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
어제는 미리 예정된 잠원스포츠센터 내에 있는 실내 테니스장에서 아침에 테니스를 치러갔다.
친구인 이승재목사가 주재하는 모임으로 아마도 일요일 아침예배 겸 스포츠인들과의 목회를 이렇게 주관해 나갈 예정인 것 같았다.
그런데 어제는 아마도 두번째 모임이고, 저번 모임은 급한 일로 나는 못 나왔음으로 이번이 나에게는 첫번 모임이었다.
아침에 10시에 갔더니 또 다른 나와 승재와 고등학교 유도부 친구인 낙준이가 마침 주차장에서 내리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낙준이는 제약회사 이사를 오래해 오면서 술과 회식의 나날을 보내다가 몇년 전에 큰병에 걸려서 병원에서 창밖을 보는데 사람들이 테니스 치는 것을 보고 테니스를 치기 시작했다는데 지금은 아주 잘 친다.
들어가서 승재와 같이 있는 몇몇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스포츠센터를 둘러봤다.
핵심이 세면의 실내 테니스코트이고 나머지는 피트네스 룸과 다용도 그룸 엑써싸이즈실 등이다.
코트는 덥지도 않고 그다지 춥지도 않고 실내의 조명이 아주 잘되어 있는 쾌적한 공간이었다.
바닦은 우레탄 재질 같았다.
이 체육관이 작년인가 재작년에 대선후보인 이명박후보가 천정에 이름을 쓰고, 워낙 학교부지에 특혜를 줘서 체육시설로 바끈 것이라고 말이 된 바로 그 실내 테니스장이다.
좋긴 좋지만, 뭐 그렇게 요란한 거가 아니네.
여자 두분도 와서 총 4팀이 되었다.
나는 나중에 통성명을 하고 보니 신촌의 모대학교의 체육학과 교수와 같은 팀이 되었다.
이 사람은 맨 처음에 봤을 때 벌써 선수같다는 인상이었다.
우리의 첫상대는 낙준이와 새벽에 미국에서 귀국하셨다는 분.
내 파트너가 잘 친다.
워낙 큰키에 실수가 하나도 없고, 전략적으로 네트로 나가서 쉽게 이겨가는 스타일.
내가 초기에는 실수를 좀 했지만, 승.
코트를 하나만 빌려서 우리는 쉬고 다음 두팀이 한다.
한쪽은 여자팀.
선수들이라고 한다.
상대팀은 모 감독과 테니스 업체 회장님.
웜업 때부터 감독님의 볼이 장난이 아니다.
별로 힘들여 치는 것은 아닌데, 왜 이리 나갈 때 보면 쎄게 나가는지...
여자 선수들도 잘 친다.
가볍게 남자팀이 이기다가 5:5까지 따라잡혀서 타이브렠에서인가 남자팀이 승.
다음은 우리와 여자팀.
이래저래 5:4까지 따라 잡히다가 결국 6:4로 승.
이번에는 우리와 김감독팀.
내가 얼어서 감독이 쎄게 넣지도 않고 좀 약하게 넣는 서브도 잘 못 받고 실수를 한다.
게다가 뜬 볼을 끝낼려고 몸에 힘이 들어가서 에라를 범한다.
짧은 볼도 여러번 놓치고.
우리 파트너가 마음 편하게 치라고 릴렉스하라고 조언을 준다.
조금씩 나아진다.
그래도 2:6인가로 지고 만다.
게임 스코어도 의식하지 못한다.
여자선수팀은 다른 선약 게임 때문에 떠나고.
마지막으로 선약으로 떠나는 분 대신 승재가 들어가서 승재와 낙준이 팀과 김감독팀.
승재는 무슨 볼이던지 다 받는다...ㅎ
김감독의 연습 스트록과 받아내기 게임?
승재와 낙준이가 분발하지만 역시 역부족.
김감독팀 승.
파트너인 최교수에게 무슨 전공이냐고 물어보니 스포츠생리학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난 몇달 나를 괴롭혔던 어깨의 통증과 현재의 오른 팔과 손이 저린 카팔터널신드롬이라고 생각되는 문제를 얘기하고 조언을 구했다.
나보고 손가락을 하나씩 엄지손가락부터 힘을 줘서 구부리고 난후에 다시 새끼 손가락부터 하나씩 쭉 펴보라고 한다.
동시에 팔을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회전해 나가면서.
내가 너무 쥐는 근육만 사용하고 반대방향의 펴는 근육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불균형적인 근육 사용을 한 것 같다.
반대편 근육을 균형있게 사용하라고 조언.
이러면 시원해 줘야 한다고...
안 그런데.
내가 손가락을 하나씩 필 때 보니 새끼와 그 다음 손가락 같은 경우 잘 펴지지도 독립적으로 피고 구부려지지도 잘 않는다.
이런 운동을 많이 하면 색소폰 부는데도 좋을 듯 하다.
어떻게 이렇게 잘 구부려 지거나 펴지지도 않는 손가락들을 가지고 빠르고 늦고 여유를 가지고 악기를 다룰 수 있응 것 인가?!
손가락 운동을 하자!!!!!!!!!!!!!!!!!!!
이어 선채로 팔을 머리 뒤로 올려 깍지 끼고 양팔굼치가 최대한 뒤로 가도록 해보라고 한다.
이런 경우에도 등 뒤에 있는 근육을 사용하여 잡아당기는 느낌이 있어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냐고 물어본다.
그런 느낌이 거의 없다.
내 등뒤 근육이 거의 안 사용해서 둔해진 것 같다고.
이런 운동을 자주해서 보다 균형잡힌 근육 운동을 시켜주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샤워하는 동안 나와 승재가 랠리를 계속 쳤다.
이제 좀 쳐지누만...ㅎㅎ
샤워에 나온 분들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반포면옥인가에 가서 다들 점심을 먹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대개 먹는 갈비탕을 먹었다.
진한 땀뒤에 맥주 한잔도 맛있었고, 갈비탕도 고기가 많이 붙어있고 맛있었다.
나중에 차에 오면서 승재에게 들으니 우리가 같이 친 여자선수 중에 하나는 과거 우리나라 대표 선수로 유명했던 이덕희 선수와 아시아 정상에 오른 이순오 선수라고.
와~
영광.
또 감독님도 우리나라 테니스 대표팀 감독을 했다고 한다.
현재도 모 팀 감독을 맡고 있다고 한다.
이 사람들 치는 것만 봐도 배울 것 같았다.
승재야 내가 실수 좀 했다고 짜르지만 말아다오.^^
<오후 3시>
아침에 인터넷카페 주인장이 전화를 했다.
그래서 그렇지 않아도 지난 사개월 간 아픈 어깨 때문에 모임에 거의 못 나갔기에 송년 번개를 하는 부처종합운동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부천에 도착하니 이미 3시 정도.
많은 회원들이 모여서 이미 3면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반가운 면면들.
못 보던 사람들도 좀 있다.
나는 주인장과 한팀.
첫 게임은 세리와 테니스보이팀.
내가 결정타라고 친 볼들이 세리님의 날카로운 발리에 막혀서 준비를 안하고 있는 나에게로 와서 점수를 먹는다.
보이님의 볼들이 쉽게 나를 비켜가고 넘어가고 내 실수를 유발한다.
아침의 볼들을 보고 쉽게 지리라는 생각을 안했는데, 내 잘못으로 2:6인가로 패.
좀 쉬다가 사랑초와 수퍼드라이브팀.
사랑초님이 독감으로 콘디션이 좋지 않으니 집중 공격하라는 보이님의 조언을 듣고 쳐서 어렵지 않게 6:4로 승.
그래도 세팀 중 게임득실차가 가장 나쁜 우리 팀이 지고 나머지 두팀이 결승 토너멘트에 진출.
그 후로는 계속 마시고 먹으며 이바구(?).
한참 있다가 집에 전화하는 오늘 큰애가 요리를 하기로 했었는데, 진짜 하고 있다고 해서 나는 저녁을 같이 안하고 인사를 하고 먼저 집으로 향앴다.
가는 길은 안 막혔는데, 오는 길은 무지 막힌다.
역시 차는 막혀...
너무 늦어서 다른 사람들 먼저 먹으라고 전화하고.
<오후 6시반>
늦게 돌아오니 이미 다들 먹고, 애가 한 불고기와 순두부를 뎁혀주어 오랫만에 집에서 잘 먹었다.
불고기는 약간 짯지만.
순두부 한 걸 보니 역시 말한대로 거의 수준급에 달한 큰애의 요리 솜씨를 엿볼 수가 있었다.
<저녁 10시반>
한동안 내 잘못으로 통화를 못했던 친한 친구와 오랫만에 같이 통화를 하고 잠에 들었다.
독감에 걸려서 목소리가 확 갔다.
새해에는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들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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