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도 않아 출장갔다 오고 밀린 일 때문에 바쁘다 보니 몇번 못 탔다.
게다가 날씨도 추워지니...
그래서 다음 카페 "자전거와사람들"에서 초보들을 위한 벙개가 오늘 있다는 소식에 모든 일 제쳐놓고 따라갔다.
멀리서 온 사람들도 있지만, 나랑 다른 두분은 집에서 제일 가까운 3차접선지인 방화대교 남단 가는 길도 모르고 해서
그냥 점심식사 예정지인 행주산성 아래의 국수집으로 모이기로 했다.
집에서 약간 늦게 출발한 관계로 집에서 가까운 옛 <모래내> (지금은 홍제천이라고 부른다)를 따라 난 산책길을 따라 가서 한강공원 망원지구(?)에 도달했다.
이미 제3집결지인 방화대교 남단에 가야할 시각인 11시30분이 넘어서,
자전거 타는 분들에게 물어보니 거기서 계속가면 행주산성으로 갈 수 있다고 해서 번짱에게 문자를 보낸 후 행주산성으로 향했다.
날씨는 별로 춥지않고 맑았는데, 진행방향에서 불어오는 꽤 쎈 바람으로 속도가 잘 않난다.
한강을 바라보니 몇대의 돛단요트들이 바람을 잘 받고 떠간다.
(바람 죽여준다.^^)
그런데 자전거 탈 때는 이 바람은 아주 불편한 존재이군.
오늘은 과제는 <페달링>이다.
다리가 옆으로 벌어지지 않고 수직으로 움직이며, (기억날 때는 적어도) 내리밟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원운동을 하도록 주의하면서 오늘의 자전거 타기를 연습한다.
방화대교를 밑으로 지나고 계속 나무와 억새, 마른 잡풀더미들을 지나니 점점 행주산성이 다가온다.
가까이 가서 보니 건너는 곳이 있고, 직접 산성으로 올라가지는 못하고 자유로 밑을 건너서 좀 찾아보니
행주산성 쪽으로 가는 자동차와 사람이 갈 수 있는 토끼굴 같은 것이 있어 지나가니 행주산성 밑의 먹자동네가 보인다.
아무리 둘러봐도 "행주산성 국수집"이라고는 없다.
그래서 일단 행주산성으로 올라가니 밑에 주차장이 있어 여기서 번짱에게 전화하니 아마도 오는 중이라 전화를 못받는다.
그래서 문자를 뛰우고 사진을 한장 찍었다.
아마도 중학교 때인가 수학여행 오고 처음오는 것인지....
행주산성 주차장과 <(행주)대첩문>
혹시나 했지만, 여기에는 국수집이 없는 것 같다.
몇사람 자전거 타고 오는 사람이 있어 물어보니 내가 만나려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데 내가 행주산성 국수집 아냐고 하니, 자기들도 그리 간다고 안내해 준다.
그래서 올라온 길 다시 내려가서 찾아간 <행주산성 국수집>, 행주산성이란 말은 없이 그냥 원조 국수집이군....
이게 여기서는 무지 유명한 곳이더군.
우리가 국수를 먹고 나온 후는 점심시간이 꽤 되서 줄이 속에만 있었지만, 점심시간에는 밖에 까지 사람들이 계속 줄서서 기다린다.
식당도 속이 보기보다 무지 컸다.
유난히 자전거 타고 오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집이다.
그런데 물론 차타고 오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국수는 다 3,000원 균일가인데, 사진에 보이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또 콩국수가 있다.
양이 무지 큰데, 더 크게 해 달라고 부탁해도 된다.
맛도 있었다.
최근에 먹어본 음식 중 김밥이나 라면 빼면 3,000원짜리가 없었던 것 같은데 맛도 좋았다.
(강추!)
국수를 먹은 후, 다들 행주산성 주차장으로 가서 기념사진을 한장 찍은 후, 자유로와 한강 사이에 있는 농토들 사이의 농업용도로로 이리저리 가서 일산에 도착했다.
역시 깨끗하다는 인상과 나무들이 많다는 좋은 인상을 주는 일산.
일산에 도착해서 호수공원 가기 직전에.
애들 중학교 때인가 같이 인라인 타러 온 후에 처음 온 일산 호수공원.
넓고 깨끗했고, 날씨도 좋았지만, 특히 오늘은 단풍이 보기가 좋았다.
행주산성에서 국수를 먹고 한명은 먼저 돌아갔고, 나머지 일산까지 같이 온 17명인가되는 자전거 카페 회원들.
조그만 식물원 (입장 공짜)이 있어 잠깐 들어가 보았다.
주로 선인장이었던 것 같은데, 크게 볼 것은 없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사진을 보니, 드디어 내가 자전거 헬멧이 비딱하지 않고 제대로 똑바로 쓰고 있다.
ㅎㅎㅎ
역시, 내가 모자를 재대로 쓰는 것을 보니 이제 하수는 면하려나 보다.
(지난 번 내가 쓴 글에 "고수들은 옷도 잘 입는다."를 기억하는가?)
식물원 쪽에서 본 일산 시내 방향과 호수공원.
나와 모래내 부근에 사는 여자분 둘, 그리고 왕십리에 사시는 분 넷은 일단 행주산성에서 강을 건너는 다른분들과 헤어져서 강북 한강공원을 되돌아왔다.
앞의 자전거를 따라가면 한장.
올 때와는 달리 선두가 이런 임도와 오솔길들을 선택해서 매우 재미있게 왔다.
역시 같이 타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
게다가 바람을 등에 안고 쉽게.
워낙 초보 투어이고 많은 인원이 같이 움직이다 보니 11시 좀 지나 집을 나서서 5시가 지나서 돌아왔지만, 주행거리는 대략 60키로에서 70키로 사이인 것 같다.
그래두 산악자전거가 나에게 온 후에 계속 아스팔트만 밟았는데, 오늘은 임도와 농도, 흙길 들을 많이 경험했다.^^
이제 산에만 가면 되는데...
모임에서 만난 사람이 <속도/거리적산계>를 사라고 하면서 약 오륙천 키로 이상 달리기 전에는 산에 가지 말라고 얘기를 했다.
이유는 자전거와 익숙해져야 한다고.
행주산성에서 출발하여 농도를 찾는 과정에서 언덕길에서 앞의 분들이 갑자기 정지하는 바람에 나두 정지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제 때에 클릿을 빼지 못해 바로 앞에 있던 쇠보호대에 자전거가 부딪히는 작은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그래두 넘어지지는 않았다.
자전거두 거의 흠이 가지 않았다.
아무래두 사람들이 많이 움직일 때는 이런 갑작스런 정지 상황에 대비해서 미리 클릿을 빼야할 듯.
돌아올 때는 선두의 번짱이 길을 잘못들어 여러번 가다 서다 되돌아오기를 반복했는데, 덕분에 즐거운 라이딩 시간이 연장됐다...ㅎㅎ
선두에 서서 얼마나 미안하고 마음이 조렸을까?
오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집에 와서 내일의 두군데의 테니스 모임에 대비해서 재빨리 테니스장에 가서 남아있는 사람들과 두게임을 했다.
1승 1패.
라이딩을 한 직후라서 무릎이 피로해서 스퍼트가 잘 안된다.
요즘 특히 지난 일이주 간 눈이 더욱 침침해진 것 같다.
볼이 끝까지 보이지를 않는다.
날이 어두워져서겠지.
나이타 전조등에 다마들이 몇개 더 나가서 그렇겠지.
내눈 때문이 아니겠지.
(믿고 싶다.)
집에 오니 큰애가 오랫만에 오뎅을 해놓고 외출했다.
출출한데 맛있는데...
오랫만에 같이 먹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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