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Nov. 2008: 꿈 깨고 또 꾸고... 노포크관광;맥아더파크;전투함위스콘신

cool2848 2008. 11. 30. 08:05

 

저번에 꿈꾸던 배를 보러 갔다.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픽만 지역.

미국의 수도인 워싱톤디씨 교외 지역이지만, 숲과 바다와 강이 어우러진 넓은 수풀지역으로 평화롭고 너무 살기 좋은 곳.

만 안에는 미국 수도인 워싱톤 디씨와 미해군사관학교가 소재한 아나폴리스(Annapolis), 만이 대서양을 만나는 끝에는 역사적인 미해군의 중심도시인 노포크(Norfork)시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전체에 몇개 제대로 없는 요트 계류(marina)시설이 이곳은 지천에 널려있다.

이곳은 미북서부의 시애틀/밴쿠버지역, 미남서부의 샌디에고/엘에이 지역과 남동부의 마이애미지역과 더불어 미국의 4대 요트 중심지 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역사적으로 오래된 곳.

 

<여명의날개>는 사진과 같았다.

57피트라는 숫자보다는 약간 작아보였다.

실외의 갑판이나 실내의 티크가 사진에서보다 더 나으면 낳았지 못하지가 않았다.

하룻밤을 배 앞부분의 선실에서 잤는데, 쎈바람에 흔들리고 추위에 방이 약간 추웠지만 너무 좋았다.

그래서 다시 세밀하게 본 계약서를 쓰고 왔지만...

 

하루가 무섭게 달라지는 환률 앞에서 몸조심을 아니할 수가 없었다.

원래 이배를 눈여겨 볼 때 1300원대다가 떠나기 전날에 1400원대로 오르다, 뭐 좀 내려가겠지 했지만 내가 가있는 동안 환률을 확인 못했지만 1400대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보니 1500원대.

그래서 다시 심각하게 생각하게 됐다.

집에 오니 이코노미스지의 커버스토리가 <현금을 잡고 매달려라.: All You Need is Cash. (Managing in the downturn)>던가.

 

그렇지만 배값만이 문제는 아니다.

다른 고민도 있었다.

부수적으로 아직 배가 완전히 타고 항해를 시작하기에는 정비가 덜 되었었다.

붐을 롤러펄링으로 바꾸고, 엔진룸의 빌지펌프, 히트교환기 장착, 윈드베인자동항법장치와 풍력발전기 등이 내가 장거리 항해를 해야되면 장착해야 되는 것들이었다.

물론 한달 정도 시간에 현재 소유자가 장착을 같이 하자고 했지만 많은 시간이 드는 준비사항들이다.

내배가 되자면 이렇게 같이 장착하고 고치면서 배워야 하는 준비과정이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내가 아직 이런 쿠루징생활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정말 내가 장거리 항해를 원하고 있는지 지의 여부이다.

배의 소재지인 델타빌의 루악마리너에 있는 동안 몇사람들을 만났는데, 이들은 나와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었다.

 

오래된 옆 나무배의 주인은 세계일주를 한 배를 소유한 할아버지로서 그배에서 애들을 키워서 결혼시키고 이제는 혼자서 외롭게(?: 보이는) 아침에 베이글을 구워먹고 있었다.

배도 어둡고 낡고 사람도 낡았지만, 천천히 배를 다시 고치면서 오늘을 그배에서 그곳에서 살고 있었다.

 

내배가 될 뻔한 배에 사진을 찍어주고 계약서 작성할 때 같이 서명해준 불란서 친구 버나드는 불란서에서 미국을 들려 태평양으로 넘어가는 도중에 배를 파나마에 놓고 다른 쌍동선을 사러 이마을에 들려서 몇달 지내는 중이었다.

사진작가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현재 와이프가 불란서로 잠간 돌아갔다가 며칠 후에 온다고 하고, 이번 겨울은 캐러비안베이에서 쿠루져들의 모임에 참가해서 두달여를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배의 소유자 커플은 지난 3년간의 복원작업을 마치고 잠시 크리스마스에 본국인 캐나다에 갔다가 와서 나랑 내가 원하는 배의 정비작업을 마치면 다른 배를 타고 선원으로서 돈을 좀 벌다가 자기들 배를 사고 계속 이곳에서 배에서 살며서 돈도 벌고 항해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을 보니 한국에서 직장을 가지고 사는 사람으로서 제2의 인생을 내가 어떻게 잘 살 수 있을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말 철밥통이기에 마련이지 네달 일하고 두달 전혀 다른 생활을 영위하고 다시 네달 일하고 다시 두달 놀고.

단순히 배를 사서 보내고 한국에서 항해를 간간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배를 사서 외국에서 한국으로 가져오는 사이에 한두해 정도 이렇게 직장과 쿠루져의 양쪽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이 걱정이 됐다.

이제 십년 정도면 퇴직해야할 곳이지만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직장에서의 소홀함에 대한 걱정.

또, 리어보드(liveaboard: 배에서 살고 지내는 사람)이자 장기 쿠루져(cruiser: 장기간 항해를 하는 항해자)로서의 (현재에 비하면 무지) 불편한 일상 생활.

심지어는 쌀도 건강을 위해 현미로 이번에 바꾸어 먹는 습관을 드려야겠다는 걱정까지...ㅎ

 

게다가 이배는 오래된 나무배이기에 상당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직장으로 돌아와서 네다섯달을 방치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 관리를 맡겨야 할 정도이기에 직접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관리비와 관리상태에 대한 심리적이고 재정적으로 많은 걱정과 부담이 따르게 된다.

그래야만 현재의 멋진 나무배의 멋을 살릴 수가 있는 것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현재의 나의 환경과 주변의 환률난국에서 이배는 나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리브어보드 항해자로서의 생활을 보고 내가 해야한다는 것을 께달은 것은 큰 소득이었다.

 

<엑스트라: 아래는 행해를 해야할 날 너무 바람이 쎄서 대신 주변 중심도시인 노포크에 가서 찍은 몇장의 사진들이다.>

 

 델타빌에서 노포크로 가면서 중간에 있는 작은 마을에 사거리에 있던 아이스크림가게.

문득 오랫만에 미국 홈메이드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서 섰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지역에서 아주 유명한 곳이었다.

 

 진하고 진한 코코넛 아이스크림.

정말 맛있다.

 

 노포크 시내의 중심가에 있는 미국해군박물관과 그 옆에 정박된 전투함 위스콘신.

 

 어뢰: 이게 바로 소설이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뢰다.

 

 수중 마인(수뢰?): 이렇게 생겼구나...

 

 이차대전과 한국전(6.25전쟁)에 참가했고 지금은 퇴직했지만, 아직도 언제나 사용될 수 있는 전투함.

 

 일반인들을 위해 퇴역 해군이 가이드로 설명해준다.

무료.

바로 엎의 방들이 사관들의 방.

 

 16인치포.

무지 크다.

이걸로 인천 앞바다에서 때렸다고 한다.

 

이배의 우현을 북한군이 5인치포로 쏴서 사망자는 없고 약간 빵꾸가 나고 몇명이 부상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16인치포로 상대를 "neutralize"!!!했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한다.

 

 갑판도 너무 잘 유지되고 있었다.

 

 바로 한블락반 거리에 있는 <맥아더파크>.

어느 가수의 노래에 나오는 곳이다.

이 미해국역사와 현재의 중심지에 이렇게 큰 퇴역군인을 위한 공원과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과 바로 앞에 맥아더 동상.

박물관 정문앞에는 현역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맥아더가 일인의 군인이지만, 우리의 이순신 장군만큼은 아니지만 미국 역대 대통령에 못지 않은 존경과 관심을 받고있다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