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내 마음을 쏱았던 <여명의날개>를 잊기(?) 위해 다른 배들을 꿈꿔 보았다.
<싱클레어베이>
늙은 미국부부가 덴마크에 가서 배설계자와 같이 협의하면서 만든 30피트짜리 나무로 만든 모터쎄일러(motorsailor).
이제 젊은이들이 항해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비영리단체에 기부한 배.
참 마음에 들고 운행하기도 편하게 생겼고 게다가 가격도 괜찮고 한국에서 타면 딱 좋겠는데, 먼 대양을 건널 수 있는 배가 아니라는 게 (거의 유일한) 단점.
이렇게 알차게 생겼다.
파일롯하우스가 있어서 추위에도 별 문제가 없다.
쎄일링이 어려운 경우를 위해 선체에 비해 훨씬 큰 엔진이 있어 모터링하기가 좋다.
이놈을 타고 이번 겨울에 쎄일링과 쿠루징을 시작해볼까??
그러나, 아무래도 나중에 한국으로 가져오는 문제 때문에 원양 항해가 쉽지는 않지만 가능할 것 같은 아래의 배로 마음을 바꾸었다.
세계에서 제일 큰 쎄일링요트 대량 제조회사인 불란서 베네토(Beneteau)의 Oceanis 352.
이름은 오세아니스지만, 근해 항해용으로 적합한 배.
밧줄들이 다 갑판 밑에 들어가서 갑판 위가 깨끗한게 특징적이다.
넓고도 스타일리쉬한 실내 디자인.
역시 불란서 디자인.
조타휠과 넓은 칵핏.
처음에는 혼자 쎄일 가능하게 장착되어 있는 철선(정확히는 모넬)에서 클래씩한 디자인의 오래되었지만 잘 복원된 나무배로 가더니 드디어 다른 사람들도 다 선택하는 대량생산된 플라스틱 배로 왔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데는 나름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유닉하거나 정말 단단하거나 시간에 따라 깊어지는 맛이 있지는 않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고 관리하기가 상대적으로 간편하며 잘 모르는 초보자에게는 제일 적당한 수준의 배.
모든 밧줄이 다 조타실 앞에 모여있어 혼자나 둘이 항해할 때 편한 배.
그러나 먼 대양을 가려면 풍력발전기, 레이다, 딩기, 풍력자동조타기 등이 부족하여 더 챙겨야 한다.
그래도 1993년 형이니 아직 잘 가꾸면 멋진 배가 될 듯 하다.
다만 가격이 판매자가 원하는 만큼 내가 낼 수가 없어서 성사되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이배에 좋은 오퍼가 오지 않으면 이번 겨울에는 스노보드나 타면서 추운맛을 즐겨야겠다.
세상에 할게 배타는 것뿐이 없더냐?
퇘퇘 퇘...ㅎㅎ
그래두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많이 배웠다.
12월은 어떻게 전개될지...
'요트수리!!!와 항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초/2008: (Revised12/9) 최근 관심가진 또 다른 배 Vega 27 (0) | 2008.12.07 |
---|---|
12/08: 철선원양요트. (0) | 2008.12.03 |
Nov. 2008: 꿈 깨고 또 꾸고... 노포크관광;맥아더파크;전투함위스콘신 (0) | 2008.11.30 |
새 꿈 꾸기..."Wings of Dawn" (여명의 날개) (0) | 2008.11.07 |
08/10/22-23: 2008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 참가와 조난. (0) | 2008.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