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노년생활

당분간 블로그 쉽니다. 병 휴가로 인해서...

cool2848 2007. 11. 29. 15:14

제가 며칠 전 갑자기 망막박리에 따른 수술을 받아서 절대안정을 취해야 하는 관계로 당분간 블로그를 쉴 것 같습니다.

(아래의 글 참조)

적어도 지금은 눈도 뜨기가 힘들어서.

아마 머지않아 나아질 듯 하지만, 일단 쉽니다.

당분간 댓글도 당연히 안씁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겨울 맞으시길 바랍니다.

특히 뭔가 의심되면 밑지는 셈치고 병원에 가서 검사하는 좋은 버릇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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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부터 왼쪽눈에 나타난 날파리증이 시작이었다.

검은 파리같은 것이 서너마리 내 왼눈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 같은 테니스장에 안과전문의가 있어서 물어보니, 늙으면 다 그런거라며 같이 살라고 한다.

 

그러던 가을 점점 더 눈 컨디션이 안좋아서 잘 않보이는 것 같다.

그렇지만, 꼭 잘 않보이는 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노안이 심화되고 몸 컨디션이 않좋거나 날씨가 어둡거나 안개가 많이 끼거나 하면 예전보다 더 잘 않보이는 것이 의식되곤 했다.

 

지난 한달 사이에 뭔가 좀 확실히 잘 않보이기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런 얘기하면 주위 사람들도 자기들도 다 그렇다며 웃고 넘긴다.

그래도 뭔가 확실한 것은 없으니 그저 이런게 늙는 것인가 보다 하고 넘어간다.

 

그러다 한 일주일쯤 전에 갑자기 왼쪽눈 아래왼쪽이 짙은 썬글래스 낀 것처럼 어둡게 보인다.

그래서 주말 지나고, 월요일날 아침에 아는 의사에게 연락을 해보니 전화를 않받는다.

아마도 진료 중인가보다하고 기다렸다가, 오후에 다시 전화하니 받는다.

내가 증상을 간단히 얘기하니, 될 수 있는대로 빨리 병원으로 와서 자기가 연락해놓을테니 검사를 일단 받으란다.

 

그래서 월요일 (07/11/23?) 오후 2시엔가 병원에 갔다.

이런저런 검사를 하더니, 의사가 왼쪽눈의 망막 중 위 오른쪽 부위가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망막은 벽에 벽지처럼 붙어있는데, 그 위쪽이 뜯어져서 점점 더 �겨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아직 황반(forvea: 망막의 중앙 부위로 자세히 볼 때 사용되는 부위)은 �기지 않아서 대부분의 시력은 아직 유지되고 있었다.

그래서 아는 의사가 부탁한 이분야의 수술 전문의를 만나려고 하는데, 수술이 늦어져서 결국 저녁 5시반 정도나 되어서야 보게됐다.

다음날 수술하자고 하면서, 미리 스케쥴이 잡힌 사이에 수술을 해야하기 때문에 다음날 가야 언제 할 지 알겠다고 한다.

수술담담의사와 잠깐 면담이 끝나고는 다른 의사가 수술서약서인가에 싸인하라고 해서 경우에 따라 세장의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잠시 기다렸다가 응급실로 보내졌다.

입원하려면, 미리 예약된 상황이 아니라서 이렇게 응급실로 가서 여러 검사를 마치고야 입원실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응급실에 가니 이건 장터가 따로 없다.

애들이 울고 사람들이 왔다갔다.

정신이 없다.

게다가 남은 침대도 없고, 의자들에는 보호자들이 다들 앉아있어서 환자인 난 링겔병을 끼고도 한참 서 있엉야 했다.

 

드디어 X선 촬영하고, 다른데 가서 심전도 검사하고, 또 기다렸다가 소변검사하고, 맥박 재고,...

두어시간을 기다려도 부르지를 않는다.

담당의사가 싸인이 없어서 그렇데나.

자세히 물어보니 X선 자료가 넘어갔는데, X선 담당의사가 아직 오케이를 안한듯 하다.

한 삼사십분 더 있다가 드디어 부른다.

 

그리고는 병실이 없어서 척추병동의 2인실로 휘체어에 밀려서 올라갔다.

휴우~

9시반인가 10시가 다 되어간다.

겨우 큰 딸애한테도 연락이 되서 방번호 알려주고 가져와야 할 물건들을 얘기해줬다.

드디어 애가 와서 밤이 늦어서야 간신히 김밥 한줄 먹고, 오랜지쥬스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다.

다음날 수술이니 밤 12시 이후에는 금식이란다.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던지 업디려서 자야한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

배고프다.^^

그래도 간호원들은 참 싹싹하고 예쁘다.

같이 테니스치는 마취과 전문의한테 나 오늘 전신마취해야 한다고 하니 잘 부탁한다고 전화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이쪽에서는 마취를 않한다고.

어쨋던 잘 부탁해 놓겠다고 한다.

 

애느 아침에 왔다가 다시 집으로 보냈다.

수술 시간이 정해지면 내가 연락하겠다고 했다.

내가 전신마취하면 일어날 수 있는 몇가지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내가 그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원하는 지를 말해 줬다.

 

오후 3시 정도에 간호원이 와서 수술을 하게 딘다고 알려준다.

애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했다.

마취를 도와주는 주사를 놓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침대가 방을 나서는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전혀 의식이 없다.

 

무지 춥다.

생각이 없는데, 추운지만 알겠다.

입원실이다.

배 고프고 목이탄다.

애한테 얘기해서 마실 것을 달라고 했다.

오랜지 쥬스를 마셧다.

애가 죽을 사오겠다고 한다.

 

의사가 들어와서 옆으로 �거나 업드려서 자세를 해야한다고 주의를 주고, 절대로 �지말라고 주의를 준다.

수술 경과를 간단히 설명해준다.

 

애가 죽을 사와서 보이지도 않는 눈에 어적어적 다 먹었다.

내가 생각해도 놀랍다....ㅎㅎ

하여튼 잘 먹는다.

 

애를 집에 보내고 나두 잤다.

이렇게 수술은 시작되고 끝났다.

이제 새로운 <환자> 생활이 시작된다.

절대안정이 필요하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