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하지만 느긋한 일요일 오후.
점심을 먹고 방안에 와서 문득 창밖을 보니 우리집에서 몇번씩이나 애들을 낳고 기르다가 최근 어데갔다가 가끔 한번씩 나타나는 얼룩 에미놈이 보인다.
처음보는 난지 얼마 안되는 조그만 새끼를 하나 옆에 끼고!
그래서 새끼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현관 앞 나무밑에 앉아 양양 거리는 누렁이 숫놈.
무언가 텐션이 느껴진다.
요놈이다.
제일 내곁에 가까이 오고, 배고프다는 의견을 소리로 잘 표현하는 놈.
오른쪽은 새끼 때부터 이집을 한번도 떠난 적이 없는 이제 어른이 된 개성파 얼굴.
이 누렁이 숫놈과 함께 나무밑에서 쉬고 있다.
개성파얼굴의 다음 번에 배에 태여난 같은 어미를 공유한 중고양이.
이놈두 이제 거의 큰 것같다.
지난 한두달 간에 어느 정도 나랑 사귀어서 내가 마당에만 나가면 숲속으로 도망가는 버릇이 없어지고, 눈치만 살핀다.
내가 패티오로 가는 길의 중간에서 나를 경계하는 앞의 두마리의 에미이자 오늘 새끼를 데리고 나타난 애잘낳는 회색줄무늬 에미.
아마 근처에서 키우다가 회색줄무늬 에미가 오늘 우리집으로 데려온 새끼.
아직 도망도 잘못 간다.
바로 옆으로 가서 그저 엎드리는게 다...ㅎㅎㅎ
그런데 이놈두 갑자기 나타났다.
바늘가는데 실간다더니...
어느 새끼들의 애비인지는 잘모르지만 오랫동안 회색줄무늬 에미의 애인.
그래서 누렁이 수놈만 빼고 다들 가족 간인지라 오랫만인데도 서로 밥그릇과 물그릇을 사이에 두고 어슬렁댄다.
까망 애인 고양이는 현관쪽 나무밑에서 이쪽을 관찰하는 누렁이 숫놈을 경계(?)하고 있다.
가족들 관계인 다른 놈들을 외롭게(?) 바라보고 있는 누렁이 숫놈.
날씨가 쌀쌀해지는데...
옆구리가 시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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