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곤명에 골프투어를 갔던 얘기는 앞에 썼는데, 막상 가장 중요한 사건은 잊고 있었다.
투어 마지막 날, 발맛싸지를 받고 남은 시간을 때우려고 마싸지 집에서 좀 더 쉬기로 했는데 손님들이 계속 들어와서 우리는 그 좋지도 않은 자리를 내주고 비행장으로 왔다.
출국장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서 기사와 인사를 하고 가이드와 짐들을 카트에 싣고 공항 건물 내로 들어왔다.
그런데 몇명의 모자 거지들이 우리 주위에서 구걸을 한다.
우리 중에 한분이 거지 아이에게 돈을 좀 주려고 하자 가이드가 벌떼처럼 모인다고 주지말라고 말한다.
이 부분을 보면 델레땅뜨님이 지적한 것같은 우리와 중국사람 (조선족이지만 중국사람)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나두 마침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우리가 완전히 실내로 들어왔을 때 꺼꾸로 가서 마지막까지 문깐에 아쉽게 있던 아이에게 잔돈을 주었다.
그 순간 다른 아이가 실내로 진입해서 내 주위를 맴돌고.
그리고 보니 잔돈이 없어서 아까 돈 주려고 했던 사람에게 돈을 달라고 해서 얘에게도 돈을 주니 쏜쌀같이 밖으로 나간다.
이제 들어와서 대합실의 한구석에 자리잡고 얘기를 하며 시간을 떼우고 있다.
한 시간 여 쯤 뒤, 출국 통로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우리도 가이드와 인사를 하고 줄을 서서 통로를 들어갔다.
통로를 들어갔더니 비행사 체크인카운터가 있다.
중국동방항공 (China Eastern Airlines)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카운터 앞에 줄들을 서고 있어서 우리 중에 그래도 제일 빨리 들어온 나도 그중 가방이 좀 덜 줄서 있는 곳에 줄을 섰다.
그리고 우리 일행들을 내뒤에 세웠다.
그런데 카운터에 있는 한사람이 무언가를 열심히 쓰며 있고, 여직원도 열심히 뭔가 하는데 줄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한 삼십분이나 지났을까 그 사람이 줄에 서있던 가방 십여개를 체크인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한숨을 쉬며 안도하고 줄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 바로 뒤에 긴 줄이 있었는데, 어느 사이에 우리 팀 뒤로 젊은 한국 사람들이 줄을 가지를 쳤다.
원래 줄을 섰던 사람들 중 한사람이 그 젊은 나중에 우리 뒤로 짧은 줄을 만든 사람 몇을 보고 뒤로 가서 서라고 한다.
나도 그 사람을 도와서 우리가 줄을 서고 한참 뒤에 적당히 생긴 중임을 얘기하고 도와줬다.
그러는 중에도 어째 줄은 계속 줄어들지 않고 한 젊은 사람이 계속 뭔가를 카운터에 서서 쓰고 두사람 정도가 옆에 서서 웃고 얘기를 한다.
우리 팀의 한분이 저 사람들이 새치기하려고 한다고 화가 나서 말한다.
아무래도 이중 제일 젊은 나이기에 내가 가만 있을 입장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가서 카운터에서 쓰고 있는 사람과 그 옆사람들에게 왜 늦게 온 사람들이 여기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하고 물었다.
글쓰고 있는 사람과 그 두사람 모두 여행사 직원들이었다.
글쓰는 사람은 자기가 워낙 우리보다 앞이라고 얘기하고 우리 바로 앞에 있는 몇사람 선교단체도 그렇다고 말한다.
그래서 내가 다른 두 사람은 전혀 본적도 없는데 두꺼운 여권들과 서류들을 들고 왜 새치기하냐고 다 뒤에 가서 서라고 했다.
그랬더니 뭐 아니라고 물어볼 것이 있어서 그렇다는 둥 변명이 많다.
그래서 가까이 가서 두사람 중 남아서 계속 얘기하는 사람에게 밀면서 뒤로 가라고 강력하게 요구했고 이사람은 변명하며 뒤로 갔다.
우리 팀 중 한두명은 나에게 가까이 오고, 다른 사람은 줄 중간에서 큰소리로 동조하고.
그런데도 직원이나 공안은 전혀 질서를 잡으려고 하지를 않는다.
우리가 알아서 해야되는 상황이다.
거의 다들 한국사람 관광객들이고.
그런데 곧 다시 다른 사람이, 아마도 그 가이드가 대표하는 여행객들 중 하나, 나서서 나에게 뭐라고 한다.
이런 식으로 별일도 아닌 걸로 큰소리치며 난리를 쳐서 한국사람으로서 챙피하다나.
그래서 내 바로 뒤에서 그 가이드와 같이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가서 다시 얘기했다.
그런 별것 아닌 것을 알면 저 뒤로 가서 서라고.
그리고 가이드보구 어떤 여행사의 가이드냐고 물었다.
이런 저런 소리를 하면서 무슨 여행사의 가이드인지를 말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 옆 사람이 다시 가이드가 아니랜다.
그래서 한사람은 여권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이드라고 하고, 한사람은 아니라고 하니 그럼 이중 누가 거짓말쟁이냐고 물었다.
그 이후로 그 둘은 우리 줄에서 멀어졌다.
그런데 앞에서 두번쨰로 뭔가를 열심히 쓰는 가이드가 다 썼는지 가방들을 체크인하는데, 바로 우리 뒤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가지치기했다고 꾸중하던 우리 뒤에 선 사람들 십여명의 가방들이다.
기가 막힌다.
그래도 늙은 사람들이 하도 수선을 피워서 챙피도 하고 해서 참고 앞의 사람들이 체크인하고 우리도 한시간반 정도나 돼서 체크인을 완료했다.
들어가서 조금 기다리다 비행기를 탔는데, 이 비행기가 출발 시간이 벌써 지났는데 떠나지를 않는다.
나는 이윽고 꼬빡꼬빡 자기 시작했다.
자면서도 계속 웅성웅성대는 소리에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깨어보니 출발시간에서 2시간반이나 지났다.
그런데도 별 설명도 없이 비행기는 제 자리에서 그대로 있다.
조금 더 있다가 뭔가 이상해서 옆사람에게 물으니 승객 열한사람이 아직 안탔댄다.
뭐라고?
세상에 무슨 비행기가 승객이 안탔다고 새벽에 3시간 정도를 떠나지 않고 있나.
우리 뒤에 승객들은 한국에 가면 가만 안나둔다는 둥 기세가 등등하다.
이후에도 신통한 무슨 기장의 해명도 없이 마냥 기다리다가 약 3시간을 넘어서야 마침내 승객이 다 탔다고 비행기가 이륙을 했다.
그리고 그만큼 늦게 인천에 도착했다.
졸리구 기분 나쁘구.
즐거웠어야 할 골프겸 관광 여행의 뒷 마무리가 영 시원찮았다.
화장실에서 칫솔질을 하여도 계속 입맛이 썼다.
우리 입국 때, 단체비자를 보고도 제대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우리를 10분 정도 입국창구에 세워뒀다가 다들 나간 후 이해를 못한 채 우리를 패쓰시킨 입국관리와 함께 아직도 중국의 서비스가 얼마나 낙후되었는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2년 전에 중국은행 (Bank of China) 발행의 500불짜리 여행자수표를 중국 내의 여러 중국은행 지점에서 바꾸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외환은행 창구에서 앉아서 몇분만에 환전을 한 에피소드를 생각하며 제조업의 중국은 아직 아주 중국의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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