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해온 글에 기장에서 게먹으러 가고 대변항에서 멸치털이 보고 송정해변에서 커피를 마셨대니 내가 주말 내내 즐겁게 소비적 생활을 했을 것으로 보일텐데, 사실은 이번 주말에는 일들을 꽤 많이 하거나 도왔다.
그간 진행되어 오던 일부 작업들이 마무리되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위 사진에서 빨강과 초록등이 항해등이며, 아래의 뿌연색으로 보이는 백색등이 정박등 부분이다.>
(1) 김선장이 마스트 꼭대기에 설치한 항해등과 정박등 컴비네이션등에서 제대로 작동을 않하는 <정박등>부분을 고치는 것을 도움.
누선이 있나를 일일히 마스트 밑에서부터 스위치가 있는 항해책상까지 확인.
나중에 설치된 마스트 스위치를 설치할 때 결선이 잘못된 것을 발견해서 필요한 조처를 취했다.
그래서 아마도 매번 스위치를 올리면 서킷브레이커가 떨어졌나 보다.
그런데 고쳐서 다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도 계속 불이 안들어온다.
김선장이 다시 마스트 꼭대기를 올라가서 보니 새 항해등/정박등 하우징 안에 정박등의 램프 꽂이가 약간 헐거웠다고 한다.
그래서 손으로 눌러서 고쳐서 이제 항해등에 이어 정박등도 제대로 작동.
항해데스크에 있는 요트로서는 쓸 일이 없는 작업중임을 표시하는 <스트로브등>을 위한 스위치는 제거했다.
이제 밤에 항해하거나 바다에 정박할 때도 각각의 상황에 해당하는 항해등이나 정박등을 켜서 타 선박에게 나의 존재와 상태를 확인시킬 수 있게 되었다.
자동차로 말하자면 깜빡이등과 주차등을 제대로 작동하도록 수리한 것이다.
(2) 미젠마스트의 스프레더 밑 양쪽에 장착된 뒤쪽 갑판등 두개의 스위치가 없어 찾다 고생.
마스트 밑에서 부터 추적하니 앞 갑판등과 같이 연동되는 스위치임을 발견.
김선장이 사이드 스테이 두줄 사이에 밧줄로 임시 밧줄 계단을 만들어 올라가서 보니 전구가 따로 있는 라이트가 아니라 보트나 특수장비에서 주로 사용된다는 밀폐형 쿼츠(?) 라이트.
오늘 내가 서면에 있는 자동차 부속상에 가서 같은 것을 사와서 오후에 설치.
각 100와트나 되서 무지 밝은데, 너무 파워 소모가 많은 것이 문제.
나중에 앞 갑판등과 뒤 갑판등의 각각 스위치를 다는 게 좋을 듯.
앞 갑판등은 덜 밝지만 오히려 항해 중에 밤에 쎄일을 바꾼다던지 하는데 중요한 불이지만, 이 뒷 갑판등은 뒤 갑판에서 밤에 시간을 보낼 때 유용할 듯 하다.
위의 (1)과 (2)로 이제 배에 외부에 불과 관련된 문제는 다 해결되었다: 항해등, 정박등, 뒤갑판등.
객실 내의 여러개의 전등들에는 여전히 일부 문제가 있지만, 이들은 외부등이 다른 배에게 나의 존재의 의미를 전달하는 중요한 소통의 기능을 가진 것에 비하면 전혀 심각한 문제들이 아닌 편의성의 문제일 뿐이다.
(3) MX-100 실내 항해정보기기의 설치매뉴얼을 읽어 보니 그동안 내마음에 걸렸던 선미의 푸쉬핏에 장착되어 있는 부러진 조그만 안테나가 바로 이 기기의 gps 안테나였다.
또 사용자 매뉴얼을 읽으니 최초의 위치 정보 확인에는 10분까지도 걸린덴다.
그냥 오래 켜놨으니 여전히 되지 않는다.
그래서 부러진 것을 바로 잡고 10여분 기다려봣더니 드디어 제대로 위치를 확인하고 시간도 제대로 잡힌다.
이제 실내에서도 GPS신호와 항해 계획을 제대로 세울수 있게 됏다.
오후 늦게 부러진 안테나에 플라스틱 접착제를 붙혀놧다.
계속 붙어있어라, 않붙어있으면 내가 새거 주문하고 너는 쓰레기통으로 보낸다.^^
부근에 부착되어 있던 다른 비슷한 오래된 안테나도 떼어버렸다.
보니 이건 아예 연결선도 없았다.
이제 오토파이롯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요한 계기가 제대로 작동하게 됐다.
(4) 광택 김사장님은 계속 일한다.
느리게, 그러나 확실하게.
이번주에는 주로 갑판과 토레일의 나무판을 갈아냈다.
거무틱틱하던 갑판의 티크나무도 약간 오렌지색을 띠는 속살을 들어냈다.
어제 오후 늦게 마침내 선체 밑의 광택을 다 끝냈다고 한다.
내가 오늘 아침 일찍 떠나 없지만 오늘 갑판 위와 콕핏 광택을 마치고, 내일부터는 나무에 색칠하고 티크오일도 바를 예정이라고 한다.
워낙 오늘 정도 일을 끝낼려고 했으나, 지금 상황으로 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 내가 다시 올 때나 일이 끝날 듯.
깨끗한 선체의 윤기나는 모습을 보니 이제 진짜 요트를 보는 것 같다.^^
오랫!동안 머리도 않깍고 목욕도 않하다가 머리깍고 수염도 깍고 깨끗하게 샤워도 한 느낌이다.
(5) 딩이의 선외기 엔진은 요트장에 있는 스즈키엔진 딜러에게 캬브레타 청소를 시켰다.
오전에 연락와서 와서 가져가고, 오후에 가져왔다.
오토바이가게에 가면 이삼만원이면 충분할텐데 여기서는 십만원을 받는다, 그것도 십오만원에서 깍아서.
날씨 좋아서 딩이를 타고 요트장을 몇바퀴 돌았다.
그런데 내가 기술에 좋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셋업도 잘 않되서 좀 잘 않타진다...연습요.
나중에 엔진에 남은 휘발유를 완전히 다 태우고 배 위로 올리다.
아직 딩이는 바람을 닦고 바람을 빼서 접어 갑판에 부착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딩이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사실과 딩이에 쓰이는 엔진이 이제 잘 걸리게 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참, 노의 걸이개의 플라스틱이 부러져 교체해야 한다.
저번에 엔진 휘발유가 흘러서 딩이 배부가 기름과 바닷물이 섞여 미끈덕거리고 기름투성이다.
청소를 해야한다.
(6) 광택사장님이 광택작업하려고 빼어 놓은 배앞에 꽂혀있던 댄포스 닻(Danforth anchor)을 배 뒤의 푸쉬핏에 어댑터를 장착하고 가져다 꽂아놨다. (선두에 항시 달고 다닌느 주 닻은 CQR형이고 이 닻의 체인과 닻줄은 배 머리의 앵커실에 저장되고 전기윈치로 내리고 올리게 되어 있다.)
김선장이 지중해식 앵커링 방식을 얘기했는데, 그것이 마음에 들고 이렇게 함으로써 앞뒤에 앵커가 다 준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저렛에 있는 많은 밧줄 중 이 앵커에 사용할 150-200 미터 한두줄만 나두고 나머지는 정리를 해야겠다.
(7) 천막하는 장사장이 와서 비미니의 수리를 다시 얘기하다.
저녁에 김선장과 비미니 뒷 지지대를 다시 생각하고 현재보다 좋은 방식을 생각해 내다.
쏠라패널 지지대 파이프를 사올 때 남은 것으로 지금과 약간 다른 방식으로 지지대가 보다 아랫쪽으로 힘을 받도록 보강하고 장사장에게 천막 수리를 부탁하기로 하다.
(8) 선미에 장착한 쏠라패널 지지대가 약한 것을 미국에서 주문한 파이프 애뎁터들과 국내에서 주문한 파이프 끝 애댑터들과 서면에서 사온 1.5미터 짜리 두꺼운 스텐 파이프를 이용해서 보강작업을 햇다.
이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지지대가 됏다.
아직 전기 연결은 마무리짓지 못한 상황.
그래도 제일 어려운 구조적인 일들이 다 해결됏다.
아직 부딪혀서 망가진 후에 적당히 잘못 용접되어 있는 상태의 선미 스타보드의 푸쉬핏 파이프 수리와 고정이 남아있지만...
(9) 객실 내의 vhf라디오 항해테이블에서 위치변경
옆에서 앞으로.
항해테이블의 계기판 레이아웃트가 좀 다 깨끗해졌다.
같이 옆에 있는 레이다 디스플레이는 막상 옮기려니 연결선이 짧아서 테이블 앞쪽으로 옮기지를 못했다.
(10) 노트북용의 외부 gps안테나를 주문하다.
나중에 노트북에 해도 프로그램과 자료를 깔고 이 신호와 같이 사용하면 객실이나 콕핏에서 항해중에 네비게이션에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챠트플로터가 되는 것이다.
이로써 콕핏의 고정 gps안네나 신호, 객실내의 항해테이블에 고정 gps안테나 신호, 휴대용 VHF라디오에 포함된 gps신호와 함께 컵퓨터애도 gps신호가 들어옴으로 전체 네개의 gps 신호를 항상 가질 수가 있게 되었다.
이제 배의 위치 파악을 확실히 알지 못하기가 힘들게 되었다.^^
(11) 이 배에 붙어있는 오토파이롯(B&G Helmstar 470)의 매뉴얼을 보니 어떻게 작업에 착수해야 할 지 아이디어가 잡힌다.
김선장이 얘기하는 한쪽으로만 작동하고 다른쪽으로는 작동하지 않는 쏠레노이드밸브보다도 이전에 미국에서 수리했던 기록에 있는 기판에 나중에 달아놓은 좌우 한쌍의 릴레이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를 확인한 후에 밸브의 작동을 의심하는 게 순서일 듯 하다.
나아가 레이머린의 풍향풍속기에서 나오는 풍속과 풍향의 정보를 이 오토파이롯과 함께 작동하도록 되어있는 하이드라330 (B&G Hydra 330) 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돌아갈 듯...
이런 점에서 보면 B&G의 풍향풍속계 쎈서를 달지않고 레이머린 것을 단 것이 이배에 장착되어 있는 다른 기기와의 호환성을 미쳐 생각하지 못한 잘못된 결정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12) 미젠 사이드스테이에 부착된 MOB (Man Over Board: 배에서 사람이 바다로 빠지는 경우) 시 빠진 사람이 잘 보이도록 사용하는 오렌지색 표식브이의 설치를 다시 하여 위험상황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어댑터를 재부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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