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12/2008: 악착같이 꾸는 꿈, 이젠 슬슬 지친다...

cool2848 2008. 12. 2. 14:27

 

한달여 내 마음을 쏱았던 <여명의날개>를 잊기(?) 위해 다른 배들을 꿈꿔 보았다.

 

<싱클레어베이>

늙은 미국부부가 덴마크에 가서 배설계자와 같이 협의하면서 만든 30피트짜리 나무로 만든 모터쎄일러(motorsailor).

이제 젊은이들이 항해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비영리단체에 기부한 배.

참 마음에 들고 운행하기도 편하게 생겼고 게다가 가격도 괜찮고 한국에서 타면 딱 좋겠는데, 먼 대양을 건널 수 있는 배가 아니라는 게 (거의 유일한) 단점.

 

 

이렇게 알차게 생겼다.

파일롯하우스가 있어서 추위에도 별 문제가 없다.

쎄일링이 어려운 경우를 위해 선체에 비해 훨씬 큰 엔진이 있어 모터링하기가 좋다.

이놈을 타고 이번 겨울에 쎄일링과 쿠루징을 시작해볼까??

 

그러나, 아무래도 나중에 한국으로 가져오는 문제 때문에 원양 항해가 쉽지는 않지만 가능할 것 같은 아래의 배로 마음을 바꾸었다.

세계에서 제일 큰 쎄일링요트 대량 제조회사인 불란서 베네토(Beneteau)의 Oceanis 352.

이름은 오세아니스지만, 근해 항해용으로 적합한 배.

 

 

밧줄들이 다 갑판 밑에 들어가서 갑판 위가 깨끗한게 특징적이다.

 

넓고도 스타일리쉬한 실내 디자인.

역시 불란서 디자인.

 

조타휠과 넓은 칵핏.

 

처음에는 혼자 쎄일 가능하게 장착되어 있는 철선(정확히는 모넬)에서 클래씩한 디자인의 오래되었지만 잘 복원된 나무배로 가더니 드디어 다른 사람들도 다 선택하는 대량생산된 플라스틱 배로 왔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데는 나름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유닉하거나 정말 단단하거나 시간에 따라 깊어지는 맛이 있지는 않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고 관리하기가 상대적으로 간편하며 잘 모르는 초보자에게는 제일 적당한 수준의 배.

 

모든 밧줄이 다 조타실 앞에 모여있어 혼자나 둘이 항해할 때 편한 배.

그러나 먼 대양을 가려면 풍력발전기, 레이다, 딩기, 풍력자동조타기 등이 부족하여 더 챙겨야 한다.

그래도 1993년 형이니 아직 잘 가꾸면 멋진 배가 될 듯 하다.

다만 가격이 판매자가 원하는 만큼 내가 낼 수가 없어서 성사되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이배에 좋은 오퍼가 오지 않으면 이번 겨울에는 스노보드나 타면서 추운맛을 즐겨야겠다.

세상에 할게 배타는 것뿐이 없더냐?

퇘퇘 퇘...ㅎㅎ

 

그래두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많이 배웠다.

 

12월은 어떻게 전개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