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단공원을 나와서 입구에서 음료를 마신 후, 아무래도 피곤해서 무엇도 하기 싫었다.
그런데 그런 나를 보더니 자전거택시가 다가와서는 쏼라댄다.
여기저기 사진도 보여주고.
다행히 태국에서와는 달리 여자 사진은 아니다.
봐도 별로 관심있는데도 없어서 그냥 가는데, 계속 따라오며 타랜다.
버스 정류장에서 서서 책을 읽으며 저녁에 경극을 갈 곳을 물색했다.
그래서 아직도 안가면 타라고 싱글거리는 자전거택시 아저씨 사진을 다시 보니 호광회관이 있다.
여기가 베이징에서 경극을 하는 곳의 하나로서 옛 건물을 다시 잘 복원했다는 관광서적의 글을 읽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흥정을 하니 100원 내란다.
나: 20원 (얼스콰이)
40원.
나: 20원.
30원.
나;20원.
20원!
나: 오케이!
깍아서 타고 보니 힘들게 자전거 페달을 밟는 아저씨가 불쌍하다.
그래도 돈 벌게 되어 좋은지 연신 쏼라쏼라댄다.
호광회관에 도착해서 한장 부탁.
피곤한 얼굴.
호광회관 정면 현관.
이 건물은 원래 호광 지방(?)에서 베이징으로 과거를 보러오는 학자들이 묵었던 기숙사 정도 되는 건물이었던 것을 최근에 복원해서 경극 극장과 음식점, 경극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경극은 7시반이나 시작한다고 해서 우선 10원을 내고, 내부 구경과 경극박물관을 구경하러 들어갔다.
경극 극장 바로 앞의 내정.
극장 무대.
무대 족에서 객석을 바라보며.
음식점과 박물관 사이의 내정.
유명한 경극 배우였던 메이 란팡이 입었었던 경극 옷들과 소도구들.
그리고 악보.
박물관이라고 해봤자 아주 작은 개인의 물건들을 모아논 방하나에 차는 규모이다.
나와서 오후 한두시간을 사용한 후에 7시반 시간에 맞춰서 경극을 보기로 했다.
맞은 편에 있는 과자점.
보니 내가 사고싶은 월병을 없지만, 좀 작은 비슷한 것들이 있다.
내부의 포스터를 보니 이 과자점(아마도 본점)이 111주년이 되었다고 행사를 한다는 것 같다.
(추측에 불과함)
그래서 네가지 종류를 다섯개씩 달라고 했다.
가격은 20원이 좀 안되었다. (우리 돈 2000원 정도)
나와서 저녁 먹을 곳을 여기 저기 보다가 너무 힘들어서 발마싸지 집으로 들어갔다.
중국 전통 발마싸지 60분에 48원 (6천원 정도).
하여튼 편한다.
게다가 어깨마싸지도 좀 해주고.
발에는 나무통에 한약재같은 것들을 넣고 불린 후, 잘 만져준다.
하오!
아프냐는 "통마",
아프다는 "통",
조금 아프다는 "이랴 통".
많이 아프다는 "헌 통".
중국에서 이번에 세번 다른 마싸지를 하면서 배운 요긴히 쓰인 말들이다.
(경락추나마싸지, 전신마싸지, 발마싸지)
이집은 그냥 약간 흑색의 빵을 파는데 무지 사람이 줄을 선다.
두 시간 전에도 이렇게 줄을 섰는데, 내가 월병 사고 저녁식당 찾고, 다시 발마싸지 끝나고 나왔는데도 여전히 이렇게 줄이 줄줄이 서있다.
어느덧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와서 호광회관에 일부인 초완원(?) 음식점에 들어갔다.
구석자리에 앉았는데, 무지 담배 냄새가 지독하다.
아마도 경극보러온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고.
얀징 생맥주를 하나 시키고.
기다리면서 앞 자리 사람들두 구경하구.
채소를 한가지 시켰는데, 잘못시켰네.
생배추와 시금치랑 비만이네.
그래두 소스가 새콤 달콤해서 맥주와 다른 음식을 기다리면서 안주삼아 먹었다.
드디어 매운 오징어가 나왔는데, 이거 너무 작은 종류네.
코코넛 밥이라고 생각하고 시켰는데, 코코넛이 나왔다.
후식을 먼저 먹나 뒤에 먹나 들어가면 다 섞이겠지...
생선 간장조림.
붕어같다.
생각보다는 맛이 별루.
맨 나중에 나온 왕새우가 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
튀긴 왕새우를 소스와 채소 두가지를 켵들여서 놓은 이 요리는 거의 불란서 요리 수준의 맛과 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경우 띵하오!를 써야 되나, 아니면 헌하호!를 써야하나.
하여튼 하오!하오!
생선조림 때문에 시킨 밥두 이번 여행에서 먹은 밥 중 제일 맛있었다.
양두 적구 토기 그릇에 담았지만, 아주 좋은 쌀에 잘된 밥.
그런데 시간이 거의 다 되서 5분 전에 계산을 하고 다 먹지 못한 채 뛰어나오게 되었다.
아쉽지만...
앞에서 먹던 사람들이 궁금해 해서 내가 경극이 시작하기에 다 먹지 못하고 간다고 설명해 주고.
7시30분에야 자리에 앉고, 뒤늦게 화장실을 갔다오니 이미 음악은 시작되고.
첫 공연이 "패왕별희" 이다.
별희의 아릿다운 몸짓과 목소리.
그런데 아쉽게도 연주 음악의 소리가 너무 커서 노랫소리가 잘 안들렸다.
사실 이 극장은 건물은 아주 좋지만, 음향의 조화나 매점, 영어/중국어 대사의 디스플레이가 없는 점, 특석에 주는 차와 다과의 질과 서비스 면에서 저번에 갔던 건국반점 내의 리완극장 보다 한단계 못하다고 생각이 된다.
패왕의 커다란 몸짓과 낮은 웅장한 소리.
소리없이도 온몸이 부르르 떠는 몸짓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반주를 압도하는 소리와 몸짓.
같이 연기도 잠간 하고.
마지막으로 별희의 마지막 긴- 칼춤.
그리고 자살과 탄식으로 극이 끝났다.
아무래도 이것도 외국인과 내국 관광객을 위해서 너무 짦게 꾸며서 아쉬웠다.
언젠가는 내용을 좀 공부해간 다음에 3시간 정도하는 풀버젼을 보리라.
중간의 인터미션 후에 다시 나와서 다음 극을 설명하는 사회자.
다음은 "손오공"인 듯.
이놈 저놈 나와서 폼잡고.
역시 잘하는 손오공이.
다른 놈들을 갖고 논다.
이것두 재미있었지만, 길지 않아서 같은 테이블에 앉은 시드니에서 온 젊은 커플 중 곡예를 많이 좋아한다는 남자애가 아쉬워했다.
어쨋던 이래서 호광회관두 구경하고, 개인 경극박물관두 보고, 제일 보고 싶어하던 "패왕별희"도 봤다는 소리는 할 수 있게 됐다.
이 정도면 됐다...
이제 호텔로 가서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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