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
아침에 든든하게 스팸 한조각과 베이컨 세조각을 밥과 같이 먹고,
작년 말부터 시작된 주별 테니스 모임에 가기 위해서 10시 20분 전에 집에서 반포로 떠났다.
10시 정각에 모임 장소인 반포에 있는 잠원 스포츠센터에 도착하여 주차장이 차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데 혼다가 한대 뒤에서 오더니 입구 쪽으로 가서 옆에 세운다.
그 도중에는 까만색 포르쉐 911이 서있다.
바퀴 사이로 보이는 빨간 브레이크 컬라이퍼와 은색 휠.
이 시간에 지난 두주 동안 노란색 페라리가 서있던 바로 그 자리인 입구 바로 앞에 서있다.
둘 다 다 우리나라에서 희귀한 스포츠카인 것을 보니 같은 사람이 타는 차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어쨌던 아무 자리도 남아있지 않아 나도 입구 옆에 차를 세우는데 보니, 아까 내 뒤에서 재빨리 이미 이 자리에 들어선 혼다에서 나이 꽤 든 아줌마가 내리는데, 지난 번에도 같이 친 우리 팀의 멤버이다.
아줌마도 늦었을까봐 나를 의식도 못하고 부리나케 들어간다....ㅎㅎ
들어가니 10시 정각이 넘어가고 있었고 우리 코트에는 나와 친구인 승재만 먼저 나와 있다.
실내 공기가 탁하고 공기가 차다.
추워진 바깥 날씨 때문이리라.
이어 혼다 타고 온 아줌마를 포함한 여자 멤버 둘이 들어온다.
둘 다 국가 테니스 대표선수 출신이다.
이 중 한명은 아주 유명한 선수였다.
혼다 아줌마와 함께 코트 옆에 하나씩 세워있는 가스 난로를 점화했다.
보니 오른팔에 테니스앨보 대문인지 압착밴드를 차고 있다.
넷이서 같이 슬슬 몸을 풀고 랠리를 시작한다.
매 게임 듀스로 가서 여러 번 듀스를 반복한다.
승재는 고등학교 유도부실 문제로 어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아침에 구토했다고 하는데, 얼굴색도 좋지 않고 잘 뛰지를 못한다.
혼다 아줌마도, 아마도 아픈 팔 때문에, 가끔씩 애러를 해줘서 비슷하게 게임이 진행된다...ㅎ
점차 다른 사람들도 와서 구경하는데, 너무 매 게임마다 듀스를 여러 번 하다 보니 상대가 다른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다음 게임으로 세트를 끝내자고 한다.
그래서 동의하고, 끝내고 보니 3대5로 졌다.
그래도 나는 팔에 거의 저리지 않고 샷이 어제에 이어 잘 조절되고 있다.
(어제 저녁에는 직장코트에서 두 세트를 했는데, 둘 다 1대5인가로 지다가 타이브레이크에 가서 이겼다.)
여자 멤버들은 다음에 한다고 하고 나와 승재가 늦게 온 남자 둘과 시합을 한다.
한 명은 모임의 회장격인 농구선수 출신의 기업가, 한 명은 새로 모임에 나온 공무원.
내가 공무원과 파트너가 되고, 승재가 회장님과 같이 편을 먹었다.
3대1로 앞서 가다가 3대3까지 되었다가 가볍게 6대4로 이겼다.
흠, 잘 맞네...
세번째는 워낙 여자멤버들이 섞여서 치려고 했는데, 너무 늦게 끝나서 다른 약속에 가고 (매번 점심식사를 하지 않고 다른 테니스 모임에 간다.) 승재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쉬겠다고 해서 회장님과 공무원이 한편 나와 오늘은 한번도 안친 테니스 국가 대표팀 감독이었던 김감독님이 한편이 되어 시합을 했다.
김감독님이 편 먹으면 거의 질 수가 없다....ㅋㅋ
게다가 나도 볼이 잘 맞으니 더구나.
결국 여유있게 치고 받아주면서도 6대2로 이겼다.
<점심시간>
오늘은 와이엠씨에이 측에서 예약에 좀 차질이 있어서 12시부터 와서 기다리는 팀이 있어서 12시반에 좀 일찍 끝내고 지난 두주와 같이 근처에 있는 반포갈비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을 마치고 잠시 이런저런 테니스 얘기와 2월에 감독의 테니스팀 훈련차 제주도에 갈 때 우리도 같이 가서 골프와 테니스와 낚시를 즐기자는 저번에 나온 얘기를 다시 좀 더 하고.
김감독은 내일부터 광주엔가로 3주간인가 팀훈련을 떠난다고 해서 다들 인사하고 헤어졌다.
여자멤버들도 2주간인가 미국으로 여행간다고 하던데, 이제 당분간 아마츄어들의 세상이 되겠네.
<오후 2시+>
홈코트로 돌아오니 2시가 약간 넘어있고, 전화한 대로 막내가 와서 테니스치자고 기다리고 있다.
1시부터 나와서 이미 시합을 하고 있는 한달만에 만나는 월모임인<두일연> 테니스 모임 멤버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막내와 연습랠리를 한다.
조금 후, 피곤한 나는 빠지고 막내와 다른 세사람이 시합을 한다.
구경을 하다가 다른 팀 시합이 끝나고 나서, 가까운 테니스 가게 유사장님과 내가 편을 먹고 가정의학과 의사인 이 모임의 회장님과 총무님이 편이 되어 시합을 했다.
별로 힘들지 않고 6대4로 이기다.
좀 더 쉬고, 그 사이에 막내는 시합에서 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들 아들이 아버지 보다 낫다고 한다.
(실은 아직 내가 조금 더 낫다.^^)
이번에는 회장님과 내가 한편이 되어 강력한 총각팀과 한판을 벌였다.
시작부터 이류팀이라고 놀렸는데, 자극이 너무 쎘던지 기가 너무 쎄게 공격을 하여 우리가 4대6으로 져버렸다.
두 사람 모두 스핀이 쎈 서브로 내가 리턴을 잘못했고, 쎈 공격적인 볼로 내가 발리 처리를 잘 못하는 바람에 진 것 같다.
뭐 회장도 잘못한 것이 있었지만.
다음은 새로 모임에 가입한 두 사람이 한팀이 되고 회장과 내가 한팀이 되어 시합.
상대는 계속되는 기존 멤버들과의 시합으로 약간 피곤한 기색.
힘들지 않게 6대4로 승.
조금 다른 게임을 기다리다 보니 홈코트의 회원 두 사람이 나와서 우리 모임 사람 둘과 시합을 하고 이기는 사이에 다른 사람 한사람이 나와서 내가 같이 연습볼을 쳐주다 보니 우리는 식당에 늦게 가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차피 식당에 갔으나 홈코트 멤버 세사람만 있어서 짝을 채우려고 나까지 어울려서 또 한 세트를 했다.
6대2인가로 여유있게 이겼다.
오랫만에 쉬면서지만 하루종일 테니스를 쳤는데, 팔이 거의 저리지 않는다.
두주 전에 들었던 손가락과 손바닥 피는 손등 스트레치 운동과 등짝 스트레치 운동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제 몸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어제 저녁은 2승.
오늘은 5승 2패.
24시간의 전적으로는 나쁘지 않다...ㅎ
Not Bad!
저녁은 새로 조인한 멤버들이 산다고 해서 갈매기살 잘한다는 가까운 구이집으로 가서 맥주와 소주와 고기를 구워서 먹으며 테니스 얘기를 신나게들 했다...ㅎㅎㅎ
각자들의 단점과 장점, 하수일 때의 서러움 등에 대한 테니스 배울 때에 대한 얘기들로 각자의 경험들을 토해내고.
식당을 나와서 집으로 오다보니 내일 아침 애들 쪄줄 호빵을 잊었네.
시간은 7시45분.
사러가수퍼로 불이나케 들어가니 수퍼 닫기 5분전.
고기만두는 없어서 피짜호빵 두봉지를 사가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뻐근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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