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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17(토): 백양사 -> 내장산 -> 선운사 자전거타기 와 고창 국화축제

cool2848 2007. 11. 18. 01:38

 

다음 카페의 <자전거와사람들>에서 주관하는 단풍관광 벙개에 참여했다.

새벽 5시에 상암동에서 전세 버스로 출발하여 잠실과 수지에서 회원들을 더 실고, 내장산의 백양사에 갔다가 내장산을 거쳐서 고창 국화축제에 구경하는 관광라이딩 (룰루 랄라, 운동은 적당히 구경과 즐기기?) 이라고 한다.

 

새벽에 3시 40분에 일어나, 수염깍고 샤워하고 준비물 준비하고 최종적으로 바퀴에 바람을 넣고 집을 나서니 아직 새까만 추운 4시반.

추워진 날씨가 살갗에 와 닿는다.

드디어 겨울이구나.

 

전날 미리 가본 상암동 수색전철역 2번 출구 앞 팬텍본사 건물 앞으로 갔더니 아직 4시 45분, 버스는 안왔지만 벌써 몇사람들이 어둠 속에 기다리고 있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잠시 후에 버스 뒤에 먹을 것들과 자전거들을 실었다.

 

  

5시 약간 넘어 출발하여 잠실에 도착하니 아직 5시반.

6시가 조금 넘어서 모두 다 와서 약간 늦게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수지에서인가 세명을 더 실고, 한참을 남쪽으로 버스가 달렸다.

 

 

내장산 산 한쪽 주변의 백양사 근처에 있는 호수앞에 드디어 버스가 정지했다.

 

 

이미 환히 밝아진 아침. 다들 자전거들을 내리고 일부는 해체된 자전거를 재조립하고.

 

<오늘의 번짱인 윈드님.>

 

앞뒤 바퀴를 둘 다 해체하여 사진 아래에 보이는 나이롱 여행용 자전거백에 넣고 화물칸에 자전거를 싣고 왔다.

이렇게 하면 배나 비행기, 지하철 등에 여행할 때 지참 가능하다.

나두 언젠가 저렇게 해체해서 여행을 다녀야지.^^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에 호수를 배경으로 전체 기념촬영을 하고.

 

<내장산 자락에 위치한 백양사로 들어가는 입구의 단풍>

 

여기서 가까운 백양사 입구까지 가벼운 라이딩으로 몸을 풀었다.

 

 

이런 길을 가볍게 달렸다.

 

 

ㅎㅎ 초반에는 이렇게 웃을 여유가 있었다.

 

 

오늘 들린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자전거를 타고는 경내로 입장을 못한다고 해서 (아니면 입장료가 비싸서?) 사찰 내로 들어가지 않고,

백양사 입구 근처의 다리위에서 일단 다시 단체사진.

 

<오늘의 라이딩을 기획하고 선두를 선 깐**님.

블로그에서 기발한 사진들과 간략한 코멘트로 재미있게 본 분인데, 의외로 자전거 고수셨다.

(아무나 저런 카본 바퀴를 타는 것이 아니다.)

몸두 날렵한데, 하루종일 왔다갔다 라이딩 그룹 정리와 네거리 등에서 차량 양보신호 등에 신경을 썼다.>

 

 

얼마 가지 않아 본격적인 업힐이었다.

한참을 올라갔다.

헥헥, 이거 힘드네.

다들 잘 올라가는데, 나와 두세명의 여자 라이더들만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드디어 나와 앞에 가던 여자분 둘이 언덕 중간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조금 있더니 선두를 지휘하던 깐**님이 오더니 아무리 천천히 가더라도 끌지 말고 타고 가라고 말해준다.

한번 끌기 시작하면 자꾸 끌게 되고 필요한 근육도 단련되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 신경쓰지 말고 자기 페이스대로 끝까지 내리지 말고 타고 올라가라고.

올라가던 사람이 뒤로 돌아와서 이렇게 말해주고 야단(?)/격려를 하니 그냥 편하게 걸을 수만은 없어서 다시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헥헥. 헥헥.

저번 강사부님이 아르켜준 몸무게를 앞으로 위치하는 것도 잘 안되고, 아이구 죽겠네...

그래두 조금 더 올라가니 산길 꼭대기가 보이고 거기서 조금 아래편 가게에서 사람들이 쉬고 있다.

 

 

내가 힘들여 올라오구 있는 동안, 이들은 기다리면서 이렇게 희희낙낙 감이나 깍아먹구 있었다.

부러워라.

 

여기서 부터는 그저 다운힐이네.

한참을 내려갔다.

잠시 삼림박물관(?)이라는 곳에 들렸다.

 

 

여기서 느낀 것이 역시 여자들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

그전에는 잘 몰랐다.^^

하여튼 사진 많이 찍어주느라고 나는 별로 뭐 본 기억이 없다.

 

여기서 얼마를 갔는지 잘 기억이 않나는데,  아직두 산 위에 있는 뷔포인트에서 내장산 봉우리들이 보이는 곳에서 단체촬영을 했다.

 

<내장산 산 중턱에서>

 

 

길에서 내려다 본 경치.

이미 내장산의 단풍을 다 지고. 

 

 

 

산을 한참 신나게 내려가서 내장사(?) 입구에 있는 음식점 중 하나에서 점심식사로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배고파서 비비다 보니 생각이 나서 한장.

 

여기서 부터 평지와 고갯길들을 국도로 주로 일렬로 때로는 이열로 맞춰서 라이딩을 했다.

 

 

그런데 갈수록 뒤로 쳐진다.

맞바람이 쎄다.

그룹에서 쳐지니 혼자서 바람을 맞고 가니 더욱 힘들다.

그래도 다리가 말을 잘 않듣는다.

게다가 꽁지는 왜 이리 아픈지, 몇번 페달링을 하고는 이리저리 안장에서 자리를 바꿔보지만 편하지가 않다.

 

 

 

오르막길은 길고, 앞서 가는 그룹은 점점 멀어져 가고.

외로워라. 

 

 

이렇게 가다보니 앞에서 윈드님이 돌아와서 내뒤에서 잠시 타더니 가까이 온다.

그때 내가 시속 19키로로 가고 있다고 하면서 자기가 앞에서 그 속도로 갈테니 뒤에 바짝붙어 따라오면 바람을 막아져서 좀 쉬울 거라고.

그래서 좀 둘이서 가고있는데, 그래두 점점 뒤쳐진다.

하여튼 고맙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해주니 오히려 더 부담스럽다.

나는 그냥 나두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할 듯한데.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두(?: 사실 정신이 없어서 시간이 얼마나 갔는 지도 모르겠다^^) 시간반 정도 고생을 하고는 그래도 마침내 선운사에 도착했다.

  

 

선운사 앞에서 다들 다시 단체촬영을 하고.

 

 

이렇게 당당히 서있어도 굳어진 얼굴에서 후미에 쳐져서 고생한게 느껴진다.

오늘 고생하셨어~

 

<아직 조금 남아있는 선운사 입구에서 나오는 길에 단풍과 관광객들.>

 

선운사 앞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다 정리해서 차에 싣고 버스를 타고 고창의 국화축제에 갔다.

 

<넓은 국화밭>

 

30만평의 장소에 300억 송이의 국화라고 선전하는 이 축제는 올해로 3회째라고 한다.

한달간 열린다고.

과연 넓고 많았다.

이게 다 한사람이 재배한거라고 한다. 헉.

 

 

국화축제 구경을 마치고는 어둑해져서 근처의 미리 예약한 풍천장어구이 전문점에 들려서 식사를 했다.

 

 

반찬이 많았다.

사실 너무 많았다.

이거 안먹는 것이 더 많은데, 이거 다 버려야하는 건지.

 

 

그런데두 자꾸 나온다.

생선구이와 찜만도 열가지 정도가 되는 듯.

 

이집에서 직접 담갔다는 복분자주는 과연 맛있었다. (페트 병 한병에 삼만원)

너무 달지 않고 약간 독한 정도였는데 진한 향내와 보드라운 복분자주의 맛이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내가 마셔본 복분자 중에서는 제일 맛있었다.

 

 

드디어 오늘의 주요리인 풍천장어구이.

나는 풍천이란 지방에서 나는 장어인 줄 알았는데, 풍천이란 바닷물과 민물에 섞이는 곳이란 말이라고 한다.

맛?

괜찮았다.

그런데 이거 먹으면 정말 정력이 좋아지나?

복분자주랑 같이 먹으면 더욱 좋아진다고 하는데...(걱정되네)

 

여기서 많이 먹고 많이 마시고, 버스에 올라타니 컴컴한 저녁.

버스에 있는 노래방기계의 반주로 노래들을 부르면서 올라왔다.

그.런.데.

아줌마들, 정말 잘 놀더군.

노래두 춤두.

역시 한국여자들 대단하다.^^

 

수지와 잠실을 거쳐 상암동에 도착하니 밤 11시반.

집에 오니 12시 조금 전.

캬아~

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