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12/08: 철선원양요트.

cool2848 2008. 12. 3. 08:03

 

얼마 전에 이베이에 올라왔었던 배인데, 유찰된 것입니다.

당시에는 다른 배에 관심이 쏠려서 잘 않봤는데, 이제 보니 이런배가 역시 제일 저에게는 적합할 듯 합니다.

가격이 너무 쎌 듯 하지만, 뭐 꿈꾸는데 가격 걱정이 필요하겠습니까?

 

이배는 오래된 사용된 적이 없는 남의 집마당에서 썩어가던(?) 쇠로된 선체를 구입해서 캐나다인 부부가 9년간 배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남자는 퇴직한 비행기조종사였다고 하고 이미 비행기 한대와 돛단배를 세대 제작한 경험이 있고, 부인인 여자는 신문편집인이었(었)다고 합니다.

남자는 이배를 만들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파킨슨즈병이 걸렸다고 하네요.

원래는 이들도 이배로 넓은 세상을 여행하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전체 옆 모습.

 

돛단배들이 조금 커지기 시작하면 (약 35~40피트 이상) 너무 커지는 돛과 마스트 때문에 마스트를 두개 이상으로 늘립니다.

이배와 같은 디자인을 케치(ketch; 비슷한 돛대 두개의 욜yawl 디자인도 있슴)라고 부릅니다.

보통 보는 돛대가 하나인 모양은 슬룹(sloop)이라고 부르죠.

그러면 전체적으로는 복잡은 해지지만 하나하나는 다루기가 편해지는/너무 버겁지않게되는 거죠.

또 보다 안정적인 쎄일링이 가능해진다고도 합니다.

효율면이나 편이성에서는 좀 손해를 본다고 합니다.

 

선체는 루캔더(Nils Lucander) 디자인으로 45 Navigator(45피트 전체길이)라고 합니다.

원양 쿠루져답게 전체 킬(full keel: 배 중간선 밑에 좁게 생선 아래 지느러미처럼 배 앞부분밑에서 부터 시작해서 배 뒷부분 방향타까지 쇠와 납으로 배가 중심을 잡도록 무게를 배 아래쪽으로 집중시키는 구조)이고 이런 구조 때문에 스쿠류와 방향타(ludder)는 잘 보호되고 있습니다.

특히 물은 400갤론, 연료도 200갤론을 싣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보통 요트들의 10배 정도에서 5배 정도되는 사이즈임!)

 

부부가 오랜 기간을 걸려서 만들었기 때문에 꼼꼼하고 따뜻한 실내 나무 느낌입니다.

부인이 나무의 칠을 다 하였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KISS(Keep It Simple Stupid?!) 철학에 따라 너무 복잡합을 피했다고 합니다.

 

콕핏에서 들어오면 왼쪽에 부엌이 있습니다.

 

배 뒤쪽으로 낭하를 통해서 파이롯데스크와 주침실이 보입니다. 

 

 

쎈타콕핏 디자인이기 때문에 뒤쪽에 있는 방이 매우 넓고 높고 밝습니다.

주침실, 매스터스테이트룸(master stateroom: 주인용 전용실/특등실)이라고도 합니다.

 

화장실.

 

이배를 타고 오대호와 퀴벡지역을 (겨울에 너무 추워서 스키장에서도 스키타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 곳) 빠져나가 대서양으로 나가서 캐나다와 미국 동부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뉴욕근처에 딸내미와 친구들을 만나서 며칠 쉬고, 다시 내려가서 얼마 전에 갔던 노포크에 가서 약간은 강을 따라 항해를 계속하고 잠간 쉬면서 테니스와 골프도 좀 쳐주고 다시 플로리다로 내려가서 뜨겁고 강열한 햇볕을 즐기면서 겨울을 보내면 어떨까?

물론 밥과 누룽지 말린 것으로 한달 정도 고추장이랑 참치캔이나 스팸이랑 김으로 때우면서 말이죠 .^^

참 커다란 (돛단배 기준으로 보면) 냉장고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배에 올인해야 하는 것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늙어도 매력적인 애인같은 배에 홀리더니, 이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현실 감각을 되찾아서 실용적인 부인같은 배를 제대로 눈여겨 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꿈까지 이럴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