몇몇 요트하는 김선장의 지인들과 형제갈비에서 저녁을 하고, 닥터빈에서 두가지의 드립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얹은 와플을 먹으며 항해 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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